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읽음
이란 “종전 MOU 최고지도자 승인받아…며칠 내 원격 서명할 것”
데일리안
0
이란은 12일(현지시간) 미국과 잠정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와 관련해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측이 최고지도자의 합의안 승인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TV 연설에서 미국과의 합의가 최종 단계에 들어갔으며, 최고지도자와 국가안보회의를 포함한 이란 최고 지도부의 승인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양해각서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분쟁을 종식할 것이며, 이란과 미국은 47년 만에 처음으로 서로의 주권과 통치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을 서면으로 발표할 것”이라며 전쟁 종식 합의의 일환으로 이스라엘이 레바논 영토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공격을 중단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모든 당사자가 약속을 이행한다면 지속적인 평화를 위한 협상이 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합의는 협상의 최종 단계가 완료되는 대로 서명·발표될 것이며 종전 MOU 서명은 직접 대면 방식이 아닌 디시털 방식으로, 원격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합의가 이보다 더 가까웠던 적은 없었다”며 “이것은 다가오는 며칠 내로 일어날 수 있다. 나는 매우 희망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미국과 다소 결이 다른 주장을 내놨다. 그는 "미국과의 잠정 합의안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다방면에 걸친 분쟁 종식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면서도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문제는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그라치 장관은 ”해협의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속해 있으며,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의 안전한 통항을 보장할 것"이라며 향후 해협 통과에 대해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개전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고 이곳을 지나는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는데, 미국은 이를 용납할 수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핵 협상과 관련해서는 양해각서 이행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제안된 잠정 합의안이 이행되지 않는 한 (핵 협상은)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란이 보유한 농축우라늄의 국외 반출을 거부하며 이란 내 희석 처리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주장해 미국의 요구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합의 무산을 시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번 합의안에는 적들이 존재하며, 그 선두에 있는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이 합의를 무력화할 구실을 찾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