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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림만두, 감자 전분과 얼음물로 얇고 쫄깃한 식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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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는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만, 집에서 직접 만들려면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간다. 만두피를 반죽하고 속재료의 물기를 빼는 과정만으로도 시간이 꽤 든다. 이럴 때는 밀가루 피 없이 전분으로 얇은 막을 입히는 '

굴림만두

'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반적인 만두는 밀가루 반죽을 치대고 숙성한 뒤 얇게 밀어 피를 만든다. 피를 일정한 두께로 미는 일도 까다롭지만, 속을 넣고 접어 주름을 잡는 과정 역시 손이 많이 간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만드는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모양과 식감이 달라지기 쉽다. 피가 두꺼우면 겉이 불어 식감이 무거워지고, 얇게 밀리지 않으면 밀가루 맛이 도드라질 수 있다.

굴림만두는 이 과정을 줄인 조리법이다. 둥글게 빚은 만두소를 전분 가루에 굴려 얇은 옷을 입힌 뒤 쪄낸다. 밀가루 피 대신 속재료의 찰기와 전분의 성질로 모양을 잡는다. 이북 지역 향토 음식인 굴림만두는 밀가루 피의 부담이 적고, 속재료의 맛이 비교적 또렷하게 느껴져 집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만두피를 만드는 과정이 빠지면 준비가 한결 수월하다. 주름을 잡을 필요가 없고, 피가 두꺼워 속이 늦게 익거나 식감이 텁텁해지는 일도 줄어든다. 얇은 전분 막이 속재료를 감싸 속까지 비교적 빠르게 익고, 채소와 고기의 식감도 잘 살아난다. 명절처럼 많은 양을 준비해야 할 때나 평소 식탁에 올릴 만두를 만들 때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식이다.

굴림만두의 완성도는 만두소의 수분과 찰기에 달려 있다. 밀가루 피가 형태를 붙잡아주지 않기 때문에 속재료가 스스로 뭉쳐 있어야 한다. 수분이 많으면 전분 막이 녹듯 풀어지고, 찜기 안에서 모양이 쉽게 무너진다. 반대로 속이 지나치게 퍽퍽하면 전분이 고르게 붙지 않고 식감도 거칠어진다. 물기를 빼되 반죽이 서로 붙을 정도의 촉촉함은 남겨두는 균형이 필요하다.
먼저 손봐야 할 재료는 두부다. 두부는 수분이 많아 보통 면포에 넣고 힘껏 짜지만, 손목에 부담이 갈 수 있다. 이럴 때 전자레인지를 쓰면 힘을 많이 들이지 않고 물기를 뺄 수 있다. 두부를 적당히 으깨 대접에 담고 전자레인지에서 1분 30초에서 2분 정도 가열한다. 바닥에 고인 물을 따라내면 만두소에 넣기 좋은 보송한 상태가 된다. 면포를 따로 빨고 말리는 일도 줄어든다. 두부가 질게 남아 있으면 고기와 채소를 섞은 뒤에도 반죽이 늘어지기 쉬우므로 이 단계에서 물기를 충분히 덜어내는 것이 좋다.
부추, 배추, 숙주처럼 물이 많은 채소도 관리가 필요하다. 잘게 다지는 동안 세포벽이 손상되면 채수가 쉽게 나온다. 만두소에 빵가루 1에서 2큰술을 넣거나 삶은 당면을 잘게 썰어 섞으면 남는 수분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빵가루와 당면의 전분 성분이 채소에서 나온 물기를 붙잡아 조리 중 질척해지는 것을 막는다. 채수가 밖으로 빠지지 않으면 맛도 덜 흐려진다. 물기를 짜내는 과정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잔여 수분을 속재료 안에서 흡수하는 방식이다.

고기 반죽은 한 방향으로 치대는 것이 좋다. 돼지고기나 소고기 다짐육을 여러 방향으로 뒤섞기보다 시계 방향이나 반시계 방향 중 한쪽으로만 꾸준히 섞는다. 일정한 방향으로 마찰을 주면 고기 단백질이 서로 엉기며 끈기가 생긴다. 이 결착력이 있어야 지방과 수분이 속에 머물고, 쪘을 때 부슬부슬 흩어지지 않는다. 반죽이 충분히 뭉치지 않으면 찜기 안에서 만두가 갈라질 수 있다. 손으로 집었을 때 느슨하게 흩어지지 않고 한 덩어리로 따라올 정도가 되면 다음 재료를 넣기 좋다.

굴림만두의 겉막은 전분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옥수수, 고구마, 감자 전분 가운데 굴림만두에는 100% 감자 전분이 알맞다. 전분이 열과 수분을 만나 젤리처럼 변하며 익는데, 감자 전분은 익었을 때 투명도가 높고 점성이 강하다. 이 성질 덕분에 속재료가 은근히 비치는 얇은 막과 쫄깃한 식감을 만들기 쉽다. 옥수수 전분은 익은 뒤에도 흰빛이 남고 끊어지는 느낌이 있어 굴림만두 겉막에는 맞지 않는다.

