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읽음
깨진 유리 청소, 식빵과 감자로 미세 가루 제거
위키트리
0
일상에서 유리컵이나 접시가 깨지는 일은 흔히 발생한다. 눈에 보이는 조각만 치웠다고 끝난 것은 아니다. 바닥에 남은 미세한 유리 가루까지 정리해야 2차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작은 유리 파편을 치울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도구는 진공청소기다. 그러나 깨진 유리 위에 청소기를 바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청소기 내부의 먼지 봉투나 필터를 손상시킬 수 있고, 손상된 필터를 통과한 미세한 가루가 배기구를 통해 다시 실내로 퍼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먼저 큰 조각을 조심스럽게 치운 뒤, 생활용품을 활용해 남은 가루를 단계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큰 유리 조각은 빗자루와 쓰레받기 등을 이용해 먼저 모아낸다. 이때도 빠르게 쓸기보다 천천히 한 방향으로 움직여 조각이 더 넓게 퍼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큰 조각을 치운 뒤에는 바닥에 빛에 비춰야 겨우 보이는 유리 가루가 남을 수 있다. 이 작은 조각들은 손이나 일반 걸레로 쉽게 잡히지 않아 별도의 정리 과정이 필요하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식빵이다. 먹다 남았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식빵 한 조각은 미세한 유리 가루를 눌러 붙이는 데 쓸 수 있다. 식빵은 내부에 작은 구멍이 많은 구조라 바닥에 대고 눌렀을 때 가루가 빵 조직 사이로 들어간다. 표면에만 붙였다 떼는 테이프와 달리, 식빵은 작은 입자를 안쪽으로 품는 형태가 돼 파편이 다시 떨어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식빵을 사용할 때는 맨손으로 잡지 않아야 한다. 얇은 식빵 사이로 유리 조각이 손에 닿을 수 있으므로 조리용 장갑이나 두꺼운 고무장갑을 끼는 것이 좋다. 식빵의 부드러운 면이 바닥에 닿게 한 뒤 도장을 찍듯 위에서 아래로 눌러가며 움직인다. 좌우로 문지르거나 바닥을 쓸듯이 밀면 유리 가루가 바닥재를 긁거나 빵이 찢어지면서 파편이 다시 흩어질 수 있다. 사용한 식빵은 유리 조각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도록 안쪽으로 접어 바로 버린다.

집에 식빵이 없다면 생감자를 활용할 수 있다. 감자를 가로로 크게 잘라 단면이 넓게 나오도록 만든 뒤, 촉촉한 단면을 바닥에 대고 천천히 눌러준다. 이 방법 역시 유리 가루를 쓸어내는 것이 아니라 표면에 붙여 들어 올리는 방식이다.
감자 단면에서 나오는 수분은 바닥에 남은 가루를 적셔 공기 중으로 날리는 것을 줄여준다. 전분 성분은 미세한 유리 가루가 단면에 달라붙도록 돕는다. 감자의 단면이 부드러운 편이라 작은 파편이 겉면에 붙거나 섬유질 사이에 걸릴 수 있다. 마른 상태에서 유리 가루를 치울 때보다 작은 입자가 흩어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다만 감자를 사용한 뒤에는 바닥에 전분과 수분이 남을 수 있다. 강마루, 강화마루, 원목 바닥처럼 물기에 약한 소재에서는 얼룩이나 끈적임이 생길 수 있으므로 곧바로 닦아내야 한다. 물기를 꽉 짠 일회용 수건으로 감자를 눌렀던 부분을 정리하며, 남은 전분은 마르기 전에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 감자를 바닥에 대고 옆으로 미는 동작은 피해야 한다. 단단한 감자와 유리 조각이 함께 움직이면 바닥에 흠집이 날 수 있어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동작만 반복하는 것이 좋다.

눈에 보이는 큰 조각을 모을 때 빗자루를 그대로 쓰면 빗자루 솔 사이에 유리 가루가 끼기 쉽다. 이렇게 남은 파편은 다음 청소 때 다른 공간으로 옮겨질 수 있다. 솔 사이에 박힌 가루를 완전히 빼내기도 쉽지 않다. 유리가 깨진 자리를 쓸어야 한다면 빗자루를 그대로 쓰기보다 솔 부분을 감싸 보완해야 한다.

헌 나일론 스타킹이나 얇은 위생 비닐봉지를 빗자루 솔에 씌우면 도움이 된다. 스타킹을 솔 전체에 감싼 뒤 고무줄로 단단히 고정하고 바닥을 천천히 쓸면 된다. 나일론 섬유와 바닥이 마찰하면서 생기는 정전기는 작은 유리 가루가 표면에 붙는 데 도움을 준다. 또 유리 조각이 솔 안쪽으로 직접 박히는 것을 줄일 수 있어 청소 도구 오염을 막는 데도 유용하다.
이때는 움직임을 크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빗자루를 빠르게 흔들거나 바닥에서 세게 털면 붙어 있던 가루가 다시 튈 수 있다. 한 방향으로 천천히 모은 뒤 쓰레받기에 담는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스타킹이나 비닐을 바깥쪽으로 벗기지 말고, 유리 가루가 안쪽에 갇히도록 뒤집어 감싸며 분리한다. 이후 입구를 묶어 바로 버리면 된다.

식빵이나 감자로 미세한 파편을 눌러낸 뒤에는 바닥에 남은 흔적을 닦아야 한다. 이 단계에서 평소 쓰던 천 행주나 대걸레 패드를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섬유 사이에 유리 조각이 박히면 세탁해도 완전히 빠지지 않을 수 있다. 다시 사용할 때 손을 찌르거나 다른 바닥에 흠집을 낼 가능성도 있다.

