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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임금 정체 속 성과급 격차 확대, 저소득층 적자
아주경제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과급 확대 영향으로 올해 1분기 평균 임금 지표는 개선됐지만 서민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임금 증가세가 둔화한 가운데 저소득층은 소득보다 소비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며 '적자 소비' 구조가 심화하는 모습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6년 4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455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14만9000원) 증가했다.
다만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384만7000원으로 1.3%(4만9000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명목임금 상승분 상당 부분이 상쇄됐다.
특히 경영성과급·특별상여 지급이 집중되는 3월에는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가 더욱 두드러졌다. 상용 300인 이상 사업체의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651만2000원으로 300인 미만 사업체(374만3000원)의 약 1.7배 수준이었다. 절대 임금 격차는 276만9000원에 달했다.
상용근로자의 특별급여는 52만60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증가했다.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수출 대기업 중심의 성과급 지급 확대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내수 부진과 고금리 여파를 겪는 중소 사업체들은 성과급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금 양극화 체감도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숙박·음식점업의 3월 임금총액은 234만3000원으로 전체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실질임금 증가세도 미미했다. 3월 실질임금은 356만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이어가면서 체감 임금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임금 격차와 실질임금 정체는 가계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같은 날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4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4%에 그쳤다.
소비지출은 310만5000원으로 5.3% 늘며 소득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가구 흑자액은 123만9000원으로 3.1% 감소했고 평균소비성향은 71.5%로 1년 전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7만원으로 2.7%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소비지출은 7.3% 늘었다. 이들의 평균소비성향은 155.3%로 처분가능소득보다 소비가 더 많은 적자 구조가 이어졌다. 사실상 빚을 내거나 기존 자산을 줄여 생활비를 충당하는 가구가 적지 않다는 의미다.
반면 소득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37만8000원으로 4.2% 증가했고 처분가능소득도 5.1% 늘었다. 소비지출 역시 6.9% 증가했지만 평균소비성향은 57.7% 수준에 머물렀다.
소득 격차 역시 확대 흐름을 이어갔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5.91배로 전년 동기(5.82배)보다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은 가구원 수 차이를 반영해 실질 생활 수준을 비교하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소득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