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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오승환 투구폼 우려에도 지명, 삼성행 비화 공개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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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과 선동열 감독이 시구-시타를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OK금융그룹 스포츠단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폼이 저래가지고, 부상의 우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역대 KBO리그 최고의 레전드 콜로저, 오승환(44)은 단국대를 졸업하고 2005년 2차 1라운드 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전설의 시작이었다. 지난 6일 공개된 오승환의 유튜브 채널 ‘오승환-FINAL BOSS’에 출연한 선동열(63) 전 삼성, KIA 타이거즈 감독이 오승환의 스카우트 비화를 공개했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SSG랜더스의 경기. 삼성 오승환이 은퇴 기념행사에서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지난 5월 30일과 31일 화성드림파크 야구장에서 ‘선동열배 OK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개최됐다. 오승환이 개막식 현장에 찾아간 날이었다. 선동열 전 감독과 오승환은 안부를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옛날 얘기를 했다. 오승환의 단국대 시절 투구를 보러 갔던 에피소드가 나왔다.

선동열 전 감독은 “2004년에 삼성 수석코치를 할 때 스카우트 쪽에서 승환이를 1차 1번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얘기했다. 그래도 (단국대)경기가 있는데 한번 경기를 보러 가자고 하더라. 당시 동대문 야구장에서 대학야구를 했다. (아침)9시 경기였다. 그 게임을 보러 갔다. 6회에 나와서 9회까지 던졌다. ‘좋다’ 이렇게 생각이 들었는데…”라고 했다.

당시 선동열 전 감독은 오승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삼성이 뽑을 것이라고 보지 않았다. 오승환 정도의 선수라면 삼성보다 높은 순번의 구단들이 뽑아갈 것이라고 봤다. 선동열 전 감독은 “사실 너를 뽑을 수 있는 찬스가, 사실 앞쪽에 한화나 다른 팀이 먼저였다. 그런데 승환이가 우리 쪽으로 온거야”라고 했다.

계속해서 선동열 전 감독은 “스카우트 쪽에서 ‘저 코치님. 승환이가 우리 쪽으로 올 것 같은데 뽑아도 되겠습니까? 그러더라고요. 잡으면 땡큐지 그거야. 그래서 1라운드에서 뽑았다. 사실 다른 쪽에서 이미 잡을 줄 알았는데 안 잡더라고요”라고 했다.

오승환은 단국대 시절 토미 존 수술 경력이 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그때가 수술하고 나서 얼마 안 됐을 때다. 나는 봤는데 수술이 결국 잘못됐으면 그렇게 못 던지거든요. 그런데 공을 던지는 걸 보니까, 아주 그러니까 그 오승환에 대한 어떻게 보면 독특한 그 폼이 있었지. 그러니까 타자들이 타이밍 잡기가 굉장히 어려웠어요. 지금 우리 얘기로는 디셉션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했다.

오승환은 투구 동작에서 이중 키킹을 했다. 모든 타자에게 일관적으로 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오승환은 “그 안 좋은 폼을 감독님은 좋게 봐주신 거죠”라고 했다. 선동열 전 감독도 그 당시엔 그런 편견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그걸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되게 많았다. 특히 스카우트 쪽에서, 스카우트 쪽에서도 하는 얘기가 ‘폼이 조금 저래가지고 사실 부상의 우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랬다. 당시에는 단점을 보완하는 시대였다. 그런데 캠프에 와서 이렇게 보니까 난 폼에 대해서 한 마디도 안 했다. 승환이에 대해서 한 마디도 안 했어요. 왜냐하면 고치면 결국 더 안 좋아질 확률이 더 높았다”라고 했다.

결국 수술경력, 이중키킹에 대한 편견 등으로 지명 순번이 삼성까지 넘어왔고, 결과적으로 삼성의 선택이 구단의 역사는 물론, 한국야구의 역사까지 바꿔버렸다. 오승환은 “감독님이 너무 남다르셨다. 오늘의 저를 만들어주셨다”라고 했다. 물론 선동열 전 감독은 웃더니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라고 했다.

참고로 선동열 전 감독은 방송, 유튜브 등을 일절 안 한다고 했지만, 오승환 채널에는 흔쾌히 출연했다. 주위에서 선동열 전 감독에게 오승환을 비롯한 삼성 왕조 멤버들과 함께 정식으로 출연해보라고 권했고, 선동열 전 감독도 처음엔 고사했으나 결국 받아들였다.
2025년 8월 7일 오후 인천 오라카이 송도파크 호텔에서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KBO리그에서 427세이브, 일본에서 80세이브, 메이저리그에서 42세이브를 기록했다. 오승환이 인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삼성 올드 팬들에겐 볼만한 컨텐츠가 나올 듯하다. 그게 언제일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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