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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물 옥상이 유독 초록색인 이유
위키트리건축 업계에 따르면 1970~80년대 국내 건물 옥상에 초록색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은 당시 가장 저렴하게 수입된 방수 페인트가 초록색 우레탄이었기 때문이다. 우레탄 원액에 크롬 계열 안료를 섞으면 자연스럽게 초록빛이 됐고, 공급업체가 같은 제품을 일괄 납품하면서 별다른 선택 없이 그 색이 전국 옥상을 덮었다.

당시 서울 어느 동네든 고층에서 내려다보면 옥상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풍경이 펼쳐졌다. 실제로 한 외국 방문객이 한국을 찾아 옥상 사진을 찍은 뒤 "한국은 완전한 정원의 나라"라며 놀라워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였다.
■ 초록 옥상의 불편한 진실
90년대 후반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방수 기능 자체는 동일한데 굳이 초록색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옥상 페인트는 서서히 회색 계열로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열 문제도 한몫했다.

최근에는 서울시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올여름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축구장 4배 규모의 옥상에 차열 도료를 입히는 쿨루프(Cool Roof) 사업을 13억원 규모로 본격 확대한다고 28일 밝혔다.
■ 옥상 온도 9.2℃ 내리고 냉방비 40% 줄인다
쿨루프는 태양광 반사율이 높은 흰색 차열 페인트를 옥상에 도포해 실내외 온도를 낮추는 공법이다.
검정색 표면과 비교하면 표면 온도를 평균 28~33℃ 낮추고, 실내 온도도 1~3℃가량 떨어뜨려 냉방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공비는 1㎡당 5만원 안팎이다.

이번 사업은 지난 3월 차열 페인트 특화지구로 선정된 동대문·중랑·성북·노원 등 저층 주거 밀집지역 171가구와 양로원·장애인 거주시설·경로당·청소년센터 등 33개소를 포함해 총 204개소에 집중 시공된다. 시공 면적은 총 3만1204㎡로 국제규격 축구장의 4배에 달하며, 약 2000여 명의 시민이 폭염 저감 효과를 직접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 가능성에 대비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폭염 저감 시설을 생활권 곳곳에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