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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도 CJ처럼 아이돌 사업 못 하나’ SBS 시청자위서 나온 생존론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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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시청자위원회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한 가수들을 직접 육성·매니지먼트하는 사업에 나설 수 없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CJ ENM이 오디션 프로그램과 매니지먼트 사업을 결합해 수익을 창출한 것처럼 지상파에서 이런 사업 구조가 가능할 것 같다는 시청자위원의 제안인데 SBS 관계자는 이런 의문에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같은 수익 모델에는 방송사 소속 아티스트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사 방송에 집중적으로 출연시키는 공정성 침해의 문제가 따라오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열린 ‘제423차 SBS 4월 시청자위원회 회의’(4월22일 회의 진행)에서 신형덕 시청자위원(홍익대 경영대학 교수)은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에서의 방송사의 역할」이라는 의견을 통해 SBS의 오디션 프로그램 사업 모델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신 위원은 현재 타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 ‘1등들’에 SBS 오디션 프로그램 ‘우리들의 발라드’ 우승자 이예지가 출연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방송사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발굴하는 아티스트들은 대체로 프로그램 협찬 기획사와 전속계약을 맺는다”며 “이 시점에서 방송사는 아티스트의 활동을 관리하는 활동을 할 수 없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CJ ENM이 ‘프로듀스101’ 시리즈를 통해 결성된 그룹을 직접 운영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당시에는 방송사의 연예사업 진출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지금의 미디어 환경에서는 다시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 위원은 “대부분의 오디션은 소속사를 갖지 않은 신인을 발굴한다”라며 “방송사 소속 아티스트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사 방송에 집중적으로 출연시킬 수 있다는 공정성 침해의 문제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 다른 분야의 예를들자면 많은 기업들이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모기업의 광고를 독점적으로 수주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덤 플랫폼인 위버스에는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만이 아니라 다른 소속사 아티스트들도 입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디즈니의 자회사인 ABC에서 방영하는 ‘아메리칸 아이돌’ 출연자는 디즈니의 레이블인 할리우드 레코드에 소속되어 활동한다. 공정성 침해의 우려를 극복할 수 있다면 방송사 산하 레이블이 아티스트의 매니저먼트 및 일정 관리를 맡아서 얻을 수 있는 이득이 크다”며 “아티스트는 본인의 등용문이 된 방송사의 명성과 후원을 받을 수 있고 방송사는 기나긴 육성 기간을 건너뛰고 아티스트의 활동을 통한 수익 창출을 이룰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SBS 예능본부 측은 CJ ENM과 지상파의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답변에 나선 조문주 스튜디오프리즘 예능3CP는 “CJ는 「슈퍼스타K」부터 「프로듀스101」, 최근 「보이즈 플래닛」 시리즈까지 자회사 엠넨이 오디션 프로를 방송한 뒤, 별도로 레이블을 설립해 직접 매니지먼트하는 구조로 십수 년째 수익을 극대화해왔다”고 했다.

이어 “만약 지상파인 SBS가 같은 방식으로 수익 모델을 설계한다고 해도 더 이상 ‘지상파니까 안 된다’는 식의 엄격한 잣대가 적용될 것 같지는 않다”며 “미래 SBS의 정체성을 SBS 구성원들이 훌륭한 콘텐츠 기업으로 보느냐, 아니면 문화 사업 기업으로 보느냐 어느 쪽을 지향하느냐에 따라 자연스레 결정될 이슈라고 보이며, 이는 더 이상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라는 인식은 지금의 글로벌 플랫폼 경쟁 속에 모두에게 분명히 확실해진 것 같다”고 답변했다.

그는 “PD로서 개인적인 소신은, 대중문화예술 영역에서 지상파 음악 오디션의 역할은 ‘새로운 인물을 세상에 소개하는 것’이고 이를 더 잘 하는데 집중해보자하는 마음이 크다”라며 “그 다음 기대하는 단계, 즉 발굴된 새 인물이 산업적, 대중적 영향력을 갖춘 스타로 성장하는 것은 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곳에서 담당해줘야 대중문화예술 안에서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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