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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전남광주 통합시장 당선, 79% 득표와 과제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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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 전남광주가 새롭게 출범할 통합특별시를 이끌 초대 시장으로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79.01%라는 압도적 표심이 쏟아진 민 당선인에게 지역언론은 통합 생태계의 리더로서 ‘수도권 블랙홀’을 깨트리고 지역을 살리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라고 당부했다. 다만 전남 지역 5개 시·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비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민주당의 공천 잡음과 이로 인한 반발이 표심으로 표출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개표 완료 기준 민 당선인은 128만3402표를 얻으며 79.0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1986년 광주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분리됐다가 40년 만에 다시 하나가 된 전남광주는 오는 7월 통합특별시로 출범한다. 초대 통합특별시장으로 선출된 민 당선인은 인구 악 320만 명, GRDP(지역내총생산) 150조 원, 연간 예산 25조 원대의 거대 지방정부를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됐다. 민 당선인은 이날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통합특별시’ 전남광주의 새 시대가 시작된다”며 “전남광주를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축, 지역주도성장의 선도모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남광주 27개 시·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22곳에서 주도권을 쥐었다. 나머지 5곳은 무소속 3곳(광양시·강진군·완도군), 조국혁신당 2곳(장흥군·신안군) 등 비민주당이 가져갔다. 광주 지역은 민주당이 5개 자치구를 모두 차지한 반면, 전남 22개 시·군에서는 5곳이 비민주당 진영에 넘어간 점이 눈에 띈다.
지역언론에선 이번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를 두고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잡음이 지방선거 결과로 되돌아왔다고 분석했다. 광주일보는 1면에서 “경선 방식과 후보 검증을 둘러싼 갈등이 일부 지역의 표심을 흔들면서, 인물 경쟁력을 앞세운 무소속·혁신당 후보들에게 틈을 내줬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2면 기사에서는 “전남을 독점하고 있는 거대 여당인 민주당이 전남에서 보여주고 있는 구태 정치 행태가, 결국 지방선거에서 고전을 자초했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했다.

실제로 신안군수에 당선된 김태성 조국혁신당 후보는 당초 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나서려 했지만, 불법 당원 모집 혐의로 당원 자격정지 처분을 받은 뒤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출마했다. 김 후보는 수차례 징계 처분의 부적절성을 비판하는 등 민주당 결정에 반발했었다. 무소속으로 강진군수에 당선된 강진원 후보 역시 같은 혐의로 민주당에서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당시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지만 민주당은 강 후보의 경선 참여를 허용하지 않았고, 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택했다.

광양시장으로 선출된 무소속 박성현 후보 역시 당내 경선 과정에서 불법 선거 전화방 운영 의혹으로 후보 자격을 박탈당했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섰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에서 패한 후 ARS 먹통 사태 등 경선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해온 김영록 전남지사가 투표 종료 직후 SNS를 통해 “정청래를 당대표에서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공개 저격하며 민주당 지도부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광주일보는 “민주당이 내친 후보들이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정치권에서는 이번 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결과는 민주당 전남도당이 초래한 공천 논란과 이로인한 고소·고발 행태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과 반발심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무등일보도 “일부 접전 지역에서는 공천 과정에 대한 불만과 지역 정치권에 대한 피로감이 표출되면서 민주당 심판론이 제기됐다”며 “선거 결과가 민주당 지도부에 대한 지역 민심의 평가 성격도 갖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고 했다.

남도일보는 “전남에서 유독 민주당의 위상이 흔들리는 데에는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불분명한 원칙과 불공정 등이 민주당을 향한 화살로 돌아온 것”이라며 “민주당 공천에 불만을 품은 후보들이 무소속 또는 혁신당행을 결정하며 강하게 맞섰다”고 설명했다. 전남매일은 “후보 간 격한 네거티브 공방이 오가고, 고소·고발이 이어지는 등 곳곳에서 극심한 혼탁이 빚어지기도 했다”며 “향후 민선 9기의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거 후유증을 하루빨리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고 했다.

통합시장 민형배에게 바라는 것

광주일보는 투표 현장에서 만난 유권자 63명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와 키워드의 빈도를 조사했다. 총 388개의 키워드 중 ‘지역’, ‘후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통합’(32회)이었다. 유권자 다수는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에도 더 많은 시민의 의견이 반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주민’(23회), ‘시민’(18회), ‘관심’(8회) 등 키워드도 잇따라 언급되며 지역민들의 삶에 실질적 관심을 갖는 이들을 원한다는 반응도 지배적이었다.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청년’(17회), ‘일자리’(15회), ‘일’(10회) 등 일자리를 늘리고 청년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요구도 다수였다. ‘장애인’(13회), ‘노동자’(9회), ‘이주민’(9회), ‘외국인’(4회) 등 사회적 약자가 살기 좋은 전남광주를 만들어 달라는 바람도 적지 않았다.

초대 통합시장에게 산적한 과제

초대 통합특별시장 타이틀을 거머쥔 민 당선인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남도일보는 기사 「특별시 미래 설계…권역 갈등 현안 조정 ‘시험대’」에서 “주청사 위치 선정부터 광주시청과 전남도청, 전남도 동부청사(순천) 간 기능 배분, 공공기관 통폐합 등을 우선 풀어야 한다”며 “통합특별시 준비 예산 지원에 미온적인 정부부처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 정부 20조원 재정 지원 구조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국립의대 설립, 광주 군공항 이전 등 권역별 갈등 유발 사안도 곳곳에 산재돼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비대해진 통합특별시 전반을 아우르며 각각 현안을 세심하게 살펴야 하는 과제도 놓여 있다”고 했다.

무등일보는 민 당선인에게 돌아간 압도적 표심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성공과 국가균형발전의 핵심인 ‘5극 3특’ 구상을 호남이 주도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광주가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점과, 민주당 소속 통합특별시의원의 38.5%(80명)가 무투표 당선된 사실을 거론하며 “민주당의 일당 독식과 경쟁이 사라진 정치적 사막화의 심각한 폐해”라고 우려했다. 무등일보는 “후보자의 얼굴도 공약도 알 수 없는 선거를 강요당한 시민들이 ‘투표 거부’라는 방식으로 민주당의 오만한 하향식 공천과 일당 독점 구조에 매서운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80% 몰표가 ‘뜨거운 지지’가 아니라 ‘대안 부재’가 만든 착시일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했다.
민 당선인을 향해서는 광주·전남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생태계의 리더로서 자질을 증명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무등일보는 “시·도 간 첨예하게 대립해 온 군공항 이전 문제 등 해묵은 난제들을 풀어갈 솔로몬의 지혜와 고도의 갈등 조정 능력이 요구된다”며 “내부의 상생과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거대 통합시는 출범과 동시에 내부 갈등의 늪에 빠질 위험이 크다”고 했다.

나아가 “이번 통합은 한 나라의 재정과 금융, 인재를 송두리째 집어삼키는 망국적인 ‘수도권 블랙홀’을 깨트리고 다극 체제를 완성할 유일한 대안이자 미래”라며 “당선인과 지역 정치권은 이재명 정부에 보낸 80% 몰표라는 강력한 정치적 지분을 지렛대 삼아, 중앙정부와 민주당 중앙당을 향해 당당한 ‘지분 청구서’를 발행해야 한다. 인공지능(AI)·미래차 산업 등 지역의 미래를 바꿀 핵심 숙원 사업들을 중앙 정치 무대에서 강력하게 관철해 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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