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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 비린내 제거법, 구연산과 식초 활용 및 건조법 등 안내
위키트리
가장 흔한 원인은 입술이 닿는 과정에서 컵에 묻는 타액 성분이다. 물을 마실 때 컵 가장자리와 안쪽 표면에는 침에 포함된 단백질, 효소, 지방 성분이 남는다. 이 유기물은 공기 중이나 컵 표면에 있던 미생물의 영양원이 된다. 세균이 단백질 성분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황화합물이나 질소화합물 같은 휘발성 기체가 생기고, 이 냄새가 비린내로 느껴진다.

오래 사용한 컵일수록 냄새가 더 잘 남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 플라스틱컵이나 유리컵에 미세한 흠집이 생기면 그 틈새에 오염물이 끼기 쉽다. 한 번 자리 잡은 물때와 유기물은 일반 세제만으로 완전히 씻겨 나가지 않을 수 있다.
수세미도 빼놓을 수 없다. 주방 수세미는 습기를 머금고 음식물 찌꺼기와 자주 닿는다.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조건을 갖춘 도구다. 오염된 수세미에 세제를 묻혀 거품을 내면 세제 향 때문에 깨끗해진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수세미에 남아 있던 세균과 냄새 유발 물질이 컵 표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 세척 직후에는 냄새가 덜하다가 컵이 마르면서 다시 비린내가 올라오는 경우가 생긴다.
물컵 표면에 붙은 물때와 일부 세균성 분해 물질은 알칼리성 성질을 띤다. 알칼리성 오염물은 산성 성분과 만나면 중화 반응을 일으키며 구조가 약해진다. 이 원리를 활용할 때 대표적으로 쓰이는 재료가 구연산이다.
구연산은 레몬, 라임 등 감귤류에 들어 있는 유기산의 한 종류다. 고체 결정 형태로도 쉽게 구할 수 있어 주방 오염물 제거와 탈취에 자주 활용된다. 물컵에서 나는 비린내가 미네랄 물때와 관련돼 있다면 구연산 세척이 도움이 된다.

30분이 지나면 컵을 꺼내 흐르는 물로 안팎을 여러 번 헹군다. 구연산 성분이 남으면 건조 뒤 하얀 자국이 생길 수 있으므로 마무리 세척을 꼼꼼히 해야 한다. 스테인리스나 알루미늄 등 일부 금속 재질 컵은 산성 용액에 오래 노출되면 표면이 변색되거나 손상될 수 있다. 이런 컵은 담가두는 시간을 10분 안팎으로 줄이거나 농도를 낮춰 사용하는 편이 좋다.
구연산이 없다면 식초를 사용할 수 있다. 식초는 초산 성분을 포함한 산성 식품이다. 초산은 미네랄 물때를 녹이고 세균의 활성을 낮추는 데 작용한다. 주방에 늘 있는 재료라 물컵 냄새를 관리할 때 접근하기 쉽다.
컵에 미지근한 물을 가득 채운 뒤 식초 1~2스푼을 넣고 섞는다. 이 상태로 10~20분 정도 두면 식초의 산성 성분이 컵 안쪽 오염물과 반응하면서 냄새를 줄인다. 세척 직후에는 식초 특유의 시큼한 향이 잠시 남을 수 있다. 이 냄새는 컵이 마르면서 공기 중으로 날아간다.
식초 향에 민감하다면 물을 더 넣어 희석해 사용한다. 세척 뒤 뜨거운 물로 한 번 더 헹구면 잔향을 더 빨리 줄일 수 있다. 다만 식초 역시 산성 재료이므로 금속 재질 컵에 오래 담가두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베이킹소다는 탄산수소나트륨으로 이루어진 약알칼리성 물질이다. 산성 오염물을 중화하는 데 주로 쓰이지만, 물컵 세척에서는 흡착력과 미세한 연마 작용을 활용할 수 있다. 컵 표면에 붙은 미세 유기물과 냄새 분자를 물리적으로 떼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베이킹소다 가루를 많이 쓰거나 거친 수세미로 강하게 문지르면 플라스틱처럼 무른 소재의 컵에 미세한 흠집이 생길 수 있다. 흠집은 이후 오염물이 끼기 쉬운 공간이 된다. 베이킹소다를 사용할 때는 부드러운 도구로 가볍게 닦고, 세척 뒤에는 가루가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군다.
먹다 남은 소주나 청주, 소독용 에탄올도 물컵 탈취에 활용할 수 있다. 알코올의 주성분인 에탄올은 휘발성이 강한 유기 용매다. 미생물의 단백질을 변성시켜 세포 구조에 영향을 주고, 공기 중으로 날아가면서 냄새 성분을 함께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분무기에 소주나 에탄올을 담아 컵 안팎에 골고루 뿌린다. 2~3분 정도 둔 뒤 물로 가볍게 헹구면 된다. 컵을 오래 담가둘 필요가 없어 시간이 부족할 때 쓰기 좋다. 알코올 냄새가 남지 않도록 세척 후에는 물로 충분히 헹구고 완전히 말린다.

열탕 소독은 큰 냄비에 물을 담고 컵이 잠기도록 넣은 뒤 끓이거나, 물이 끓기 시작할 때 컵을 넣어 2~3분 정도 삶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여러 컵을 큰 용기에 모아두고 갓 끓인 물을 컵 안에 부어두는 방법도 있다. 화학 세정제나 식품 재료를 쓰지 않아 잔류 성분에 대한 부담이 적다.

물컵 냄새는 세척 뒤 보관 방식에 따라 다시 생길 수 있다. 설거지를 마친 컵을 물기가 남은 상태로 찬장 바닥이나 싱크대 선반에 뒤집어두면 컵 안쪽 공기 흐름이 막힌다. 내부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습기가 오래 남는다. 어둡고 축축한 밀폐 환경은 세균과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조건이다.

먼지 때문에 뒤집어 보관해야 한다면 컵 입구가 바닥에 완전히 밀착되지 않도록 한다. 완전히 마른 행주나 규조토 매트 등을 깔고 한쪽을 살짝 띄우면 공기가 드나들 틈을 만들 수 있다. 핵심은 물기를 빨리 빼고 내부에 습기가 갇히지 않게 하는 것이다.

수세미를 쓴 뒤에는 남은 세제 거품과 음식물 입자가 빠져나가도록 흐르는 물에 충분히 비벼 씻는다. 그다음 물기를 최대한 짜고 싱크대 바닥에 두지 않는다. 고리가 있는 건조대에 걸어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말리는 것이 좋다.

행주 관리도 중요하다. 덜 마른 행주에는 세균이 서식하기 쉽다. 이런 행주로 물컵의 물기를 닦으면 건조를 앞당기려다 오히려 오염물을 옮길 수 있다. 매번 삶아 쓰기 어렵다면 햇볕에 완전히 말린 행주만 사용한다. 물컵 전용으로 일회용 종이 타월을 따로 두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