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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 KBS 복귀작 결혼의 완성, 7월 4일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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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문장이 드라마 전체의 긴장감을 압축하고 있다. KBS2 새 토일 미니시리즈 '결혼의 완성'이 오는 7월 4일 첫 방송을 앞두고 본격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우 라인업부터 제작진 구성, 공개된 티저 포스터까지, KBS가 이 작품 하나에 쏟아부은 공력이 예사롭지 않다. 오랜만에 KBS가 제대로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는 평이 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이 드라마의 무게는 남궁민이라는 이름 하나에서 상당 부분 설명된다. 남궁민의 KBS 마지막 출연작은 2019년 방영된 '닥터 프리즈너'였다. 이후 그는 타 방송사 금토극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연기대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흥행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한 배우로 자리를 굳힌 셈이다. 그 남궁민이 7년 만에 KBS로 돌아온다.
남궁민의 KBS 흥행 이력은 수치로 증명된다. 2017년 KBS에서 방영된 '김과장'은 최고 시청률 18%(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를 돌파하며 당해 KBS 드라마 중 손꼽히는 성과를 냈다. 남궁민은 타이틀롤 원톱으로 작품을 이끌었고, 그 해 KBS 연기대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다. '김과장'의 기억이 아직 선명한 시청자라면, '결혼의 완성'에서 남궁민이 어떤 에너지를 발휘할지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형성된다.

연출을 맡은 김정현 감독과 남궁민의 조합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두 사람은 이미 '낮과 밤'에서 함께 작업하며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김 감독은 "친정인 KBS로 돌아와 오랜만에 드라마를 하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극본은 정재하 작가가 집필했다.
'결혼의 완성' 서사 구조는 납치 스릴러라는 외피 안에 결혼과 이혼이라는 내밀한 감정을 깔아놓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이혼을 결심한 남편, 그 사실을 알고 갈등하던 아내, 그 균열의 틈을 파고든 범죄자, 이 세 축이 맞물리는 순간 이야기는 단순한 추격전의 문법을 벗어난다.
남궁민이 맡은 강태주는 납치된 아내를 구하기 위해 목숨 건 추격전에 뛰어드는 인물이다. 주목할 점은 강태주가 처한 이중적 딜레마다. 이혼을 결심한 남편이 정작 아내가 납치되자 모든 것을 던지고 뛰어드는 구조는, 단순한 의리나 사랑을 넘어 죄책감과 책임감이 뒤섞인 복합적 동기를 만들어낸다. 남궁민은 첫 대본 리딩부터 기존 출연작들과 다른 결의 연기를 예고했다. 눈빛, 말투, 호흡까지 달라졌다는 현장 반응이 나왔다. 납치범을 쫓는 추격자의 긴장감과 아내의 안위를 걱정하는 절박한 심리, 두 개의 감정선을 동시에 밀도 높게 소화하는 것이 이 캐릭터의 핵심이다.

범죄 스릴러 장르에서 빌런 캐릭터의 설득력은 작품 전체의 긴장감을 좌우하는 변수다. '결혼의 완성'은 이 자리에 김대명을 앉혔다. 김대명이 맡은 노만희는 겉으로는 컴퓨터학원을 운영하며 학생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납치한 고세윤 앞에서는 냉혈한의 민낯을 드러낸다. 이 이중성이 노만희라는 캐릭터의 공포감을 만든다.
일상적인 얼굴과 범죄자의 얼굴을 자유롭게 오가는 연기는 스릴러 장르가 요구하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 하나다. 흔히 빌런이 처음부터 악인의 냄새를 풍기면 서사의 긴장감은 반감된다. 노만희는 그 반대 방향으로 설계된 캐릭터다. 김대명이 KBS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마음의 소리' 이후 10년 만이다. 10년의 공백이 무색할 만큼, 첫 리딩 현장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했다는 전언이다.

특별 출연으로 합류한 박병은은 단순한 조연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그가 연기하는 이수형은 과거 강력계 형사 출신으로 현재는 흥신소를 운영하는 인물이다. 자신의 유일한 미제 사건을 집요하게 쫓던 중 납치된 아내를 찾아 나선 강태주와 얽히게 된다. 결정적인 것은 이수형이 강태주조차 알지 못하는 사건의 진실에 이미 먼저 다가가 있다는 설정이다. 납치범 추격전의 대반전을 이끌어낼 핵심 인물로 자리한다.
제작진은 이수형의 비중을 명확히 했다. "'결혼의 완성'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키를 지닌 중차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특별 출연이라는 분류가 무색할 정도의 서사적 무게감을 지닌 캐릭터라는 설명이다.

캐릭터 접근 방식도 구체적이었다. 이수형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인물이라는 점에 착안해, 시기별로 분장을 달리해 감정선을 구분하는 방식을 택했다. 박병은은 "외적인 표현을 통해 수형의 감정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내적으로는 이수형에게 벌어졌을 모든 상황을 상상력으로 채워가며 인물에 다가갔다고 덧붙였다.
극 중 이수형은 미제 사건 자료들로 가득한 흥신소 안에서 예리한 눈빛으로 단서를 쫓고, 차량 안에서 누군가를 예의주시하며 심각한 통화를 이어가는 장면 등으로 등장한다. 형사 출신으로서의 감각과 미제 사건에 매달려온 시간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들이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강태주의 상황을 시각적으로 압축했다. 도망자이자 추격자가 된 강태주의 표정은 차갑게 굳어 있고,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눈빛은 극한 위기에 내몰린 인물의 심리를 가감 없이 드러낸다.
뒤편으로 치솟는 거대한 화염은 파국으로 치닫던 결혼 생활과 납치된 아내를 둘러싼 추격전을 동시에 상징하는 장치로 읽힌다. 불길 속에서 타오르는 대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포스터 한 장만으로도 극의 서사적 궁금증이 증폭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발전기금 지원을 받아 제작된 것으로 알려진 '결혼의 완성'은 총 12부작으로 구성됐다. KBS 2TV에서 오는 7월 4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7년 만에 KBS로 돌아온 남궁민, 10년 만에 각자의 자리로 돌아온 배우들이 한 작품 안에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첫 방송 날 그 답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