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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태형 무피안타 첫 승, 양현종 얼음물 축하
마이데일리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5-2 KIA 승리로 경기가 끝난 뒤, 고척스카이돔 한편에서는 한여름 워터밤 축제를 연상시키는 시원하고 짜릿한 물세례가 펼쳐졌다. 주인공은 KIA의 미래를 짊어질 '아기 호랑이' 김태형이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김태형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 동안 81개의 공을 던지며 6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는 노히트 피칭으로 키움 타선을 꽁꽁 묶었다. 데뷔 첫 승을 무피안타 선발승으로 장식한 것은 KBO 리그 역사상 7번째 대기록이다. 타이거즈 역사로 좁히면 '국보급 투수' 선동열도, '대투수' 양현종도 해내지 못했던 구단 최초의 대기록을 2년 차 신예가 써 내려간 것이다.
후배의 값진 첫 승을 위해 KIA 더그아웃은 축제 분위기로 뒤덮였다. 이범호 감독은 승리가 확정되자마자 꽃다발을 들고 그라운드로 나와 김태형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하지만 진짜 매운맛 축하는 수훈 선수 인터뷰가 끝난 뒤 시작됐다. 김태형이 그라운드에서 마이크를 잡고 있는 동안, 더그아웃 뒤편에서는 선배들의 은밀한 작전이 펼쳐졌다. 그 중심에는 팀의 최고참이자 정신적 지주인 양현종이 있었다.
김태형은 세례를 예감한 듯 의연하게 신발과 양말을 벗고 그라운드에 누워 몸을 맡겼고, 동료들은 연이어 물을 부으며 분위기를 달궜다. 이때 등장한 양현종의 스케일은 남달랐다. 혼자 들기도 버거워 보이는 거대한 통에 얼음물을 가득 채워온 양현종은 망설임 없이 김태형의 얼굴을 향해 한 번에 쏟아부었다.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던 김태형이었지만, 대투수의 묵직한 사랑이 담긴 얼음물 폭탄에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르며 상체를 번쩍 일으켜 세워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차디찬 얼음물이었지만, 그 안에는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당당히 선발 승을 거둔 기특한 후배를 향한 선배 양현종의 뜨거운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광주 출신으로 "어릴 적부터 타이거즈를 응원하며 자랐다"는 김태형은 고향 팀의 유니폼을 입고 최고의 하루를 보낸 뒤 당찬 포부로 대투수의 사랑에 화답했다. 김태형은 "양현종 선배님이 타이거즈 최다승 투수이신데, 앞으로 열심히 해서 그 아성을 제가 한 번 넘어보고 싶습니다"라며 스케일이 다른 소감을 밝혔다.
아기 호랑이의 당찬 외침과 함께, 타이거즈의 미래가 더욱 푸르게 빛나고 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양현종의 특별한 물세례를 받은 김태형 / 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