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 읽음
스롱 피아비, 김가영 꺾고 LPBA 통산 10승 달성
위키트리
스롱은 결승에서 김가영을 11-5, 11-8, 6-11, 3-11, 11-8, 11-10으로 제압했다. 초반 두 세트를 먼저 가져가며 기선을 잡았고, 김가영에게 3·4세트를 내주며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지만 마지막 두 세트를 버텨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은 여러 의미를 남겼다. 스롱은 2020-2021시즌 LPBA에 데뷔한 뒤 49번째 투어 만에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LPBA에서 10승 고지를 밟은 선수는 김가영에 이어 스롱이 두 번째다.
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더한 스롱의 누적 상금은 4억 2342만 원이 됐다. 누적 상금 4억 원을 넘어선 여자 선수 역시 김가영에 이어 두 번째다.

결승전은 두 선수의 이름값에 걸맞은 접전이었다. 스롱은 1세트와 2세트를 먼저 따내며 손쉬운 우승을 예고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가영은 3세트와 4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었다.
승부처는 5세트였다. 스롱은 8-2로 앞서가다 3이닝 연속 공타에 그쳤고 김가영은 틈을 놓치지 않고 8-8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이 김가영에게 넘어갈 수 있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스롱은 곧바로 3점을 보태 11-8로 세트를 따냈다.
6세트도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스롱은 9-4까지 앞서갔지만 김가영이 다시 추격해 10-10 동점을 만들었다. 김가영이 한 점만 더 내면 승부는 마지막 7세트로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이때 김가영의 샷이 키스가 나며 기회가 스롱에게 넘어갔고 스롱은 마지막 1점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이 확정된 순간 스롱은 큐를 높이 들어 올리며 포효했다. 김가영과의 결승전 상대 전적에서도 3승 2패로 앞서게 됐다. 전체 상대 전적에서도 스롱은 김가영에게 7승 5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그는 경기 전 많은 팬들로부터 김가영을 꼭 이겨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스롱은 “많은 분들이 경기 전에 김가영 언니를 꼭 이겨달라는 연락을 많이 보내주셨다. 김가영 선수를 미워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가영은 LPBA에서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보여온 선수다. 통산 19승으로 여자부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누적 상금도 9억 원대를 넘겼다. 그만큼 LPBA 판도에서 김가영의 독주를 깨줄 선수로 스롱에게 기대가 모였다.
스롱 역시 김가영을 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가영 선수와 비교를 많이 들었다. 김가영 선수가 한창 우승했을 때 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며 “오늘은 내 것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누군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겁내지 않으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6세트 10-10 상황에 대해서는 “이 세트를 지면 우승을 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발 마지막에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운이 좋게 배치도 잘 나왔다. 수구가 조금만 기울어져 있었어도 키스가 날 수 있었는데 알맞은 포지션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스롱은 상금보다 우승 자체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그는 “4억 원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웃으면서도 “상금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목표는 우승이다. 우승해서 피아비라는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스롱은 우승 뒤 캄보디아에 있는 부모님을 먼저 떠올렸다. 그는 “캄보디아에 계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컸다. 아직 집을 다 짓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15일에 캄보디아에 2~3일 정도 다녀올 계획이다. 트로피를 들고 가서 부모님께 드리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가족과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스롱은 “당구 때문에 가족으로서 많이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 남편은 늘 연습 잘했냐고 물어보고 챙겨준다”며 “한국에 온 지 16년이 됐는데 여유 시간이 없었다. 지든 이기든 똑같이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남자부 PBA 4강전과 결승전이 이어진다. 김영원과 신정주, 김준태와 응오딘나이가 4강에서 맞붙고 승자는 이날 밤 10시 30분 우승 상금 1억 원을 놓고 결승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