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 읽음
스페이스X 매출 61% 스타링크, 발사 사업은 적자
디지털투데이
21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상장 신고서를 통해 지난해 전체 연결 매출의 61%가 스타링크 등 연결 서비스 사업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에는 이 비중이 69%까지 확대됐다.
스타링크는 지난해 매출 113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스페이스X 최대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수익성 역시 가장 높았다. 연결 서비스 부문은 지난해 44억2000만달러의 이익을 냈지만, NASA와 미국 국방부 계약이 포함된 로켓 발사 사업은 6억5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AI 부문 적자는 63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시를 통해 스페이스X의 실질적인 현금 창출원이 우주 발사 사업보다 스타링크라는 점이 분명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 약 1만200여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첫 위성 발사 이후 현재 서비스 지역은 160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이용자 수는 1030만명으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항공업계 도입도 확대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하와이안항공 등은 기내 인터넷 서비스에 스타링크를 채택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해 12월 스타링크 상용 서비스가 회사 매출에 "압도적으로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확보한 현금을 AI와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투입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설비투자는 101억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77억달러가 AI 사업에 사용됐다. 회사는 상장 신고서에서 "2028년부터 우주 기반 데이터센터를 배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AI 연산 위성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이미 해결했"”고 주장했다.
다만 상장 신고서는 스타링크 의존도가 커질수록 규제와 운영 리스크도 함께 커진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냈다. 스페이스X는 신고서에서 스타링크 사업 확대가 각국 규제기관의 위성 배치 승인과 주파수 허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인가 갱신이나 확대 신청이 적시에 승인되거나 추가 조건 없이 승인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적었다.
실제 규제 문제는 이미 일부 국가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나미비아는 올해 3월 현지 지분 규정을 이유로 스타링크 사업 허가를 거부했고, 대만 역시 현지 합작 요구를 스페이스X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스타링크 도입을 배제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외국계 통신사업자 지분 규제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정학적 논란도 있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군사용 활용과 서비스 통제 문제로 여러 차례 논쟁의 중심에 섰다. 스페이스X는 올해 러시아가 장거리 드론 공격에 스타링크를 무단 사용하지 못하도록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군사용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실드’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유텔샛 산하 원웹은 이미 600기 이상의 위성을 운용 중이며, 아마존도 지난 1년간 300기 이상의 위성을 발사하며 저궤도 인터넷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2027년 말부터 약 5400기 규모 위성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중국 역시 대규모 위성군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상장 신고서에서 아마존과 블루 오리진, 비아샛, AT&T, T모바일 등 20곳이 넘는 기업을 스타링크 경쟁사로 지목했다.
우주 환경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스타링크 위성은 정지궤도 위성보다 수명이 짧아 3~5년 주기의 지속적인 교체 발사가 필요하다. 스페이스X는 우주 환경이 "본질적으로 적대적"이라며 궤도 환경이 위성 오작동과 실패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기 규모 저궤도 위성 발사를 신청한 계획을 두고는 우주 쓰레기와 '케슬러 신드롬'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단체 다크스카이는 해당 계획이 밤하늘 위성 수를 현재보다 약 70배 늘릴 수 있다며 환경 평가 필요성을 주장했다.
결국 스페이스X 상장의 투자 포인트는 로켓이나 미래 비전보다 당장 현금을 벌어들이는 스타링크의 지속성에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동시에 각국 허가, 안보 논란, 위성 교체 비용, 우주 환경 규제가 스타링크 성장 속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