마무리 청소에는 버릴 수 있는 두꺼운 키친타월이나 일회용 물티슈를 여러 겹 겹쳐 쓴다. 물을 촉촉하게 묻힌 뒤 가볍게 짜서 사용하면 미세 가루가 수건 표면에 더 잘 붙는다. 닦을 때는 반드시 한 방향으로만 움직인다. 일반 걸레질처럼 앞뒤로 왕복하면 수건에 묻은 유리 가루가 다시 뒤쪽으로 밀려날 수 있다.

왼쪽에서 오른쪽, 또는 위에서 아래로 한 번 닦은 뒤에는 수건의 깨끗한 면을 새로 접어 다음 구역을 닦는다. 이미 유리 가루가 묻은 면으로 계속 문지르면 바닥이 긁힐 수 있다. 손바닥 전체로 강하게 누르기보다 손가락 끝으로 적당히 힘을 주어 가볍게 훑듯 닦는 편이 낫다. 사용한 일회용 수건은 펼치지 말고 접힌 상태 그대로 모아 다른 쓰레기와 섞이지 않게 처리한다.

깨진 유리를 치운 뒤에는 버리는 과정도 중요하다. 유리 조각을 신문지나 얇은 종이에만 싸서 종량제 봉투에 넣으면 다른 쓰레기에 눌려 봉투를 찢을 수 있다. 날카로운 단면이 밖으로 튀어나오면 쓰레기를 옮기거나 수거하는 과정에서 다칠 위험이 생긴다.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우유팩이나 두꺼운 골판지 상자를 활용하면 된다. 우유팩은 비교적 두껍고 내부가 코팅돼 있어 작은 유리 조각을 담는 보호 용기로 쓸 수 있다. 먼저 우유팩을 말린 뒤 큰 유리 조각과 청소에 사용한 식빵, 감자 조각, 스타킹, 일회용 수건 등을 함께 넣는다. 내용물을 넣은 뒤 입구를 접고 박스 테이프로 여러 번 감아 밀봉한다. 겉면에는 ‘깨진 유리 주의’라고 적어 배출하면 수거 과정에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상자에 담을 때도 유리 조각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도록 한다. 큰 조각은 가능하면 바닥에 먼저 넣고, 그 위에 사용한 청소용품을 올려 흔들림을 줄인다. 상자를 사용할 경우에도 입구와 모서리를 테이프로 단단히 감아 틈이 벌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포장이 느슨하면 이동 중 유리 조각이 새어 나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바닥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실내등을 켠 상태에서는 미세한 유리 가루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주변 조명을 끄고 공간을 어둡게 만든 뒤 스마트폰 플래시나 손전등을 낮은 각도로 비추면 남은 조각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불빛은 바닥과 거의 수평이 되도록 낮게 비춘다. 빛이 바닥을 따라 지나가면 작은 유리 가루가 반짝이며 드러날 수 있다. 반짝임이 보이는 지점에는 식빵이나 접착테이프를 위에서 아래로 눌러 다시 제거한다. 이때도 문지르지 말고 누르는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구석, 식탁 다리 주변, 의자 밑, 싱크대 하부처럼 조각이 튀기 쉬운 곳도 함께 살펴본다.

유리가 깨진 장소의 바닥재에 따라 정리 방법은 조금씩 달라진다. 타일이나 장판처럼 표면이 매끄럽고 틈이 적은 곳은 식빵과 일회용 수건만으로도 비교적 정리하기 쉽다. 반면 원목 마루처럼 틈이 있거나 카펫, 러그처럼 섬유가 있는 곳은 더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

마루 틈에 유리 조각이 들어갔다면 빗자루로 강하게 쓸지 않는다. 유리 가루가 틈 안쪽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조각은 핀셋으로 먼저 집어내고, 작은 가루는 두꺼운 젤 형태의 테이프나 점토처럼 틈에 밀착되는 물질로 찍어내는 방법을 쓴다. 이때도 바닥을 긁지 않도록 힘을 조절해야 한다.
카펫이나 직물 소파 위에 유리가 깨졌을 때는 식빵을 누르는 방식만으로 섬유 사이에 걸린 조각을 모두 빼내기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진공청소기를 써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다만 흡입 전 청소기 흡입구 노즐을 분리하고 연결 부위 안쪽에 스타킹을 두 겹으로 팽팽하게 끼운 뒤 다시 조립하면 유리 조각이 먼지통이나 필터까지 들어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청소 후에는 스타킹을 조심스럽게 빼내 바로 버린다.

이미 청소기로 유리를 빨아들였다면 즉시 사용을 멈추고 먼지통을 비운다. 이때 미세한 가루가 날릴 수 있으므로 실외나 베란다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처리하는 것이 좋다. 먼지통 안쪽은 물티슈로 닦아내고, 필터는 손상 여부를 확인한다. 날카로운 유리 가루가 필터 조직에 상처를 냈을 가능성이 있다면 재사용보다 교체를 고려하는 편이 낫다.
깨진 유리를 치운 일은 속도보다 순서가 중요하다. 큰 조각을 먼저 모으고, 식빵이나 감자로 미세 파편을 눌러 제거한 뒤, 일회용 수건으로 한 방향으로 닦는다. 마지막으로 불빛을 낮게 비춰 남은 가루를 확인하고, 폐기할 때는 두꺼운 포장재로 감싸 배출한다. 작은 절차를 지키는 것만으로도 집 안에 남을 수 있는 유리 파편과 청소 도구 오염을 줄일 수 있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