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2 읽음
외인 반도체 매도, 로봇 AI ESS로 자금 이동
위키트리반면 로봇과 인공지능(AI),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 종목에는 자금을 집중시키는 흐름도 나타나면서 외국인 투자 방향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와 매일경제 보도 등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14조3066억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매도했다.

최근 국내 증시는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감 속에서 반도체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져 왔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AI 서버 시장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기대를 바탕으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던 대표 종목이다. 그러나 단기간 주가 상승폭이 커지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국인 매도세는 반도체 업종에만 그치지 않았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종에서도 비중 축소 움직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현대모비스를 7159억원어치 순매도했고, 현대자동차도 5992억원 규모로 팔아치웠다. 이어 LG전자 3240억원, 삼성전기 2929억원 순매도도 이어졌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에서 외국인 매물이 쏟아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외국인의 움직임을 국내 증시 전반에 대한 비관론보다는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면서 일부 수익 실현에 나섰고,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남은 종목들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외국인은 삼성SDI를 1490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삼성SDI는 ESS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기업으로, 최근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수혜 기대를 받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 1조292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파두였다. 외국인은 파두를 158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어 서진시스템 1280억원, 에코프로 1156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파두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필요한 데이터 저장·전송 인프라 관련 기업으로 분류된다. 서진시스템 역시 ESS와 통신장비 사업을 영위하며 AI 전력 인프라 확대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2차전지 소재 대표 기업으로, 전기차 및 에너지 저장 시장 확대 기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 방향 변화 배경에 글로벌 AI 산업 재편 흐름이 자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AI 산업이 단순 반도체 수요를 넘어 로봇과 전력,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관련 기업들로 투자 축이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전력 저장장치와 배터리, 전력 설비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의 연속 순매도가 장기적인 한국 증시 이탈 신호인지 여부에 관심을 두고 있다. 다만 최근 외국인 자금 흐름을 보면 국내 증시 전체를 떠나는 모습보다는 업종 간 순환매 양상이 더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반도체 대형주에서는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로봇과 AI 인프라, ESS, 2차전지 관련 종목에는 적극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시장에서는 향후 외국인 수급 방향이 미국 금리와 글로벌 AI 투자 흐름, 반도체 업황 회복 속도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이 다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경우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동시에 AI 산업 확산 과정에서 새롭게 부각되는 전력·로봇·인프라 관련 종목들의 투자 매력 역시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