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읽음
이재명 다카이치 안동서 셔틀외교, 안경 교환하며 신뢰 구축
아주경제
0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열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친교 일정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선물한 안경을 쓰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통령의 안경을 쓴 다카이치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셔틀외교가 거듭될수록 양국 관계는 더욱 굳건한 신뢰 위에서 발전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굳건한 신뢰와 우정 위에 나날이 발전해 가는 한일 관계를 마주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정상이 서로의 고향을 오가며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는 것은 오늘날 한·일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 한일 정상회담의 성과를 점검하고, 당시 논의했던 여러 협력 과제의 이행 상황을 함께 확인했다”며 일본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 문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랜 시간 아픔으로 남아 있던 문제를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함께 풀어가고 있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양국 경찰청 간 초국가 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에 대해서는 “초국가 범죄와 스캠 범죄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각서가 체결됐는데 날로 국제화·지능화되는 범죄에 맞서 실질적인 공조 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중동 지역 평화 안정 등에 대한 양국 간 협력 의지도 다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비롯한 국제 정세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특히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모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의 스와프와 상호공급, LNG 수급 협력 등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방안도 내실 있게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 평화와 안정 증진 방안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며 “한일 협력과 한미일 협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한편, 한중일 3국 협력 또한 민간 교류를 중심으로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는 이제 양국 수도를 넘어 지방 도시로까지 지평을 넓히고 있다”며 “한일 협력의 온기가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국민 여러분이 체감하실 수 있는 미래지향적 협력의 폭 역시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다카이치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일본 유명 안경 생산지의 안경테를 선물한 뒤 이 대통령의 안경을 빌려 쓰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일본 내각 공보실 공식 계정은 전날 정상회담이 끝나고 ‘만찬회 뒤의 한 장면’이라는 제목으로 이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가 함께 찍힌 사진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렸다.

사진에는 이 대통령이 이날 정상회담에서 착용한 것과 다른 안경을 쓴 모습과 평소 안경을 쓰지 않는 다카이치 총리가 안경을 양손으로 받쳐 쓴 채 웃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일본 내각 공보실 공식 계정은 “언제나 안경을 쓰고 있는 이 대통령에게 다카이치 총리가 사바에의 안경테를 선물했고, 이 대통령이 써보던 중에 그의 안경을 (총리가) 재빨리 빌려서 ‘찰칵’”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시는 일본 안경테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세계적인 안경 생산지다. 후쿠이현은 다카이치 총리 배우자인 야마모토 다쿠 전 중의원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맞아 야마모토 전 의원 선물로 ‘눈꽃 기명(그릇)’ 세트를 준비했다. 아연유약과 은으로 눈꽃 형태를 표현한 그릇이 다카이치 총리 배우자 고향인 후쿠이현의 설경을 묘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정상이 안경을 쓰고 있는 사진의 배경에는 이날 이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에게 선물한 안동 하회탈 9점을 이어 붙인 목조각 액자, 달항아리 백자 액자 등도 담겼다.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