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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첨차로 갈린 KDDX 사업자 선정...한화오션 우위 속 HD현중 반발 가능성
아주경제
1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이날 오후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결과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통보했다.
두 업체 간 평가 점수 차이는 0.5867점으로 알려졌다. 1점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격차로 입찰 결과가 갈린 것이다.
승부를 가른 변수로는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1.2점의 보안 감점이 꼽힌다. 실제로 보안 감점 적용 전에는 HD현대중공업이 기술 점수에서 한화오션을 0.6425점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HD현대중공업은 임직원들이 KDDX 사업 관련 개념설계 등 군사기밀을 촬영해 유출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보안감점 적용 대상이 됐다.
방사청은 올해 12월까지 HD현대중공업에 1.2점의 보안감점을 적용하기로 했는데, HD현대중공업은 법원에 감점적용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지난 5일 기각됐다.
결국 올해 말까지 HD현대중공업에 부여된 보안감정이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은 셈이다.
방사청은 앞으로 평가 결과에 대한 각 업체의 사후 설명 요청과 이의 신청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이후 추가 협상을 거쳐 다음 달까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번 평가 결과로 경쟁 과열 논란과 함께 약 2년간 장기 표류해 온 KDDX 사업자 선정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게 됐다. 건조 능력 등의 문제로 총 6척의 건조 가운데 두 업체가 3척씩, 또는 4척과 2척으로 나눠서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선도함 건조를 맡는 업체가 사실상 주도권을 갖는 구조인 만큼 한화오션이 크게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됐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기술능력 평가에서 우위를 점한 만큼 평가 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방사청에 이의 신청을 제기하거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등 추가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거론한다. 이 경우 사업 진행이 불가피하게 상당 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평가 결과와 관련해 한화오션은 "사업 진행 절차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며 "특히 KDDX가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결과에 대한 세부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DDX는 총 7조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6000t급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사업을 수주한 업체가 향후 해외 이지스함 수출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강력한 사업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그동안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기술 개발과 장외 여론전, 법적 분쟁 등이 이어졌다.
지난 2012년 진행한 개념설계 사업에선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한 끝에 21.264점 차이로 한화오션이 사업을 수주했다.
반면 KDDX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0.056점 차이로 한화오션을 제치고 사업을 수주했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기술 탈취 사건으로 구성원들이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지만 기본설계 수주 기업이라는 지위와 역할에 변동은 없었다.
이후 방사청은 본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을 놓고 수의계약과 공동설계, 경쟁입찰 중 고민한 끝에 지난해 12월 경쟁입찰로 사업을 추진하고 올 상반기 중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