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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시청률 흥행에 베트남 푸꾸옥 포상휴가
위키트리
11일 마이데일리에 따르면 '멋진 신세계' 출연자들과 제작진은 오는 7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떠난다. 목적지는 베트남 푸꾸옥으로 최종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푸꾸옥은 베트남 남부의 휴양 섬으로, 국내 방송가에서도 포상휴가지로 자주 거론되는 곳이다.
이번 포상휴가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SBS 드라마 팀이 해외 포상휴가를 떠나는 건 2020년 2월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2 팀이 사이판으로 떠난 이후 6년 만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도 흥행작은 여러 편 나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로 나가는 길 자체가 막혀 있었다. 드라마가 아무리 잘돼도 포상휴가만큼은 국내에 머물거나 회식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멋진 신세계' 팀의 푸꾸옥행은 사실상 SBS 드라마 포상휴가 문화가 6년 만에 부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휴가에는 주인공 임지연과 허남준을 중심으로 주요 출연자들과 제작진이 모두 모인다. 불가피한 스케줄로 인해 불참하는 일부 배우를 제외하면, 드라마를 위해 힘쓴 사람들이 함께 푸꾸옥으로 떠난다. 종영을 4회 앞둔 시점에 포상휴가 일정이 확정 단계에 들어갔다는 건 그만큼 작품의 흥행 성과가 내부적으로도 확실하게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멋진 신세계'의 시청률 추이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상승 드라마다.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4.1%로 출발했다. 4회까지는 6.0%에 머물렀다. 당시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MBC '21세기 대군부인'과 맞붙으며 완만한 상승세를 그리던 '멋진 신세계'는 '대군부인'이 종영하자마자 9.5%로 껑충 뛰었다. 이어 6회에서 처음으로 10.3%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에 진입했고, 8회에서는 최고 시청률 13.7%까지 수직 상승했다. 8회 수도권 평균 시청률은 10.7%였다.
화제성 지표도 시청률과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6월 1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부문에서 '멋진 신세계'는 1위를 차지했다. 3주 연속 1위다. 해외 반응도 뜨겁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멋진 신세계'는 410만 시청 수를 기록했고,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청 순위 집계에서 넷플릭스 글로벌 톱 10 비영어권 TV 쇼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시청률, 화제성, 글로벌 OTT 순위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멋진 신세계'는 조선의 악녀 영혼이 빙의된 무명배우 신서리(임지연)와 재벌 차세계(허남준)의 로맨스를 그린 판타지 사극이다. 타임슬립과 환생을 전면에 내세운 판타지 장르지만,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일부 사극과 대조적으로 철저한 고증과 탄탄한 서사 연결고리로 호평을 받고 있다. 클리셰를 비튼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라는 평가 속에 각종 지표를 휩쓸며 흥행 기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총 14부작으로, 현재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둔 상태다.
이 드라마가 단순한 운 좋은 흥행작이 아니라는 점은 디테일에서 드러난다. 극 중 강희빈(강단심)이 착용한 남색 치마는 실제 조선시대 궁중 기혼 여성들이 주로 입었던 복식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조선 시대 강희빈은 굽이 없는 전통 수혜를 신는 반면, 현대의 신서리가 사극 대역을 할 때는 굽 있는 꽃신을 착용하게 해 소품 하나로 시대적 차이를 구별해냈다. 2화에 등장한 '자매문기'는 조선 후기 신분제 붕괴와 사회 변화를 보여주는 노비·재산 분할 문서로, 생소한 역사 용어를 극 흐름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고증의 깊이를 더했다.
역사 속 인물을 다루는 방식도 영리하다. 사약을 받고 숨진 조선의 악녀 강단심은 숙종의 후궁 희빈 장씨를 모티브로 삼아 시청자들이 판타지 설정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다만 극 중 배경은 실존 역사가 아닌 가상의 왕 '안종' 시절이고, 사약을 받은 시점 역시 실제 역사와 다른 '경술환국'으로 설정했다. 실제 역사를 오인하게 만드는 대신 아예 독립적인 가상 세계관으로 분리한 것이다. 한국사 강사 최태성은 이를 두고 오류가 아닌 실제 역사와의 차이를 보여준 좋은 예시라고 짚어 화제가 됐다. 여기에 현모양처로만 소비되던 신사임당, 허난설헌은 물론 조선의 여성 성리학자 임윤지당까지 직접 소환하며 역사적 인물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드러냈다.
5회에서는 신서리가 사극 촬영장 스태프들에게 "안종 시절에 분명 가체 금지령이 내려졌다", "역사 고증은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하는 장면을 배치해, 드라마가 추구하는 고증의 정공법을 작품 안에서 직접 피력했다. 한시에 능한 신서리가 차세계에게 보낸 편지는 조선시대 여성 시인 이옥봉의 한시 '몽혼'을 변형한 것으로 밝혀져 강현주 작가의 꼼꼼한 사전 조사가 빛났다는 평을 받았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박성일 음악감독은 전생의 사극 서사를 표현할 때 국악에만 의존하지 않고 서양 고전 악기인 하프시코드(쳄발로)와 꽹과리, 태평소 등 국악기를 혼용해 주인공들의 전생과 현생을 음악적으로 연결했다.

강 작가는 글로벌 반응에 대한 소회도 전했다. 그는 "서사의 씨앗이 되는 인물과 관계도 모두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해외에서 실시간으로 함께 웃고 울어 주시는 모습이 신기하고 믿기지 않았다. 결국 드라마의 본질은 사람의 마음에 있다는 방증이 되는 것 같아 작가로서 큰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꼽은 가장 인상 깊은 시청자 반응도 공개됐다. 한 감독은 "수많은 반응 중에서도 '몇 년 만에 본방사수를 시작했다'는 말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제한된 시간을 기다리며 본방의 순간을 함께 공유한다는 건 너무나 멋진 낭만인 것 같다. 이 귀한 '멋진 신세계'의 낭만을 서리, 세계와 함께 마지막 회까지 지금처럼 쭉 나눴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강 작가는 "'좋은 재료로 맛있게 끓인 김치찌개'라는 표현이 인상 깊었다"며 "저녁시간 하루의 시름을 달랠 수 있는 재미와 따뜻한 위로를 드릴 수 있다면 바랄 게 없겠다"고 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남은 4회 동안 시청률이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경쟁작 종영 직후 9.5%, 이후 10.3%, 13.7%로 이어진 상승 곡선이 꺾일 만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 데다, 화제성 1위가 3주째 유지되고 있어 종영 시점에 자체 최고 기록을 다시 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월 초로 잡힌 포상휴가 일정 역시 종영 직후에 맞춰져 있어, 출연진과 제작진은 유종의 미를 거둔 뒤 곧바로 푸꾸옥에서 흥행의 결실을 나누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