전분 막을 고르게 만들려면 얼음물을 함께 쓴다. 둥글게 빚은 만두소를 감자 전분이 깔린 쟁반에 굴려 1차로 가루를 묻힌다. 이어 얼음물에 1초 정도 빠르게 담갔다가 꺼낸다. 낮은 온도는 만두소 표면의 고기 지방을 잠시 굳혀 형태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전분 가루가 수분을 머금어 표면에 붙는다. 오래 담가두면 반죽이 물러질 수 있으므로 담갔다 빼는 동작을 짧게 끝내야 한다.
얼음물에서 꺼낸 만두소를 다시 전분 가루 위에서 굴린다. 이 과정을 2회에서 3회 반복하면 전분과 수분이 얇게 겹쳐진다. 겹겹이 붙은 전분층은 찌는 동안 쉽게 벗겨지거나 찢어지는 것을 줄인다. 가루가 한곳에 뭉치지 않도록 가볍게 굴리고, 표면 전체에 얇게 붙이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번 얇게 쌓아야 익은 뒤 표면이 투명하고 일정한 막이 잡힌다. 손바닥으로 굴릴 때는 힘을 세게 누르기보다 둥근 형태가 유지될 정도로 압력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 이 작은 차이가 완성 후 모양과 식감을 가른다.

밀가루 피가 없는 굴림만두는 찜기에 들어간 직후 형태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뜨거운 증기를 만나면 고기 속 지방이 녹기 시작하고, 반죽이 아래로 처질 수 있다. 전분 막이 완전히 익어 고정되기 전에 속이 먼저 주저앉으면 둥근 모양이 납작해진다. 겉막을 입힌 뒤 바로 찌는 것보다 짧은 저온 휴지를 거치면 이 문제를 줄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전분 옷을 입힌 굴림만두를 쟁반에 올려 냉동실에 10분에서 15분 정도 둔다. 겉면이 살짝 굳으면 찜기에 넣었을 때 형태가 더 안정된다. 냉동실에서 꺼낸 뒤에는 예열된 찜기에 바로 넣는다. 표면의 감자 전분이 먼저 열을 받아 굳으면 만두가 원형에 가깝게 잡힌다. 오래 얼리는 과정이 아니라 조리 직전 겉면만 정리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
찜기 바닥에 달라붙는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 감자 전분은 익으면 점성이 강해져 스테인리스 바닥이나 격자에 쉽게 붙는다. 억지로 떼면 전분 막이 찢어지고 속이 터질 수 있다. 찜기 바닥에는 알배추 잎이나 숙주나물을 얇게 깔고, 그 위에 만두를 간격을 두어 올린다. 채소가 전분이 바닥에 직접 붙는 것을 막고, 조리 중 나오는 수분은 만두 아랫부분이 마르는 것을 줄인다. 배추나 숙주의 향과 단맛도 찌는 동안 만두소에 은은하게 배어든다. 다 익은 뒤에는 배춧잎째 들어 올리면 만두를 비교적 깔끔하게 옮길 수 있다.
굴림만두는 간을 세게 잡지 않는 편이 좋다. 일반 만두는 밀가루 피가 속의 짠맛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리지만, 굴림만두는 겉막이 얇아 만두소의 간이 바로 느껴진다. 간장, 소금, 굴소스처럼 짠맛을 내는 조미료는 일반 밀가루 만두보다 20%에서 30%가량 줄이는 것이 알맞다. 새우젓이나 액젓처럼 짠맛이 강한 재료를 쓸 때는 양을 특히 줄여 고기 맛을 가리지 않도록 한다. 염분이 많으면 재료에서 수분이 더 빠져나와 반죽이 질척해질 수도 있다.

크기도 지나치게 키우지 않는다. 지름 3센티미터 안팎, 탁구공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다. 너무 크면 중심까지 익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사이 바깥 전분층이 불어 흐물거리기 쉽다. 일정한 크기로 나누어 빚어야 찜기 안에서 익는 속도도 비슷해진다. 일부만 과하게 익는 일을 줄이려면 크기와 간격을 맞추는 과정이 필요하다. 손바닥에서 둥글릴 때마다 크기가 달라지지 않도록 처음부터 소분해두면 작업도 한결 수월하다.

부추처럼 연한 채소는 마지막에 넣는다. 고기 반죽을 충분히 치댄 뒤 부추를 넣고 가볍게 섞어야 색이 탁해지거나 풋내가 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처음부터 고기와 함께 세게 치대면 부추 조직이 뭉개지고 물이 먼저 빠진다. 손가락 끝으로 흩뿌리듯 섞으면 채소의 식감과 향을 살리면서 반죽의 결착력도 유지할 수 있다. 이때 오래 주무르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쪄낸 굴림만두는 바로 넓은 쟁반에 떨어뜨려 식힌다. 뜨거울 때는 전분의 점성이 남아 있어 만두끼리 닿으면 겉막이 붙어 찢어지기 쉽다. 공기 중에서 표면 수분이 조금 날아가고 식으면 전분 막이 탄력을 얻는다. 처음부터 붙여 담지 않고 간격을 둬야 식히는 동안 모양도 유지된다.

완전히 식힌 뒤에는 밀폐용기 바닥에 랩을 깔고, 만두가 서로 겹치지 않게 담아 냉동 보관한다. 층을 쌓아야 한다면 만두 사이에 비닐이나 랩을 한 겹 더 깔아 접촉을 막는다. 냉동된 상태에서 붙은 만두에 충격을 주면 전분 막이 깨질 수 있으므로 조심히 다룬다. 해동 전후로 외피가 손상되지 않게 하려면 보관 단계에서 서로 닿지 않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자료 이미지.

완성한 굴림만두는 찜 요리뿐 아니라 국물 요리에 넣기 좋다. 밀가루 피가 없어 국물에 넣고 끓였을 때 밀가루 전분 때문에 국물이 텁텁하거나 걸쭉해지는 일이 적다. 사골 육수나 멸치 장국이 끓을 때 냉동 상태의 굴림만두를 그대로 넣고 1분에서 2분 정도 더 끓이면 맑은 국물의 만두탕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통적인 조리 방식에 간편한 준비 과정을 더한 굴림만두는 바쁜 일상에서도 깔끔한 만두 요리를 준비하기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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