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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 화재 막은 소방관들, KT 시구 및 시민상 수상
마이데일리
사고를 단순 해프닝으로 막은 '의인 소방관' 2명이 KT 위즈파크를 찾았다. 박영수 소방장과 김현승 소방교에게서 그날의 사건을 들을 수 있었다.
사건은 7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발생했다. 7회초 무사 2루 주권과 나승엽의 맞대결. 갑자기 1루측에서 대량의 연기가 유입됐다. 코를 찌르는 탄내도 야구장을 덮었다. 당황한 팬들도 하나둘 자리를 피했다. 경기는 20시 22분 중단됐다.
숨은 영웅이 있었다. 의왕소방서 소속 백운119안전센터 박영수 소방장과 현장지휘단 김현승 소방교는 이날 가족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1루측 외야석에서 야구를 관람하다 연기를 발견, 화재 장소를 찾았다. 이들은 소방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소방 호스를 활용해 화재 확산을 막았다.
SNS를 통해 두 명의 '선행'이 퍼져나갔다. KT도 이를 확인한 뒤 시구·시타를 제안했다. 그렇게 두 명의 영웅은 23일 수원 KT위즈파크 마운드에 섰다. 박영수 소방장이 힘차게 공을 던졌고, 김현승 소방교가 스윙을 했다. 시구와 함께 두 소방관은 수원특례시로부터 '선행시민상'을 받았다.
취재진을 만난 박영수 소방장은 "공을 너무 못 던져서 아쉽다. 연습 때 잘 던졌는데 아쉽다"며 껄껄 웃었다. 김현승 소방교는 "영상 보면서 많이 연습했는데 (타석에) 서니까 새하얘지더라. 그래도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어쩌다가 야구장 화재를 발견했을까. 박영수 소방장은 "휴일이라 이 친구 가족과 저희 가족이 놀러와서 외야에서 보고 있었다. 갑자기 연기가 나길래 무슨 일인지 가보기로 했다. 와이프에게 아이를 맡겨놓고 둘이 갔더니, 분리수거장 쪽에서 화재가 났길래 같이 진압을 했다"고 그날을 돌아봤다.
김현승 소방교는 "진짜 화재라고는 생각 안 하고 확인해 보러 갔다. 정말 화재더라. 막상 화재를 보니 몸이 먼저 움직였다. 겁이 나거나 그럴 순간이 없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박영수 소방장은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번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더 번지지 않게끔만 하려고 했고, 소방차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분들에게 호스를 넘겨드렸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두 소방관은 15분 가량 진압 활동을 펼친뒤 평범한 야구팬으로 돌아갔다.
시구에 대해서 박영수 소방자은 "와이프가 장난으로 '시구 요청 오는 거 아니야?'라고 하더라. 저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넘겼다. 며칠 뒤에 이 친구(김현승 소방교)에게 (시구) 연락이 왔다고 하더라. 너무 좋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강철 감독에게는 "항상 열심히 해주시는 것 알고 있다. 팀을 잘 이끌어주셔서 감사하다. 좋은 리더십 보여주셔서 감사하다. 항상 응원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