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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의 인재 철학, 멀리해야 할 사람 유형
위키트리삼성이라는 기업을 만든 사람이 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쏟은 대상은 돈도, 사업 구상도 아닌 사람이었다. 그 말이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어떤 사람을 곁에 두느냐가 결국 많은 것을 좌우한다고 봤던 것이다.

좋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보다 처음부터 곁에 두면 안 되는 사람을 걸러내는 일이 먼저라는 뜻이다. 이 원칙은 기업 경영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50대, 60대가 넘어 뒤를 돌아보면 누구나 한 번쯤 같은 결론에 닿는다. 잘 살아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곁에 둔 사람이 달랐다는 점이다.
이병철 회장은 가까이 두면 안 되는 사람의 유형을 직접 짚은 바 있다. 그중 하나가
"이야기를 해도 못 알아듣는 사람"
이다.

이병철 회장은
"내가 관심을 갖는 것은 경영의 기술보다 그 저류에 있는 기본적인 생각, 인간의 마음가짐에 관한 것이다"
라고 말했다. 능력이 아니라 마음가짐을 먼저 봤다는 뜻이다. 듣지 않으려는 사람은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결국 관계도, 일도 스스로 막아버린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이 답답함은 더 크게 쌓인다. 대화가 계속 겉돌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형식만 남은 관계가 된다.
이병철 회장이 직접 짚은 또 다른 유형이다.
"알아듣기는 해도 실천하지 않는 사람"
이다.
이야기를 나눌 때는 공감하고 함께 해보자고 말한다.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면 상대에게 더는 바라지 않게 된다.

"사람의 됨됨이를 입사 때부터 훈련시키고 있다"
고 강조했다. 아는 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사람은 능력이 있어도 곁에 오래 두어도 관계가 나아지기 어렵다고 봤던 것이다.
못 알아듣는 사람은 적어도 솔직하다. 하지만 알아들으면서 움직이지 않는 사람은 이미 무엇이 문제인지 스스로 알고 있다는 뜻이다. 관계에서 가장 지치게 만드는 유형이 바로 이쪽이다.
이병철 회장은 "
말하는 걸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렸지만, 말하지 않는 법을 익히는 데는 60년이 걸렸다"
고 했다.
말을 앞세우는 사람을 평생 경계했다는 뜻이다. 의리를 입에 달고 살지만 정작 상황이 어려워지면 자신의 이익을 먼저 챙기는 사람, 그 유형을 그는 가장 멀리했다.

일이 잘될 때는 누구나 옆에 있다. 일이 틀어졌을 때, 몸이 나빠졌을 때, 경제적으로 어려워졌을 때 곁에 남는 사람이 진짜다.
이병철 회장은
"의심이 가거든 쓰지 말고, 일단 쓰면 의심하지 마라"
고 했다. 한 번 믿기로 한 사람에게는 전부를 맡겼다. 하지만 그 신뢰의 전제는 처음부터 의심이 가지 않는 사람이어야 했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을 그는 처음부터 걸러냈다.

이병철 회장이 남긴 말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세상에 우연은 없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하라."
소중히 할 인연이 있다면, 처음부터 걸러내야 할 인연도 있다. 50대, 60대가 넘어 돌아봤을 때 곁에 남은 사람들이 어떤 유형인지, 그것이 결국 그 사람의 인생을 말해준다.
※ 이 글은 위키트리 지식·교양 창작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