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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S 성과급 최대 6억원, 상한 폐지에 박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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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DS부문 임직원들이 연간 수억 원대 성과급을 받게 됐다. 올해의 경우 과장급을 기준으로 6억원가량의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마어마한 숫자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삼성전자 밖에서는 직종과 직급을 가로지르는 박탈감이, 안에서는 성과급 수혜를 받지 못하는 부서들의 허탈감이 동시에 번지고 있다.
삼성전자 밖의 반응은 허탈에 가깝다. 82쿡에선 "더 열심히 일해서 받는 것도 아니고 게을러서 못 받는 것도 아니다. 그냥 운이다"라는 반응이 많은 공감을 얻었다. "부동산, 주식에 이어 성과급까지…. 노력보다 어디에 올라타느냐가 인생을 가른다는 게 또 한 번 증명됐다"는 자조도 나왔다. 성과급 규모를 듣고 박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수십 년간 공부에 투자한 의사들과 비교하는 시각도 나왔다. "의대 6년에 인턴·레지던트 7년, 군의관 39개월을 마치고 서른다섯에야 전문의가 된다. 삼성전자는 스트레이트로 가면 스물여섯에 입사하는데, 그 9년 차이 동안의 성과급만 해도 의사들의 평생 연봉을 넘는 거 아니냐"는 것이었다.
한 공무원은 "야간이든 주말이든 초과 근무 1시간에 1만3000원도 못 받는다. 자정에 퇴근해도 마찬가지"라고 하소연했다.
지방 거주자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직장이 지방에 있어서 지방에 집을 샀을 뿐인데 서울 집값과의 격차를 수십 년째 바라보는 심정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 DS부문이 워낙 많이 받다 보니 “이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의대급이 됐다"는 말도 나왔다.
삼성전자 내부에선 DS부문 내에서도 메모리 사업부가 아닌 부서, DX부문, 적자 사업부 직원들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부서 간 협력 문화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예전에는 부문끼리 비용이나 연구를 나눌 때 임원들이 나서서 조율했는데, 이번 일 이후로 그런 관행이 사라질 것 같다"고 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총파업 예정일 하루 전인 지난 20일 오후 10시 44분 경기 수원시 경기지방고용노동청에서 '2026년 성과급 노사 잠정 합의서'에 서명했다.
핵심은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은 유지하되 DS부문에 한해 별도 특별경영성과급을 10년간 지급하기로 했다. 재원은 노사가 합의해 선정한 '사업성과'의 10.5%이며, 종전 성과급에 적용되던 연봉 50% 상한선은 특별경영성과급에 한해 폐지됐다. 상한 폐지로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연봉 1억 원 기준 최대 6억 원 안팎의 성과급이 가능하다는 추산이 나온다.
지급 방식은 현금이 아닌 자사주다. 세후 전액이 삼성전자 자사주로 지급되며, 3분의 1은 즉시 매각 가능하지만 나머지 3분의 1은 1년간, 또 다른 3분의 1은 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지급 조건은 명문화됐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는 매해 DS부문 영업이익 200조 원,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매해 100조 원 달성이 조건이다.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합의됐다.
부서 간 격차 문제도 일부 반영됐다. 적자 사업부에는 공통 지급률의 60%를 적용하되, 올해분에는 패널티를 적용하지 않고 2027년분부터 시행한다. DX부문과 CSS사업팀에도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별도 지급한다. 성과급 총액의 60%는 DS부문 흑자 사업부에, 40%는 DS 전체에 배분한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과반수 참여에 과반 찬성이 나오면 최종 효력이 발생한다.
합의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은 "세금도 내기 전 영업이익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노조 요구의 과도함을 공개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