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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개표와 여론조사, 딥페이크 단속에 AI 투입
디지털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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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손슬기 기자]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그 어느때보다 많이 활용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론 조사는 물론 방송사 실시간 개표 분석과 해설에도 AI가 투입된다. 딥페이크 단속에도 AI가쓰이고 있다.

◆오픈AI...GPT-5.5가 판세 읽는다

지상파 선거방송에 AI가 도입된다. SBS와 오픈AI 코리아는 지난 7일 서울 목동 SBS 본사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6·3 지방선거 특집 개표방송 '2026 국민의 선택'에 생성형 AI를 실시간 투입하기로 했다.

과거 AI 개표방송과 차별점은 해설 주체다. SBS는 앞서 'AI 유확당', 'AI 투표로' 등 AI 선거방송을 선보였다. 자체 통계 모델이 당선 확률 수치를 산출하면 앵커와 전문가가 이를 해석해 전달하는 방식이었다.

이번 선거엔 'AI 상황실'이 도입된다. 오픈AI 최신 모델 GPT-5.5가 개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받아 자연어 해설을 직접 생성한다. 접전 지역 자동 탐지, 당선 윤곽 시점 자동 추출도 가능하다. 역대 지방선거 같은 시간대 개표 흐름과 실시간 비교하는 작업도 AI가 담당한다. 남승모 SBS 선거방송기획팀장은 "생성형 AI 기반 기술로 수치 전달에 그쳤던 과거 개표방송의 한계를 극복했다"며 "현 시점 접전 지역과 당선자 윤곽 시점 같은 시청자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줄 것"이라고 했다.

공약 분석 서비스 'AI 선거비서'도 선보인다. 유권자가 후보 공약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 선거 추진 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방송 화면도 AI가 만든다. 오픈AI 크리에이티브 랩 서울 소속 AI 아티스트 최세훈 작가가 챗GPT 기반으로 제작한 영상이 TV와 유튜브 생방송에 송출된다. 이번 선거방송 슬로건 '틈을 메우다 내 삶을 채우다'를 시각화한 메인 타이틀과 출구조사 카운트다운 영상이다.

오픈AI코리아 관계자는 "AI가 민주주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며 "후보 공약을 챗봇 형태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역대 선거 데이터 비교처럼 품이 많이 드는 분석을 AI가 처리한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걸 쉽게 풀어 시민들에게 풍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이번 협업에서 AI가 하는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합성 표본으로 민심 읽는다…'실리콘 샘플링' 주목

여론조사 영역에서도 AI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생성형 AI로 가상 조사 집단을 만드는 '실리콘 샘플링' 방식도 눈길을 끈다. 연령·지역·학력·이념 성향 등 인구통계 조건을 대규모언어모델(LLM)에 입력하면, 모델이 훈련 데이터에서 학습한 패턴을 바탕으로 해당 프로필 유권자가 어떻게 응답할지를 추론하는 구조다. 여기에 뉴스·SNS·검색 데이터를 결합해 특정 집단의 정치 성향과 이슈 반응까지 시뮬레이션한다. 전화 여론조사의 낮은 응답률과 표본 대표성 문제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거론된다.

실제 검증 연구에서 AI는 실제 투표 결과를 낮은 오차로 재현했다. 여론조사 업체 에스티아이가 2025년 대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패널 2139명과 1대1로 대응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해 비교한 결과, 이재명(55.4%·실제 57.3%), 김문수(31.7%·실제 33.7%), 이준석(5.4%·실제 6.5%) 등 주요 후보 지지율이 3%포인트(p) 미만 오차를 기록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주요 후보 득표율은 비교적 비슷하게 맞출 수 있지만, 실제 지지층 구성을 정교하게 재현하는 건 아직 쉽지 않다"고 했다.

6·3 지방선거 판세를 예측하는 AI 서비스도 등장했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가 제작한 AI 선거 분석 플랫폼 '후윈'은 2012년 이후 지방선거·총선·대선 데이터와 여론조사를 학습시키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후윈이 분석한 경기도지사 판세에서는 추미애 민주당 후보 58.0%,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 36.0%로 격차는 22.0%p로 집계됐다. 직전 공식 여론조사 격차인 14.1%p보다 8%p 가량 더 크게 봤다. 경기도 31개 시·군 기초단체장 시뮬레이션은 민주당 우세 23곳, 국민의힘 우세 3곳, 경합 5곳으로 분류됐다.

김 교수는 "중립적인 AI 기술을 활용했으며 최대한 정보를 왜곡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됐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인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행 공직선거법상 AI 합성 조사는 공식 공표가 어렵다. 실제 유권자가 응답하지 않은 결과가 여론으로 둔갑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우려도 존재한다.

◆딥페이크 1만건 육박…AI가 만들고 AI가 잡는다

선거판에 급증하는 딥페이크 단속에서도 AI가 투입됐다. 중앙선관위가 플랫폼사업자에 삭제를 요청한 딥페이크 게시물은 지난 25일 기준 9956건으로, 22대 총선(388건) 대비 25배 넘게 불어났다. 2025년 대선(1만510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선거마다 폭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법적 근거도 마련돼 있다. 공직선거법 제82조의8에 따라 선거일 90일 전인 3월 5일부터 선거일까지 딥페이크를 활용한 선거운동 제작·편집·유포가 전면 금지된다. 위반 시 7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5000만원 이하 벌금이다.

AI가 만든 가짜를 AI가 잡는 체계도 가동됐다. 행정안전부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 3월 'AI 딥페이크 탐지 분석 모델'을 이번 선거에 투입했다. 지난해 12월 268개 팀(1077명)이 참여한 경진대회 상위 5개 모델을 앙상블 기법으로 결합한 것이 핵심이다. 단일 모델 탐지 정확도는 기존 76%에서 92%로 높아졌고, 앙상블 적용 시 97%까지 오른다. 기존 탐지 기술이 얼굴 영역에 집중했다면 이번 모델은 영상 전체를 보는 전역 분석과 특정 부위 국소 분석을 병행한다.

선관위는 440여명 규모 특별대응팀을 꾸려 SNS·포털 모니터링과 삭제 요청에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도 5월 14일부터 선거사범 수사 체계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했다. 윤호중 행안부 장관은 지난 3월 AI 딥페이크 탐지 분석 모델 시연회에서 "AI 기술이 발전하며 딥페이크 같은 새로운 위협도 증가하고 있다"며 "선관위·경찰청·국과수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허위·조작 정보에 적극 대응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명선거 환경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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