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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리 양말 레이어드 인기, 발토시 검색량 1229% 폭증
위키트리
이어 스페인 패션 브랜드 팔로마울 역시 발목과 발등을 감싸도록 고안된 오픈토 워머를 출시하며 유행을 다변화했다. 발가락과 뒤꿈치 부분을 과감하게 개방해 샌들이나 쪼리와 함께 신도록 만든 이 제품은 브라운이나 베이지 같은 기본 색상부터 청량한 블루와 그린까지 다채로운 색감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러한 흐름은 브랜드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옮겨붙어, 올해 일본 무인양품에서도 유사한 발등 양말을 시장에 선보였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으로 들어오지 않았으나, 일본 현지 매장에서는 출시와 동시에 품절 사태가 잇따를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는 중이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는 이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스타일이 주를 이룬다. 발등 양말을 넘어 레그워머나 발토시를 적극적으로 쪼리와 조합하는 방식이 눈길을 끈다. 이는 최근 패션계를 휩쓴 발레복 감성의 발레코어 유행과 맞물리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평소 남다른 패션 감각으로 유명한 배우 차정원은 자신의 누리소통망에 시원한 하늘색 쪼리와 포근한 베이지색 니트 레그워머를 함께 착용한 사진을 올려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무더운 한여름에 워머나 토시를 착용하는 모습이 언뜻 어색하게 다가올 수 있으나, 최근 유행하는 여름용 제품들은 겨울철 방한용 제품과 소재부터 확연히 다르다. 메쉬나 시스루, 혹은 조직감이 성글게 짜인 니트 소재를 활용해 바람이 잘 통하도록 제작되었다. 보온성보다는 철저히 시각적인 레이어드 스타일링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덕분에 흰 티셔츠에 반바지, 쪼리만으로 구성된 자칫 심심해 보이기 쉬운 여름철 기본 차림새에 감각적인 색감과 입체감을 더해주는 훌륭한 패션 소품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이에 대해 패션 업계 관계자는 기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한여름 날씨 속에서도 본래 봄이나 가을, 겨울에 주로 소비되던 레그워머나 발토시 같은 상품들의 검색량이 이례적으로 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소비자들이 여름이나 시스루 같은 키워드가 조합된 제품을 통해 보다 시원하고 쾌적하게 멋을 낼 수 있는 대안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는 분석을 덧붙였다.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SNS에서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유행을 만들어가는 이색적인 모습도 포착된다. 집에 굴러다니는 기존 양말의 앞코 발가락 부분만 가위로 잘라내어 자신만의 오픈토 양말을 뚝딱 만들어내는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돈을 새로 들여 물건을 사지 않고도 손쉽게 최신 유행을 따라잡을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하나의 놀이처럼 번지는 양상이다.
게다가 이 스타일은 시각적인 멋뿐만 아니라 실용적인 이점까지 갖추고 있어 인기가 높다. 양말이 발등을 포근하게 감싸주기 때문에 고질적인 쪼리 끈 마찰로 인한 피부 쓸림이나 상처를 미연에 방지해 준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에는 레인부츠와 함께 매치해 장화 내부 벽면에 피부가 쓸리는 불편함을 덜어주는 유용한 도구로도 변신한다. 쪼리뿐만 아니라 일반 샌들이나 단화, 메리제인 구두 등 다양한 형태의 신발과도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어 코디의 활용 폭이 넓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다른 업계 전문가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한때의 유행으로 여겨지던 발레코어 룩이 이제는 대중적인 일상 패션의 한 갈래로 온전히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평했다. 단순히 일시적으로 반짝하고 사라질 트렌드를 넘어, 소비자들이 계절과 기후 변화에 맞춰 스스로 아이템을 유연하게 변형해 즐기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정착한 만큼 향후에도 하나의 독립적인 패션 영역으로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