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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당선 축하 현수막 설치 70대 추락, 의식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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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선인 축하 현수막을 설치하던 70대 근로자가 추락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4일 경기 화성동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경기도 화성시 동탄구 청계동의 한 횡단보도 인근에서 현수막 설치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 A씨가 약 2.5m 높이의 사다리에서 떨어졌다.

사고 직후 A씨는 의식을 잃은 상태로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생명에 지장이 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현수막 제작·설치 업체 소속 일용직 근로자로, 지방선거 당선인을 축하하는 현수막을 설치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당시 함께 작업하던 동료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특히 작업 과정에서 안전장비 착용 여부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선거가 끝난 직후 전국 곳곳에서 당선 축하 현수막 설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선거가 종료되면 정당이나 후보자 측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당선을 알리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선거운동 기간 사용했던 홍보 현수막과 달리 당선 축하 현수막은 선거 결과를 알리고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목적을 가진다.

반면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용된 현수막은 선거 종료 후 일정 기간 안에 철거해야 한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선거운동용 현수막이 장기간 남아 있을 경우 도시 미관을 해치거나 교통안전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선거 직후에는 현수막 설치와 철거 작업이 동시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특히 신호등 기둥이나 가로등, 육교, 횡단보도 인근 구조물 등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아 작업자들은 높은 곳에서 작업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문제는 이러한 작업이 추락사고 위험을 동반한다는 점이다.

고용노동부는 추락을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중대재해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건설현장뿐 아니라 간판 설치, 현수막 작업, 전기설비 점검, 외벽 청소 등 사다리를 이용하는 다양한 작업에서 추락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2~3m 정도 높이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머리부터 떨어지거나 콘크리트 바닥에 강하게 부딪힐 경우 뇌출혈, 두개골 골절, 경추 손상, 척추 골절 등 치명적인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외상성 뇌손상은 사고 직후 증상이 심하지 않아 보이더라도 수시간 뒤 상태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 응급조치와 신속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고령 근로자의 경우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 나이가 들수록 균형 감각과 근력이 떨어지고 골밀도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같은 높이에서 추락하더라도 젊은 사람보다 골절이나 중증 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현수막 설치 작업 시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하고 사다리가 흔들리지 않도록 평평한 지면에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일정 높이 이상의 작업에서는 안전대와 추락방지 장비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산업안전보건법 역시 사업주가 근로자의 추락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조치를 마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작업 환경에 따라 안전난간이나 보호장비를 제공해야 하며, 위험 작업에 대한 안전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특히 선거철에는 단기간에 수많은 현수막을 설치하고 철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일용직 근로자들이 급하게 투입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작업 물량이 늘어날수록 안전관리가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거가 끝난 뒤 시민들의 관심은 당선자와 선거 결과에 쏠리기 쉽지만, 현장에서는 수많은 작업자들이 무더위와 높은 곳 작업 위험을 감수하며 현수막을 설치하고 철거한다.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는 간판과 현수막 작업 중 추락해 중상을 입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이번 사고 역시 단순한 개인 부주의로만 볼 것이 아니라 작업 환경과 안전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은 업체 관계자들을 상대로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포함해 사고 당시 안전조치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현장 감식과 관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추락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선거가 끝난 뒤 당선인을 축하하는 현수막은 잠시 걸렸다가 사라지지만, 현수막을 설치하고 철거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현수막을 처리해야 하는 선거 직후일수록 작업 속도보다 안전수칙 준수가 먼저라는 점을 이번 사고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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