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 읽음
박근혜 대구서 추경호 지원, 경제 살릴 적임자 강조
데일리안
0
박근혜 전 대통령, 23일 이어 8일 만에 재등판

朴 "경제 살릴 적임자"…"수성못 너무 아름다워"

秋 "마카다 2번 찍어달라…대구 자존심 지켜야"
"대구 아입니까? 여기가 어딘데. 어딘데 파란당, 1번을 찍어. 마카다('전부'의 사투리) 2번 아입니까!"

31일 밤, 대구 수성구 수성못.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유세차 위에서 외치자 군중 사이에서 "추경호!" 연호가 터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추 후보와 함께 수성못을 찾아 거리 인사를 마치고 자리를 뜬 직후였다. 박 전 대통령이 떠난 뒤에도 추 후보의 마이크 소리는 한참을 더 울렸다.

6·3 지방선거 본투표를 사흘 앞둔 일요일, 추 후보의 하루는 새벽부터 밤까지 빈틈없이 이어졌다. 그 가운데 핵심은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과 수성못에 동행한 일정이었다. 박 전 대통령의 추 후보 지원 등판은 지난 23일 칠성시장 이후 8일 만의 두 번째다.

추 후보의 하루는 중구 달성공원 새벽시장 거리 인사로 시작됐다. 추 후보는 유세차에 올라 "사전투표가 걱정돼 본투표를 하시겠다는 분들은 6·3 본투표 날 꼭 한 표를 행사해달라"며 "전국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 7800여 명 가운데 경제부총리 출신은 저 한 사람뿐"이라고 호소했다. 김상훈·김기웅·이달희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했다.
이어 추 후보는 대명교회, 범어교회 예배에 잇따라 참석했다. 그 사이에는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선산(일선) 김씨 종친회 정기총회를 찾았다.

종친회 자리에서 추 후보는 "선거운동도 이제 막바지여서 마이크 들고 뭘 해달라고 하면 선거법 위반"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선산 김씨 문중에서 대한민국 인재들을 많이 배출해 대한민국을 이끌어 오셨다"며 "어느 분께서 '대구의 자존심을 지켜달라'는 현수막을 걸어두셨는데 얼마나 마음이 쓰이겠나. 정신 더 똑바로 차리고 잘하겠다"고 했다. 추 후보는 "사전투표는 지나갔으니 본투표 날 꼭 하시고 주변 분들한테도 투표 가자고 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첫 동행은 오후 서문시장에서 이뤄졌다. 박 전 대통령은 추 후보 옆에 서서 "2년 반 만에 다시 여기 찾아왔는데 올 때마다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운을 뗐다. 박 전 대통령은 "흔히 대구를 보수의 산맥이라고 한다. 그중에서도 서문시장이 앞으로 보수의 상징적인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대구 경제가 어려워서 여러분이 많이 힘들어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번에 정말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분이 시장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추 후보를 향한 직접 지지도 분명히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추경호 후보를 경제를 살리는 데 제일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며 "국무조정실장 하실 때 저와 같이 호흡을 맞춰 일한 분이고, 그때 일을 참 잘하셨다. 그 후 경제부총리를 역임했는데 누구보다 경제를 잘 살릴 수 있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여기 계신 분들이 추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주시면 추 후보도 대구·경북 발전을 위한 한 알 한 알로 보답해드릴 것"이라며 "부디 믿고 많이 지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저녁의 수성못은 분위기가 또 달랐다.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하기도 전부터 "대통령!" "박근혜!" 선창과 화답이 길게 이어졌다.

박 전 대통령은 정치 메시지를 길게 풀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아, 정말 수성못이 너무나 아름답다. 감탄했다"며 "수성못이 대구 시민 여러분의 대표적인 힐링 장소라고 알고 있다. 살다 보면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여기 수성못에 와서 휴식을 취하면 새로운 에너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왔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렇게 변함없이 저를 믿어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대구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짧은 인사로 마쳤다.

박 전 대통령이 자리를 뜬 뒤 추 후보가 유세차에 올랐다. 추 후보는 "박 전 대통령께서 일일이 손을 잡아드리고 싶었지만 물리적으로 불가능해 오늘 이 정도로 인사를 드리고 갔다"며 "하이파이브만 하라고 했는데 하이파이브 하는 순간 또 손을 움켜잡으셔서 감당이 안 되셨다. 마음은 모든 시민께 일일이 손을 잡으신 것과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추 후보는 "오늘 박 전 대통령께서 와주신 이유는 딱 하나다. 대구 경제 제대로 살릴 사람 뽑아라, 추경호에게 압도적인 성원을 보내달라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이 위기다. 자유민주주의가 혼란스러우니 보수의 심장 대구는 지켜달라는 마음으로 오셨다"고 했다.

이어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장에 가시고 주위 분들에게도 하루 스무 통씩 전화하셔서 '대구를 구하러 가자, 대구를 지키러 가자'고 해달라"고 호소했다. 추 후보는 "여러분의 한 표가 대구 경제를 살리는 길이고, 오만한 민주당 정권을 견제하는 길이고, 대한민국을 구하는 길"이라며 "대구를 지키고 압승을 하고, 그 힘으로 다음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하고, 그다음 대선에서 잃어버린 정권을 다시 찾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너머로 추 후보의 목소리가 커졌다. "여기는 대구 아입니까? 여기가 어딘데, 어딘데 파란당 1번을 찍어. 마카다 2번 아입니까!" 군중 사이에서 다시 "추경호! 추경호!" 연호가 터졌다.

"추경호! 추경호! 추경호!" 마지막 연호가 수성못 일대를 한 차례 더 채우고서야 추 후보의 일요일 일정이 마무리됐다. 새벽 달성공원에서 시작된 추 후보의 하루는 박 전 대통령과 함께한 두 번의 동행을 거쳐 늦은 밤까지 이어졌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