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2 읽음
푸드테크, 식량문제 넘어 공중보건 해법으로 제시
IT조선
세션 진행은 강윤희 서울대학교 교수가 맡았다. 발표에는 테디 G. 몬로이(Teddy G. Monroy)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 필리핀 대표, 서영인 엠에프엠 대표, 모하마드 줄하스 수잔(Mohammad Julhas Sujan) 국제백신연구소(IVI) R&D센터장이 나섰다. 이후 진행된 패널 토론에는 강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발표자 3명과 김동신 경상대학교 교수 등 6명이 패널로 참석했다.
첫 번째 연사자로 나선 테디 G. 몬로이 대표는 ‘필리핀 사례로 본 개발도상국의 식량안보 과제에 대한 해결책으로서 혁신 식품 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몬로이 대표는 식량안보의 네 가지 요소로 ▲식량 공급 확보 가능성 ▲식량 구매·확보 접근성 ▲식량 활용 ▲이들 세 가지 요소의 지속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 식량안보 문제에 대해 기후변화와 취약한 공급망 등 구조적 요인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산업개발은 농식품 가치사슬 전반의 부가가치와 효율성, 회복탄력성을 높이며 콜드체인, 식품안전체계 기술 등은 식품 손실을 줄이고 품질을 개선한다고 강조했다.
몬로이 대표는 불안정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UNIDO의 세 가지 접근법으로 ▲생산·가공·부가가치 창출 간 연계 강화 ▲수확 후 손실과 식품 폐기물 감축 ▲취약계층에 대한 직접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푸드테크로 ▲식품 체계 전반의 혁신 ▲식량안보 요소 강화 ▲수확 후 관리·가공 기술의 발달을 제시했다.
몬로이 대표는 UNIDO가 필리핀 내에서 필리핀 식품 콜드체인 개선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농식품 비즈니스 개발, 물·에너지·식량 연계 활용 사업, 친환경 작물보호 설루션 촉진 사업 등을 전개한다고 전했다.
몬로이 대표는 “식량안보는 단순한 생산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다”며 “불안정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역량 강화를 통해 혁신적인 식품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연사자로 나온 서영인 엠에프엠 대표는 ‘국경을 넘는 농업 생산 거점 구축: 업사이클링 기반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서 대표는 푸드테크의 구조적 분석을 제시하며 기술이 자원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에너지 비용만 투입한 재배 환경은 일반적 농산물 생산 규모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우며 부족한 자연 조건을 보완하기 위해 기술을 더할수록 비용이 증가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푸드테크를 구조적으로 볼 때 혁신의 문제가 아닌 지리적 조건의 문제라고 짚은 뒤 적합한 지역에 적합한 생산 환경을 구축해 이를 선진국 시장과 연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뜻한 기후와 적절한 습도 등 풍부한 농업 환경을 갖춘 베트남을 사례로 들며 초기 설비투자 비용이 적고 진입장벽이 낮아 선진국보다 더욱 낮은 비용으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일한 조건의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풍부한 농업환경을 갖춘 곳이 있다면서도 투자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국경 농업 생산기지로 연중 따뜻한 기후 등으로 구조적 비용이 우위에 있으며 자본 부담이 적은 지역을 제시하며 “식품산업의 다음 경쟁우위는 더 나은 제품이 아니라 원료가 어디에서 오는지를 직접 관리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세 번째 연사자로 나선 모하마드 줄하스 수잔 IVI R&D센터장은 ‘AI 기반 식품 인텔리전스: 영양과 글로벌 보건을 위한 회복력 있는 식품 시스템 구축’을 주제로 발표했다.
수잔 센터장은 전 세계 기아는 감소했지만 아프리카와 서아시아에서는 증가했다는 유엔 보고서를 언급하며 식량안보는 단순히 농업의 과제가 아니라 보건과 개발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동인구의 40%가량이 농업에 의존하는 방글라데시의 스마트 냉장 저장 이니셔티브 사례 연구를 소개했다. 방글라데시 스마트 냉장 저장 인프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 AI 기반 모니터링, 예측 정비, 스마트 재고 관리, 공급망 통합 등을 소개하며 공적개발원조(ODA) 기반의 AI 스마트 냉장 저장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첨단 냉장 저장 시설의 운영과 유지·관리를 위한 현지 역량을 구축 등을 목표로 한다.
이어 수잔 센터장은 식량 안보를 영양 안보로 이어가야 한다며 식품 보존, 콜드체인 설루션, 안정적인 식량 공급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백신 및 공중보건 시스템에서 푸드테크가 배울 수 있는 점으로 질병 감시 시스템, 백신 안전성 모니터링, 콜드체인 관리 등을 꼽으며 가장 성공적인 공중보건 프로그램은 제품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연결성, 적시의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강윤희 서울대 교수가 좌장을 맡아 콜드 체인 구축, 스마트 냉장 저장 시스템이 농업·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 등이 논의됐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