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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입장에서 저희 엄마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려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자사람입니다.

미혼이지만 딸 가진 엄마들의 입장에서는 저희 엄마가

이해가 될까 싶어 써봅니다.

저는 작년8월 대학 졸업을 했고

현재는 취업 준비중입니다.

(전공관련 자격증을 여러개 더 가지고 싶어 준비중입니다)

저희 엄마 직업은 우선 심리치료사입니다.

아빠는 그냥 작은 중소기업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엄마가 말을 참 안예쁘게합니다.

상대방 듣기 기분나쁘게 해요.

바깥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떨 지 모르지만,

딸인 저에게만 유독 더 심한 것 같아요.

아니, 사실 저보다 한 살 어린 아들한테만 잘해주는 것 같아요. 아빠한테도 말을 안예쁘게 하시거든요.

최근 트러블이 사춘기 때보다 더 많아졌어요.

최근 가장 엄마한테 화났던? 일화들이..

남자친구가 입대를 앞두고 있는데 고무신 거꾸로 신을 때가 왔다느니,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남자친구에게 입대 전에

저와 여행 다녀오라고 용돈을 주셔서,

가도 되냐 여쭤봤더니

대뜸 그 아빠는 무슨일 하시냐 물어보시더라구요.

중장비쪽으로 일하신다 말씀드리니

“그런일 하면 다른 직장인을보다 오픈마인드긴 하겠네”

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 듣고 진짜 사람 대 사람으로 엄마에게 화가 났어요.

저희 부모님은 뭐 그리 대단한 직장이라고

남의 직업에 대해 그렇게 잣대를 들이대는 지 말이에요.

그리고 원래 저랑 친했던 친구가 교통사고로 생활이 불편해진 친구였고, (이 친구랑 만나는거 엄마가 싫어하셨습니다. 친구가 나빠서가 아니라 그 친구한테 안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이유로요)

최근엔 대학 동기가 불치병을 앓게되었는데 저희 지역이 아닌 다른 곳으로 입원을 해서 병문안을 다녀왔다고 하니,

별짓거리를 다하고 다닌다고 핀잔을 주시더라구요?

아니, 지인 병문안이 저런 말 들을 일인가요..?

그러면서

왜그렇게 네 주변에는 불행한 애들밖에 없냐는 겁니다.

그런 사람들 가까이 하지 말라구요.

제 주변에 이런 친구만 있는 게 아니라,

친구한테 이런 일이 일어나서 얘기한건데

이게 저런 말을 들을만한 일인가요?

평범한 친구들 얘기도 사사건건 해야하는 건가요?

무엇보다 저도 유전자 돌연변이를 갖고있습니다.

생활이나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자라오면서 부모님 원망은 좀 했던..부분이에요.

어떻게보면 남들이 볼 땐 저도 그런 불행한 애 중 하나일 수 있는데,

우리집이 떳떳하면 뭐 얼마나 떳떳하다고

자꾸 잘 살고있는 남의집을 평가하고 폄하하는 지 모르겠어요. 저런 말 들을 때마다 정떨어져요..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어릴 때부터 엄마는 저를 응원하질 않은 것 같네요.

방에서 공부하고있으면 들어와선

“공부하는 척 하지마~”이런 식에..

무슨 일만 나면 “그럼 그렇지”에..

저도 취업 준비중이지만,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한때 극심했어서 밤마다 가위눌리고, 새벽에 울고 그랬을 때는

도대체 뭐가 그렇게 스트레스냐,

한심하다 이런식에..

엄마의 직업이 다른사람 심리 상담하고,치료해주는 사람이라

정말 이해가 안돼요.

직장에서 내담자들 고민도 저런식으로 상담해주는걸까요?

트러블 생길 때마다

정말 저도 안싸우고 싶어서

조곤조곤 하나하나 얘기해보려고 해도

일단 화부터 내고 들을 생각도 없어요.

면전에서 이야기하면 소리지르고 물건 던지고..

말이 안통한다 싶어서

카톡으로 한번 얘기해봤더니

보기 싫다고 대화방 나가버려서 아무것도 모른대요..

요즘은 더 심해져서

엄마가 하는 말 조금이라도 어기면

“너 진짜 왜그려냐 진짜!!!!중2도 아니고 왜이렇게 말을 안들어!!!” 이런식입니다...ㅠ

저는 나름대로 살아오면서

부모님께 부담 안드리려고,

대학생활 중에도 평일에는 학교다니고 주말에는 알바하며 4년 내내 용돈안받으며 지냈고

그 유전적 결함때문에 제가 겪어왔던 상처받은 일도

일부러 말 안하고 혼자 밤새 울고 그랬어요.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가 더 슬퍼하실까봐요.

그런데 최근에서야 트러블 나 들은 얘긴데

엄마는 절 이렇게 낳은 게 미안하지 않고,

앞으로도 미안할 일 없다, 내가 왜 미안해야하냐라고 하더군요.

요즘들어 헛되게 산 것 같은 기분이에요.

이런 엄마를 제가 이해는 할 수 있을까요?

저랑 얘기가 통할 날이 오긴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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