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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예비군 대대 훈련 중 20대 사망, 안전 조치 미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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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예비군 사망 관련 뉴스에 달린 댓글이 눈길을 끈다.

지난 18일 KBS는 유튜브 채널에 '[단독] 의무병도 응급 장비도 없어…“안전 소홀한 완전 예비군대대?”'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에 들어간 육군 ‘완전 예비군 대대’에서 20대 예비군 대원이 훈련 도중 숨지는 사고를 다룬 뉴스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여기에 한 네티즌은

"늑구 탈출한거보다 조용하네ㅋㅋ 진짜 X같은 나라"

라는 댓글을 남겼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던 늑대 '늑구'가 화제가 됐던 것보다 관심이 덜 한 세태를 비판한 걸로 보이는 댓글이다. 이 말은 무려 5600개의 공감을 얻었다.

예비군 사망 당시 현장에 군의관이나 의무병, 자동심장충격기(AED) 등이 배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전형 훈련만 강조한 채 기본적인 안전 조치는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튜브 'KBS News' 댓글 창

이번 사고는 최근 대한민국 육군이 경기 남양주 지역에서 운영 중인 ‘완전 예비군 대대’ 훈련 과정에서 발생했다. 완전 예비군 대대는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창설된 시범 부대로, 지휘관부터 병력까지 전원을 예비역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군은 전시 상황 발생 시 보다 신속하게 즉각 투입 가능한 예비 전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로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부대는 최근 2박 3일 일정으로 첫 동원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참가자들에 따르면 당시 훈련은 기존 예비군 훈련보다 훨씬 강도 높게 진행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가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오르막 경사가 체감상 45도 정도 됐던 것 같다”며 “날씨도 너무 더워서 누가 하나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고 느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는 훈련 둘째 날 저녁 발생했다. 야간 훈련을 위해 이동하던 20대 예비군 대원이 갑자기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것이다. 문제는 응급 상황 발생 직후 현장 대응 체계였다.
KBS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고 현장에는 군의관이나 의무병, 자동심장충격기 같은 필수 응급 장비가 배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군 의료 인력은 차량으로 10분 이상 떨어진 장소에서 대기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훈련 참가자는 “의무병은 따라오지 않았고 예비역 중대장이 구급상자만 들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결국 부대 측은 자체 군 의료 체계가 아닌 119에 구조 요청을 했고, 출동한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해 응급 조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쓰러진 대원이 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는 사고 발생 후 약 50분가량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대원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 현장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보여주듯 일회용 의료 장비와 응급 처치 흔적들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이후 온라인과 군 안팎에서는 “실험적 제도를 추진하면서 정작 안전 대책은 부족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완전 예비군 대대는 기존 예비군 제도와 달리 실제 전투 상황을 가정한 고강도 훈련을 강조해 왔다. 군은 현역 수준의 기동성과 전투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일각에서는 그에 상응하는 의료 지원 체계와 안전 관리가 충분히 갖춰졌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방송 인터뷰에서 “야간 훈련이나 대규모 훈련의 경우 지휘관 판단에 따라 관련 의무 요원을 배치하도록 돼 있다”며 “특히 고강도 훈련일수록 응급 상황 대응 체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군 당국은 당시 기본적인 의무 지원 체계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군은 사고 직후 현역 통제 간부가 군 의료진과 원격으로 연결된 상태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고, 동시에 119 신고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유가족 지원 조치를 진행 중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자동심장충격기조차 현장에 없었다는 점에 대해 “기본적인 응급 장비 배치 원칙조차 지켜지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심정지 상황에서는 초기 몇 분 안의 대응이 생존 가능성을 크게 좌우하는 만큼, 응급 장비와 전문 인력의 현장 배치 여부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예비군 훈련 전반의 안전 관리 기준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군이 예비 전력 강화와 실전형 훈련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단순한 훈련 강도 강화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응급 의료 대응 체계와 안전 인력 확보를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완전 예비군 대대처럼 새로운 형태의 제도를 시범 운영할 경우 예상 가능한 위험 요소를 더욱 세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전성을 높이는 것과 별개로 훈련 참가자들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체계는 가장 우선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군 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과 당시 대응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제도와 훈련 운영 방식에 대한 보완책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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