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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스기모토, 선발 호투에도 로테이션 조정으로 입지 애매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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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KT 선발투수 스기모토가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스기모토 코우키(KT 위즈)의 위치가 애매해졌다.

2000년생 오른손 투수 스기모토는 2023년 일본 명문 독립리그 야구단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 입단했고, 지난 시즌 42경기 5승 3패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올해 12만 달러에 KT와 계약을 맺었다. 구단 첫 아시아쿼터 선수.

시즌 전 이강철 감독은 스기모토가 충분히 1이닝을 막아줄 수 있을 것이라 봤다. 최고 154km/h를 찍는 빠른 공, 슬라이더와 포크볼 모두 위력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기대와는 달랐다. 기복이 너무나 컸다. 연투 능력은 입증했으나 결정적 순간 1이닝을 온전하게 막아주지 못했다. KT는 피치 디자인 재조정을 통해 선수를 살리려 했으나 큰 변화는 없었다. 5월까지 29경기 무승 1패 6홀드 평균자책점 6.48의 성적을 남겼고, 팔꿈치 타박상으로 2군에 내려갔다.

2군에서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당시 소형준과 오원석이 선발진에서 모두 빠진 상황. 케일럽 보쉴리까지 어깨 부상을 당해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여기에 소형준과 오원석이 모두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됐다. KT는 스기모토에게 임시 선발을 맡겨 가능성을 보려 했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KT 스기모토가 선발등판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하지만 퓨처스리그 2경기에서 무승 1패 평균자책점 11.81로 무너졌다. 3일 SSG 랜더스전 2이닝 4실점, 6일 고양 히어로즈전 3⅓이닝 4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이강철 감독은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스기모토를 1군 선발로 내며 "3~4이닝은 던져주길 바란다"고 했다.

반전을 만들었다. LG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3실점을 기록한 것. 1~3회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불안했다. 2회 2실점, 3회 1실점으로 흔들림도 컸다. 이후 4회와 5회 연속 삼자범퇴를 만들며 안정을 되찾았다. 구속도 5회까지 140km/h 중후반을 찍는 등 나쁘지 않았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KT 스기모토가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13일 이강철 감독은 "스기모토의 투구를 긍정적으로 봤다"라면서 "(로테이션대로) 목요일(18일 두산 베어스전) 낼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등판 순서가 달라졌다. 일요일인 14일 NC 다이노스전이 비로 취소됐고, 이날 선발 고영표가 16일 두산전에 등판한다. 순서대로라면 17일 맷 사우어-18일 스기모토가 되어야 한다. 당초 소형준이 16일 두산전 등판 예정이었다. 컨디션이 올라오기도 했고, 소형준이 두산에 강해 일정을 맞췄다. 스기모토 대신 소형준이 등판할 전망이다.

원래 주말 KIA 타이거즈전 로테이션은 19일 배제성- 20일 오원석 순이었다. 여기에 21일 로건 앨런 등판 가능성이 있다. 배제성이 최근 2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5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기에, 배제성이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계획대로 로건이 21일 합류한다면 스기모토의 자리가 애매해진다.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진행된 '2026 프로야구 KBO리그'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와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다만 '선발' 스기모토를 앞으로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철 감독은 아시안게임까지 염두에 두고 스기모토를 선발로 테스트했다. 일단 문용익, 한차현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등판하지 않더라도 배제성 뒤에 롱맨으로 붙을 가능성도 있다. 스기모토는 긴 이닝을 소화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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