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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 코팅 관리, 급냉 금지와 전용 도구 사용
위키트리
요리를 마친 직후 달궈진 프라이팬에 찬물을 붓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프라이팬의 몸체를 이루는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강은 열을 받으면 미세하게 팽창한다. 반면 표면에 얇게 입혀진 불소수지 등 코팅층은 금속과 열팽창 정도가 다르다. 뜨거운 팬에 차가운 물이 갑자기 닿으면 강한 온도 차가 생기고, 내부 금속은 빠르게 수축한다. 이때 표면 코팅막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열충격이 반복되면 코팅이 들뜨거나 벗겨지기 쉬워진다.

프라이팬을 망가뜨리는 또 다른 원인은 물리적 마찰이다. 눌어붙은 양념이나 기름때를 없애려고 철 수세미나 거친 초록색 수세미로 바닥을 세게 문지르면 코팅 표면이 깎인다. 작은 흠집이 늘어나면 열이 고르게 퍼지기 어렵고, 음식물이 틈에 끼면서 더 쉽게 들러붙는다. 조리 도구도 마찬가지다. 스테인리스 뒤집개, 숟가락, 금속 젓가락으로 팬 바닥을 긁거나 팬 위에서 음식을 자르면 코팅막에 직접 상처가 난다.
코팅 프라이팬을 사용할 때는 나무, 실리콘, 고온용 플라스틱 소재 도구를 쓰는 편이 좋다. 세척할 때도 부드러운 스펀지와 중성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눌어붙은 부분이 있더라도 먼저 불린 뒤 닦아야 코팅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작은 흠집은 처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그러나 기름때가 그 틈에 남고 다시 가열되는 과정이 반복되면 표면은 점점 거칠어진다. 음식이 달라붙기 시작한 팬을 더 세게 문지르는 악순환도 이때 생긴다.

예열이 필요할 때는 소량의 식용유를 먼저 두르고 약한 불이나 중간 불에서 서서히 온도를 올린다. 일반적인 코팅 프라이팬은 열전도와 열효율을 고려해 만들어져 조리 내내 강한 불을 유지할 필요가 크지 않다. 중간 불 이하만으로도 열이 팬 전체에 전달되고 식재료를 익힐 수 있다. 불필요하게 센 화력은 코팅 수명을 줄이는 원인이 된다.

수납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프라이팬과 냄비를 포개두는 집이 많다. 이때 위에 올린 팬의 거친 바닥면이 아래 팬의 코팅 면과 맞닿으면 긁힘이 생긴다. 프라이팬의 바깥 바닥면은 불꽃이나 인덕션 상판과 닿는 부분이라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거칠게 마감된 경우가 많다. 반면 안쪽 조리면은 부드러운 코팅층으로 이뤄져 작은 마찰에도 영향을 받는다. 주방 문을 여닫을 때의 진동, 팬을 꺼내고 넣을 때의 마찰도 코팅 표면에 작은 상처를 남긴다.

식기세척기 사용도 주의해야 한다. 제품 설명서에 사용 가능 문구가 있어도 고온·고압 물줄기와 식기세척기용 세제의 강한 성분은 코팅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세제에 포함된 알칼리 성분과 연마 성분은 코팅막의 결합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프라이팬은 미지근한 물, 부드러운 스펀지, 중성 세제로 직접 세척하는 편이 수명 관리에 유리하다.
탄 자국이 생겼다고 해서 힘으로 문지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먼저 팬이 충분히 식은 뒤 따뜻한 물을 붓고 불린다. 양념이 강한 요리나 불 조절 실패로 바닥에 탄 찌꺼기가 붙었을 때는 베이킹소다를 활용할 수 있다. 오염 부위가 잠길 정도로 물을 채우고 베이킹소다 1~2스푼을 넓게 뿌린다. 물을 한소끔 끓인 뒤 약 5분 정도 유지하고 불을 끈다.

기름을 조금 사용한 조리 뒤에는 물과 세제를 많이 쓰지 않는 방법도 있다. 팬에 미열이 남아 있을 때 소주를 분무기로 바닥에 뿌리거나 키친타월에 묻혀 가볍게 닦는다. 알코올 성분은 남은 기름을 녹이고 수분과 함께 날아가 냄새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음식물이 많이 남았거나 양념이 팬에 묻어 있는 경우에는 온수와 중성 세제로 세척하는 것이 알맞다.

키친타월을 여러 겹으로 접어 팬 중심부부터 경사면, 테두리까지 얇고 고르게 문질러 닦는다. 기름을 많이 바르면 끈적임이 생길 수 있으므로 얇은 유막을 입히는 정도가 적당하다. 기름을 바른 뒤 약한 불에서 1~2분 가열하고 불을 끈 뒤 식힌다. 이 과정을 2~3회 반복하면 표면에 유막이 형성된다. 사용 중 코팅력이 떨어진 느낌이 들 때도 같은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 처음 사용 전의 길들이기는 한 번으로 끝내는 절차가 아니라 이후 관리의 기준을 만드는 과정이다. 조리 뒤 표면이 뻑뻑하게 느껴지거나 물방울이 고르게 맺히지 않는다면 세척과 건조 후 얇게 기름을 입혀 표면을 정리할 수 있다.
코팅 프라이팬은 관리해도 영구적으로 쓰는 도구가 아니다. 코팅이 닳은 팬을 계속 쓰면 음식이 쉽게 눌어붙고, 내부 금속이 드러날 수 있어 위생적인 조리에 불리하다. 집에서 코팅 상태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달걀프라이 테스트가 있다. 팬을 중간 불 이하로 가볍게 예열하고 기름을 아주 조금만 두른 뒤 달걀을 넣는다. 흰자가 익어갈 때 손잡이를 잡고 좌우로 흔들었을 때 달걀이 바닥에 붙지 않고 미끄러지면 코팅 기능이 남아 있는 상태로 볼 수 있다. 반대로 뒤집개를 넣어야 겨우 떨어지거나 흰자 찌꺼기가 남는다면 코팅이 약해졌다는 신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