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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회사 청산 및 기자 새벽근무 투입에 반발
미디어오늘
조선일보 경영기획본부는 4월 말 조선NS 대표에게 용역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후 조선NS 사측은 구성원 9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조선NS의 사측은 기자들에게 4개월 치 위로금을 제시한 뒤 반발이 나오자 12개월 치 위로금을 제시했다. 재차 반발이 나왔고, 15개월 치에 추가 위로금을 더한 최종안이 제시됐다. 현재 조선NS 기자들 중 일부는 최종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오는 5월31일 자로 조선NS 청산이 마무리된다. 온라인에서 주목 받을 만한 이슈를 기사로 써온 조선NS는 조선일보 조회수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조선NS 청산을 3일 앞둔 지난 28일 조선일보 편집국은 기자들에게 6월1일부터 편집국 기자 1명이 매일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3시간 동안 속보처리 등 근무를 하고, 토·일 저녁 시간대에도 긴급 속보가 발생하면 부서별 속보 담당자가 1보를 처리해야 한다는 공지를 냈다. 대상자는 10년 차 이상 기자이면서 데스크급 이하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조선일보 노동조합은 조선NS를 폐지하면서 제대로 된 대책을 세우지 않고 기자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근무를 늘린 사측을 비판하는 노보를 발행했다. 28일 자 조선노보는 1면 「조선NS 폐지… ‘허리 기수’ 새벽 땜질로 해결」 기사에서 “본사는 조선NS의 공백을 메울 별도의 조직은 두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조선NS가 담당했던 온라인 기사 작성 부담을 편집국 조합원들이 짊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라고 했다.
조선노보는 “편집국은 조선NS 폐지로 인한 온라인 속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근(早勤)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편집국 기자 1명이 매일 오전 6시부터 오전 9시까지 3시간 동안 근무하면서 속보 발생 시 ‘1보’를 처리하고, 토·일 저녁 시간대에도 긴급 속보가 발생하면 각 부서별 속보 담당자가 1보를 처리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편집국에선 긴급 속보 처리를 위해서는 에디터나 데스크 보고 없이 뉴스 가치를 신속히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조근 투입 대상을 10년차 이상 기자(47~58기)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하는 편집국 기자는 50여명 정도다. 이들이 매일 한 명씩 돌아가며 매일 오전 6~9시에 주요 온라인 속보 기사를 담당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근에 투입되는 허리 기수 50여명만 업무 부담이 생기는 게 아니다. 편집국 기자들 상당수가 조선NS 공백을 메우는 데 투입될 예정이다. 그동안 부서 야근자들은 밤 11시쯤 퇴근했는데, 앞으로는 1시간 늘어난 자정까지 인터넷 속보를 처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요일에는 각 부서 속보 담당자들이 오후 6시까지 근무하고 퇴근했는데, 이보다 3시간 늘어난 오후 9시까지 온라인 기사를 작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조선일보의 A기자는 노조에 “가뜩이나 퇴근이 늦어 불면증에 시달리는 기자들이 많은데, 오전 6시부터 일을 해야 한다면 건강이 크게 악화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경영기획본부 등 사측이 편집국 기자들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은 것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B기자도 노조에 “당장 6월1일부터 조근 시스템을 가동한다는데 근무 체제를 개편하면서 하루이틀 전에 공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 조근 투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연차 기자들은 각 부서에서 아침 발제와 주요 기사 작성을 전담하는 허리급들인데, 조근까지 해야 한다면 넋이 나갈 것이다. 최악의 경우 오전 6시부터 52판을 내리는 오후 11시까지 종일 일하란 소리”라고 말했다.
노보를 보면, 강경희 조선일보 편집국장은 노조에 “조선NS를 폐지하더라도 온라인 뉴스를 전담할 새로운 대체 조직을 편집국에 만들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근 당직을 10년 차 이상 기자들에게 맡기는 것을 두고 강경희 국장은 “뉴스 시장이 24시간 체제로 움직이고 있어 편집국도 시간 공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는데 편집국이 업무를 시작하기 전인 이 사각 시간대에 주요 뉴스가 발생했을 때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우선 속보 처리하고 담당 부서에 전달할 수 있는 기사 판단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트래픽을 올리기 위한 기사를 내라는 것이 아니고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주요 뉴스를 누락하지 않기 위해 그 시간대 ‘파수꾼’ 역할을 맡기는 것이다. 이와 별개로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오는 6월 정기 인사에 맞춰 마련할 계획이며 노보 등을 통해 자세히 설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블라인드에는 회사를 향한 수십 건의 비판 글이 쏟아졌다. 먼저 조선NS 청산을 두고 “솔직히 NS 없어질 때 다들 남 일이라고 생각했잖아. 근데 그게 당장 새벽 6시 근무, 토일 근무로 돌아오네. 3일 앞두고 메신저로 띡 통보하는 거. 회사가 직원들 얼마나 호구로 보면 이럴 수 있나. 오늘 NS한테 한 짓, 내일 우리한테 안 할 것 같나. AI로 대체한다고 우리도 NS처럼 정리할 것” “대책도 없이 NS 잘라놓고 이런 식으로 하나” 등의 비판이 나왔다.
“사과 정도로 끝내선 안 된다. 노조나 구성원 동의도 없이 이런 일 벌이나” “사용자의 일방적인 근로조건 불이익 변경은 근로기준법에 따라 불법이며 무효” “어제 마음의 상처와 충격, 회사에 정떨어짐. 이 감정 잊을 수 없다. 인간 취급해달라” 등의 지적도 이어졌다.
기자들의 반발에 29일 사측은 6월1일부터 편집국에 도입하려던 조근 및 주말 추가근무를 “일단 보류할 것”이라고 알렸다.
미디어오늘은 29일 조선일보 사측에 ‘노사 합의하지 않고 새벽과 주말 근무 변동을 일방 통보한 이유’ ‘노사 협상에 나설 건지’ 등을 물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