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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친 결혼 소식에 씁쓸함 토로한 공무원 사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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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연애 끝에 헤어진 전 연인이 자신보다 먼저 결혼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면 어떤 감정이 들까.

'전 남친이 나보다 먼저 결혼했다'는 제목의 글이 2일 새벽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대학 시절부터 20대 후반까지 한 남성과 장기간 교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 남친에 대해 "옷은 부모님이 사주는 엉덩이 덮이는 체크남방을 입고 다녔고, 양치를 꼼꼼하게 하지 않아 혀에 백태가 자주 꼈다. 탈모가 있어서 미녹시딜을 바르고 다녔고 지방간도 있었다. 그래도 사랑했다"고 적었다. 그는 "위생이나 감각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성격, 문화 취향, 식성, 취미 등이 잘 맞아서 오래 만났다"고 설명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자신은 대학 졸업 전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고 남자친구는 졸업 후 전문직 시험을 준비해 합격했다.

직장을 갖게 된 뒤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가 오갔지만 전 남친 부모가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그는 "그 집 부모님이 내가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자기 아들과 같은 전문직이 아니라는 이유로 계속 반대했다"며 결국 이별하게 됐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최근 전 남자친구의 결혼 소식을 접한 뒤 복잡한 감정이 든다고 했다. 그는 "결혼하는 여자는 같은 전문직이겠거니 했는데 무직이라고 하더라"며 "모바일 청첩장을 봤는데 외모가 출중했다"고 했다. 그는 "전 남친도 많이 달라졌더라. 살도 빼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머리숱도 관리한 것 같았다. 웨딩사진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많이 바뀐 것 같았다"고 했다.
글쓴이는 "나는 뭐가 부족했을까"라고 자문한 뒤 "직업이 부족했던 걸까. 부모 반대에도 밀어붙일 정도의 외모가 안 됐던 걸까. 아니면 타이밍이 안 맞았던 걸까"라며 "부모 반대 없이 축복받으며 결혼하는 게 가능이나 한 걸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게시물이 확산하자 많은 이용자들은 작성자를 위로했다. 네티즌들은 전 남친 부모의 반대가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런 결혼은 안 하는 게 낫다", "그런 시댁에 들어갔으면 결혼 후에도 고생했을 것" 등의 댓글을 달았다. 웨딩사진에 신경 쓰지 말란 말도 많이 나왔다. "웨딩사진은 보정이 많이 들어간다", "탈모가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사진만 보고 사람이 완전히 달라졌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마마보이와 결혼하지 않은 게 다행"이라며 "정말 사랑했다면 부모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을 것"이라고 적었다.

일부 이용자는 전 남친이 부모를 핑계 삼아 관계를 정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댓글 작성자는 "남자가 부모 반대를 이유로 들었을 뿐 사실은 결혼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20대를 함께 보낸 연인을 부모가 반대한단 이유로 바로 포기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결국 그 정도의 사랑이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말 결혼하고 싶은 상대였다면 부모 반대를 이겨냈을 것"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작성자 태도를 문제 삼은 목소리도 일부 있었다. 작성자가 댓글에서 "퐁퐁남이라도 행복하려나. 나보다는 조금 덜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은 "그런 남자를 10년 가까이 만났다면 당시에는 충분히 좋아했다는 거 아니냐. 전 남친과 예비신부가 불행하길 바라는 듯한 태도는 보기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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