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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5월 폭염 기승, 영국 35도 돌파 및 사망자 발생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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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국가들이 때 이른 5월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는 이달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폭염과 관련한 사망자도 발생했다.
2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약국 전광판에 섭씨 34도가 표시돼 있다. / 로이터=연합
25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 약국 전광판에 섭씨 34도가 표시돼 있다. / 로이터=연합

26일(현지 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기온은 35도를 넘어섰다. 전날 런던 큐가든에서는 기온이 섭씨 34.8도를 기록하며 5월 최고 기온이자 기상학적 봄철(3~5월) 최고 기온 기록을 잠정 경신했다. 그러나 이튿날 기온이 섭씨 35.1도까지 오르면서 하루 만에 기록이 다시 깨졌다.

영국 기상청은 이번 폭염에 대해 “연중 이 시기에는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22년과 1944년에 기록된 섭씨 32.8도로, 80년 넘게 깨지지 않았다.

프랑스도 전날 5월 최고 기온 기록을 새로 썼다. 프랑스 기상청에 따르면 베르주라크의 기온은 34.7도까지 올랐고, 낭트와 앙제 등에서도 기온이 30도대 중반을 기록했다. 서부 지역 352개 도시에서는 5월 기준 역대 최고 기온이 관측됐다. 폭염은 이튿날에도 이어졌으며, 남부 일부 지역은 이번 주 후반 기온이 36~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모드 브레종 프랑스 정부 대변인은 26일 아침 TF1 방송에 출연해 최근 며칠간 “폭염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5명은 익사 사고로 숨졌고, 스포츠 경기 도중 폭염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폭염은 더 이상 예외적인 현상이 아니다”라며 “국가 운영 방식을 이에 맞게 조정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아일랜드에서는 5월 최고 기온 기록이 종전 기록보다 1도 이상 높아졌고,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스위스에서도 봄철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 남서부 지역의 기온은 앞으로 며칠간 4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폭염의 원인으로는 ‘열돔(Heat Dome)’ 현상이 지목된다. 북아프리카의 뜨거운 공기가 서유럽 상공의 강한 고기압에 갇히면서 마치 뚜껑을 덮은 듯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지역 전체가 달궈지는 현상이다. 열돔은 보통 한여름에 나타나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5월부터 발생했다.

CNN은 열돔 현상에 대해 “며칠에서 몇 주 동안 지속될 수 있으며, 인간 활동에 따른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 빈도와 강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유럽의 폭염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석연료 연소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축적돼 지구를 감싸는 담요 역할을 하면서 지구 평균기온을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유럽에서는 지구 역사상 가장 더웠던 해로 기록된 2024년 한 해 동안 6만2000명 이상이 폭염과 관련해 목숨을 잃었다.

영국 기상청 기후영향연구 책임자이자 엑서터대 교수인 리처드 베츠는 “폭염이 발생하면 기후변화의 영향은 더욱 심각해진다. 이미 따뜻해진 기후 위에서 폭염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최근의 기온 기록들이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극단적이고 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놀랍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메이누스대 이카루스기후연구센터의 피터 손 소장은 CNN에 “이번과 같은 폭염은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고 강도 또한 더 강해졌다는 점이 분명하다”며 “그럼에도 영국과 프랑스에서 잇따라 경신되고 있는 기온 기록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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