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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체 개봉 첫날 19만명 동원, 올해 최고 오프닝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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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의 신작 '군체'가 개봉 첫날,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판도를 뒤흔들었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군체'는 개봉일인 지난 21일 하루 동안 19만 9768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전체 1위에 올랐다. 평일 비수기인 목요일 개봉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누적 관객수는 21만 8304명이다.

이번 오프닝 스코어는 2026년 개봉작 가운데 가장 높은 기록이다. 올해 최고 흥행작인 '왕과 사는 남자'(11만 7783명)와 '살목지'(8만 9911명)의 오프닝 성적을 모두 넘어섰다.

기존 최고 오프닝 기록을 갖고 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15만 767명)와 비교해도 4만 8000명 이상 차이가 난다. 2위 '마이클'(2만9293명·누적 80만 7720명)과의 하루 관객 격차는 약 17만명에 달했다.

'군체'는 서울 도심 초고층 빌딩을 무대로, 정체불명의 집단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는 영화다.

'부산행'(2016), '반도'(2020)에 이은 연상호 감독의 세 번째 좀비 영화로, 이번에는 색다른 좀비가 등장한다. 영화 속 좀비는 집단 지성체로서 학습을 통해 성장하며, 점차 고도화된 군집 행동을 보인다.

이러한 부분이 다른 좀비물과의 차별점을 만들며, 공포 스릴러로서 확실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특히 후반부에는 독창적인 신이 킬링 포인트로 등장하며 시선을 끈다.
영화는 개봉 전부터 캐스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암살'(2015)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전지현을 필두로,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가 한데 모였다. 전지현과 구교환은 '킹덤: 아신전'(2021) 이후 약 4년 만에 재회한다.

전지현은 출연 배경에 대해 "연 감독님 작품은 누구나 좋아하고, 나도 그중 한 명이었다"며 "그처럼 색깔이 분명하고 메시지가 정확한 감독과 일할 때 배우는 자유로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전지현은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는다. 구교환은 감염 사태를 일으킨 천재 생물학자 서영철이라는 파격적인 빌런 캐릭터를 소화한다.

지창욱은 둥우리 빌딩 보안팀 직원 최현석을, 김신록은 IT 업체 직원이자 현석의 누나 최현희를 맡았다. 고수는 생명공학과 교수 설희의 남편이자 세정의 전남편 한규성 역으로 등장한다. 신현빈은 생명공학부 교수 설희 역을 맡았다.

영화는 국내 개봉에 앞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상영 종료 후 뤼미에르 대극장에서는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뉴욕아시안영화제(NYAFF)는 25주년 개막작으로 '군체'를 선정하기도 했다. 북미 지역에서는 배급사 웰 고 USA를 통해 오는 8월 28일 현지 개봉한다.

칸영화제에 네 번째 초청된 연상호 감독은 "꿈에 그리던 칸영화제에서 '군체'라는 작품을 다시 선보일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앞으로 영화를 하는 데 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2012년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으로 칸 감독주간에 처음 초청 됐다. 이후 '부산행'(2016, 미드나잇 스크리닝), '반도'(2020, 오피셜 셀렉션)에 이어 네 번째로 칸에 방문했다.

칸에서 형성된 긍정적 입소문은 국내 흥행 초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정부의 영화 할인쿠폰 정책이 초기 관객 유입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관객들은 "왜 칸 영화제 초청작인지 이해됐던 작품. 연상호 감독 특유의 긴장감 있는 공간 연출과 배우들 눈빛 연기가 정말 강렬했다", "점점 진화하는 감염자들의 모습이 신선했다", "진짜 새로운 좀비영화",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서스펜스가 상당하며 비주얼적으로 인상적인 시퀀스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는 반응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군체'의 흥행 가도는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오전 8시 기준 예매 관객수는 26만 명을 넘어섰다.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앞두고 있어 주말과 황금연휴를 거치며 흥행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군체'의 손익분기점은 총제작비 200억원을 기준으로 약 300~4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만 해외 120개국에 선판매되며 손익분기점이 상당 폭 낮아졌다는 후문이다.

'군체'가 연상호 감독의 또 다른 천만 흥행작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는 IMAX와 스크린X 특별 포맷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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