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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바티칸 미사 참석, 한반도 평화 의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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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 성 바오로 대성당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해 한반도의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 구축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중동 지역의 전쟁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 위기 속에서 남북한 역시 단절의 시대를 맞이했음을 짚으며 대화와 협력의 불씨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대북 적대 행위 중단 조치를 언급하며 교황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와 연대를 요청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 연설 무대에 올라 현재 국제사회가 직면한 갈등과 불확실성을 진단하는 것으로 운을 뗐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고 중동에서 새로운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을 짚으며 협력과 공존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사회 곳곳에 분열과 대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현실에서 한반도 역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과거 평화와 번영을 함께 논의했던 남북 관계가 다시 단절과 대결의 시대로 회귀했음을 인정했다.

이러한 난국을 타개할 동력으로 대한민국 국민이 지닌 저력과 민주주의에 대한 믿음을 제시했다. 수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잃지 않고 경제 위기와 사회적 격랑을 극복해 온 과거를 상기시켰다. 총과 칼이 아닌 촛불로 대변되는 비폭력 연대의 방식을 통해 짙은 어둠을 밝혀왔음을 역설했다. 평신도의 자발적인 신앙 공동체로 출발해 혹독한 박해를 견뎌낸 한국 가톨릭교회의 역사적 의미도 함께 짚었다. 사회가 어려운 순간을 맞이할 때마다 가톨릭교회가 인간의 존엄과 평화의 가치를 지켜온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평가했다.

연설은 26년 전 체결된 6·15 남북공동선언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데 맞춰졌다. 분단 이후 남북 정상이 처음으로 마주 앉아 발표한 이 선언이 오랜 적대 관계를 넘어 대화와 협력의 가능성을 전 세계에 알린 전환점이었다고 규정했다. 이후 이산가족 상봉과 인도적 차원의 지원사업이 전개되고 남북 간 교류와 왕래가 이어지며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문이 열렸던 과거를 되짚었다. 비록 현재 남북 관계가 경색되어 있으나 이 대통령은 당시 피어났던 희망의 불씨가 지금도 살아있다고 확신했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구체적인 대북 평화 정책의 기조도 상세히 설명했다. 지난해 정부 출범 직후부터 대북 전단 살포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중단하는 등 선제적인 긴장 완화 조치를 실행해 왔음을 밝혔다.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흡수 통일론이나 일방적인 체제 우위 경쟁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공식 입장도 재확인했다. 우발적인 군사 충돌을 방지하고 상호 간의 군사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국제사회와 교황청의 지속적인 연대도 강하게 요청했다. 오랜 세월 동안 한반도의 화해를 염원해 온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노력해 왔음을 강조하며 그 과정에서 교황청이 보여준 한결같은 관심과 지지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반도의 평화 정착이 궁극적으로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되며 다시 세계의 연대가 한반도의 평화를 더욱 굳건하게 담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주의의 가치와 풍요로운 문화적 역량 그리고 첨단 과학기술과 혁신을 바탕으로 모든 인류가 존엄한 삶을 누리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대한민국이 앞장서 기여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내년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인 세계 청년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빼놓지 않았다. 세계 각국의 수많은 청년들이 분단의 상징인 전선과 철조망을 넘어 국경의 제약 없이 이 자리에 함께 모일 수 있기를 바란다는 소망을 전했다. 성공적인 행사 개최와 북한 청년들의 참여 가능성 등을 열어두기 위해 교황청 차원의 각별한 관심과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하며 대한민국 정부 역시 이를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무리는 구약성경 이사야서 2장 4절에 기록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무기를 농기구로 바꾸는 진정한 평화의 메시지가 온 나라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미사 참석자들에게 청했다. 예수가 두려움에 떨던 제자들에게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고 말한 성경 구절을 추가로 인용하며 이 메시지가 갈등과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위로와 용기 그리고 새로운 희망으로 가닿기를 바란다는 뜻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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