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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030 오세훈 지지, 20대 남성 75.3% 보수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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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세간의 이목을 끈 부분은 단연 20대와 30대 유권자의 표심 향방이다.
선거 과정에서 여야 정당은 각각 '내란 종식'과 '독재 견제'라는 거대 담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웠으나, 정작 청년 세대가 삶에서 직접 마주하는 일자리 부족, 주거 불안정, 미래에 대한 고뇌 등 현실적인 정책 의제들은 선거판 변두리로 밀려나는 양상을 보였다. 결국 이들 청년층이 투표소에서 던진 표의 향방은 자신들의 고단한 현실을 조금이나마 타개하고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한 정치인이 누구였는지를 판가름하는 잣차가 되었다는 평이다.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의 2030 세대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연령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20대 이하 유권자의 56.8%, 30대 유권자의 59.7%가 오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른 연령대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데, 서울의 허리층인 40대에서는 53.2%, 50대에서는 60.7%가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반면 고령층인 60대(60.4%)와 70대 이상(71.1%)은 다시 오세훈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며 결집했다. 청년 유권자 층의 과반 이상이 보수 정당 후보에게 표를 준 현상은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구도를 결정지은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 2022년 치러진 제8회 지방선거와 비교할 때 더욱 극명한 변동성을 보여준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그동안 진보 성향이 강한 것으로 분류되었던 2030 여성층의 표심 이탈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민주당 정원오 후보에게 48.5%,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41.4%의 지지를 보내며 격차가 7%포인트 차이로 좁혀졌다. 4년 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20대 여성에게서 6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얻었던 것과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세가 무려 18.5%포인트 가까이 빠진 셈이다. 반대로 오세훈 후보에 대한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과거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불거졌던 정원오 후보의 폭행 전과 의혹과 현직 시장으로서 오 후보가 꾸준히 추진해 온 돌봄 친화 정책들이 청년 여성들의 표심을 돌려세운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30대 여성 유권자들의 변화 역시 궤를 같이한다. 이번 조사에서 30대 여성은 오세훈 후보에게 53.6%, 정원오 후보에게 42.8%의 지지를 보내며 오 후보가 10.8%포인트 우세를 보였다. 4년 전 선거에서 30대 여성의 54.1%가 민주당 송영길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과는 완전히 상반되는 결과가 도출된 것이다. 과거 민주당의 견고한 우군 세력이었던 30대 여성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국민의힘으로 대거 발길을 돌렸음이 수치로 증명됐다.

반면 2030 남성층의 보수 성향은 과거보다 한층 더 공고해진 모양새다.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 무려 75.3%가 오세훈 후보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는데, 이는 전 연령대와 성별을 통틀어 가장 높은 지지율이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인 70대 이상 남성의 오 후보 지지율인 71%마저 뛰어넘는 기록이다. 30대 남성 유권자들 또한 66.8%가 오 후보를 선택하며 청년 남성 전반의 확고한 보수 우위 흐름을 재확인시켰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서울 2030 세대의 보수 성향이 이른바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 지역보다도 강하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지역별 성향을 비교해 보면, 대구 지역의 20대 이하 유권자 중 54.9%, 30대 중 47%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지지한 반면, 서울은 각각 56.8%와 59.7%가 오세훈 후보를 지지해 대구의 수치를 웃돌았다. 오히려 대구의 30대 유권자층에서는 50.7%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야당 표심이 여당을 앞지르는 현상이 발생했다.

서울과 대구의 2030 여성 표심을 세부 비교하면 이 같은 역전 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 대구에서는 20대 이하 여성의 53.7%, 30대 여성의 57.8%가 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지지했고,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에게는 각각 45.2%와 40.8%의 지지만 보냈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20대 이하 여성의 48.5%, 30대 여성의 42.8%가 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지지한 데 반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는 20대 이하에서 41.4%, 30대에서 53.6%의 지지율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젊은 여성층의 민주당 지지 표가 서울보다 대구에서 오히려 더 많이 나오는 이색적인 결과가 연출된 셈이다.

지방자치제도 도입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는 두 번째 시장을 배출하게 된 부산의 표심도 흥미로운 지점을 남겼다. 부산 지역 20대 이하 남성의 40.1%, 여성의 66.4%가 민주당 전재수 후보에게 투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30대 연령층에서는 남성과 여성 모두 전재수 후보를 선택했다는 응답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지지했다는 비율보다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 가운데 30대 여성의 경우에는 무려 62.2%가 민주당 전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제9회 지방선거의 세대별·성별 심층 분석 토대가 된 출구조사는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조사 실무는 한국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등 3개 전문 기관이 맡았으며, 선거 당일인 3일 투표를 마치고 나온 전국 16개 시·도 유권자 108,727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본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오차범위는 지역 및 연령에 따라 ±1.7%포인트에서 ±4.1%포인트 사이다.

이와 함께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만 1,3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사전투표 기간의 여론조사 결과도 최종 예측 데이터에 반영됐다. 사전투표 여론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시·도별 오차범위는 ±3.1%포인트에서 ±5.5%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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