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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6만3천달러대 회복, ETF 유출과 미 입법 주목
위키트리
13일 오전 8시 50분 기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6만349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주일 기준 상승률은 4%를 웃돌지만 지난해 10월 기록한 12만6000달러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급락의 배경으로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출, 레버리지 청산, 기관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축소, 초대형 기업공개(IPO) 시장 재개 등을 복합적으로 지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달 중순 이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조사기관들은 최근 약 13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이어지며 40억달러 이상이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2024년 ETF 출시 이후 가장 긴 자금 이탈 국면 중 하나로 평가된다.
ETF 자금 이탈은 단순한 수급 악화를 넘어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줬다. 기관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현물 가격이 하락했고, 이후 선물시장에 쌓여 있던 고배율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적으로 청산되며 낙폭을 확대시켰다. 시장에서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강제청산이 발생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비트코인이 한때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시점에는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다만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6만달러 선을 회복했고 현재는 6만3000달러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시장이 주목한 또 다른 변수는 스페이스X 상장이다.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스페이스X IPO는 750억달러를 조달하며 기업가치가 2조달러를 넘어섰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급등했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을 일부 매도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특히 스페이스X가 개인투자자 참여 비중을 대폭 확대한 점이 이런 해석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미국 주요 매체와 일부 기관들은 스페이스X IPO를 비트코인 급락의 직접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온체인 데이터와 거래소 자금 흐름을 분석한 결과, 대규모 현금화 움직임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ETF 자금 유출과 거시경제 환경 악화가 더 큰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며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켰다.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되면서 기술주와 가상자산이 동반 압박을 받았다. 비트코인 하락은 이러한 위험회피 심리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알트코인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은 1662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최근 일주일 동안 5% 이상 상승했다. BNB는 600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XRP는 1.13달러 수준을 기록 중이다. 솔라나 역시 66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승폭만 놓고 보면 비트코인보다 알트코인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 선을 방어하는 데 성공할 경우 일부 자금이 알트코인으로 이동하는 '알트코인 순환매'가 나타날 가능성을 거론한다. 반면 비트코인이 다시 6만달러 아래로 밀릴 경우 알트코인 변동성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향후 시장의 최대 변수는 미국 의회의 가상자산 입법이다.
현재 워싱턴에서는 디지털 자산 규제 체계를 정비하기 위한 이른바 '클래러티(CLARITY) 법안' 논의가 진행 중이다. 백악관과 친가상자산 진영은 올해 중 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내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법적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자산 구상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비트코인을 국가 차원의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제도화 여부는 불확실하지만 시장에서는 ETF 승인 당시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질 수 있는 이벤트로 평가한다.
결국 최근 비트코인 급락은 단일 요인보다 기관 자금 유출, 레버리지 청산, 거시경제 불확실성, 초대형 IPO에 따른 유동성 이동 가능성 등이 한꺼번에 겹치며 발생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6만달러 선 붕괴 이후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이 나타난 만큼 시장의 관심은 다시 수급으로 이동하고 있다.
향후 ETF 자금 흐름이 순유입으로 전환되고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 정비가 속도를 낼 경우 비트코인은 반등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반대로 기관 자금 이탈이 장기화되고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