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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웅빈 2경기 연속 끝내기, 역대 6호 기록
마이데일리
1996년생 김웅빈은 서라벌초-울산제일중-울산공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7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지명을 받았다. 2016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둥지를 옮겼다.
프로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대부분의 세월을 백업으로 보냈다. 2군에서는 펄펄 날았지만 1군에서는 타격 재능을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보다는 공격력에 방점이 찍히는 선수라 타격이 살지 못하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없었다. 그렇게 2026년까지 무명에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올해도 쉽지 않아 보였다. 송성문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 내야에 구멍이 생겼다. 키움은 김웅빈보다는 유망주들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유망주들이 자리를 잡지 못하자 마침내 김웅빈에게 기회가 왔다. 김웅빈은 지난 13일 1군에 처음 부름을 받았고 경기를 뛰기 시작했다.
이날 김웅빈은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많은 팬들이 김웅빈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20일 경기 전 설종진 감독도 "퓨처스 있을 때부터 항상 '기회는 언젠가 온다. 포기하지 마라'라고 이야기했다"라면서 "(김)웅빈이에게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앞으로 지금처럼 잘 해보자'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며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드디어 김웅빈에게 운이 따르는 것일까. 20일에도 절호의 찬스가 찾아왔다. 첫 두 타석은 각각 삼진을 당했다. 6회 1사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첫 출루에 성공했다. 8회 2사에서 좌전 안타를 친 뒤 김건희의 투런 홈런 때 홈을 밟았다.
키움이 4-5로 밀리던 9회말. 서건창과 임병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사 1, 2루에서 최주환이 동점 1타점 적시타를 쳤다. 이형종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 그리고 2사 1, 2루 끝내기 찬스에서 김웅빈이 타석에 섰다. 상대는 이번에도 조병현. 김웅빈은 조병현의 3구 직구를 잡아당겼다. 타구는 3-유간을 빠져나갔고, 2루 주자 박수종이 빠르게 홈을 찍었다. 6-5 키움의 승리. 김웅빈은 2경기 연속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전체 끝내기를 따진다면 역대 6호, '안타'만 따진다면 5번째 대기록이다.
전날(19일) 끝내기 홈런을 친 뒤 2군 시절 타격 스승인 허문회 전 롯데 감독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김웅빈은 "정말 감사하다고, 이렇게 버틸 수 있었던 건 감독님 덕분이라고 했다. 기술적인 면들도 허문회 감독님에게 많이 배웠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날 타격 컨디션은 어땠을까. 김웅빈은 "상대 팀 선수가 워낙 변화구가 좋아서 저도 모르게 제가 잘 치는 직구가 아니라 변화구를 생각했다"라면서 "운이 좋아서,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나와 다행"이라고 했다.
포기하지 않아 고맙다는 설종진 감독의 말을 듣고 "아직 저는 주전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매 타석이 저에게 정말 소중하다. 수비 나갔을 때도 소중히 여기려고 한다. 1군에서 야구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 자신을 믿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김웅빈은 "작년, 재작년 진짜 남들보다 일찍 와서 연습을 해도 노력에 보답이 없으니 솔직히 속상했다"라면서 "오윤 2군 감독님이 '네가 노력했던 게 지금 나오는 거다. 좀 더 열심히 하자. 최선을 다하면 언제든지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이어 "설종진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것은 맞지만, 그 기회에 부응하는 건 저다. 그것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경기 연속 끝내기는 김웅빈에게 어떤 의미냐고 묻자 "야구 인생에 좋은 밑거름"이라면서도 "내려놓아야 한다. 내일 또 경기를 해야 한다. 다시 내일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겠다. 야구장 나와서 루틴처럼 지켜야 될 것도 많다. 자신감보다는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