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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푸드] 카페인 줄이고 식이섬유 올리고…다시 주목받는 커피 대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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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커리 뿌리로 만든 커피 [123RF]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디카페인’ 표시 기준 강화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커피 대체제 시장도 성장 중이다. 특히 식이섬유나 항산화물질 등 기능성 성분이 포함된 식물 대체제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식품등의 표시기준 개정 고시에 따르면, 오는 2028년 1월 1일부터 디카페인 표시 기준은 커피 원두의 카페인 잔류량 ‘0.1% 이하’로 변경된다. 그동안은 카페인을 90%만 제거해도 ‘디카페인’ 표시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으로 소비자는 ‘의도하지 않은’ 카페인을 확실하게 줄일 수 있게 됐다.

아예 카페인이 없는 ‘대체 커피’ 수요도 늘고 있다. 커피 콩 없이 커피 맛을 구현하는 ‘빈리스 커피(Beanless Coffee)’ 제품군이다. 가장 보편적인 유형은 다양한 식물성 재료를 혼합하는 방식이다. 대추야자씨, 해바라기씨, 기장, 완두콩, 치커리, 병아리콩, 맥아 보리 등을 사용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치커리 커피다. 올해 떠오른 ‘식이섬유’ 트렌드도 영향을 미쳤다. 치커리 커피는 식이섬유가 많은 치커리 뿌리를 볶아서 만들기 때문이다.

실제 국제학술지 어드밴시스 인 뉴트리션(Advances in Nutrition 2020)에 실린 논문에서 네덜란드 바헤닝겐 대학교 연구진은 “치커리 뿌리는 식이섬유 함량이 가장 높은 채소 부위 중 하나”라며 특히 “장내 미생물 환경에 이로운 이눌린 성분이 풍부하다”고 밝혔다.
치커리 뿌리에 풍부한 식이섬유 종류 [Advances in Nutrition 논문 캡처]
미국에서는 버섯 커피의 수요도 높다. 기능성 버섯 성분을 커피와 혼합하거나 대체 원료와 배합한 형태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버섯 커피 시장은 2024년부터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5% 성장률이 예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리 커피 시장이 확산하고 있다. 이탈리아 ‘오르조(CRASTAN)’ 제품뿐 아니라 농촌진흥청이 국산 검정보리 ‘흑누리’로 개발한 제품도 있다. 보리의 기능성분인 베타글루칸과 안토시아닌이 들어 있다.

커피 대체제 확산의 주요인은 원두 가격 상승과 공급망 리스크의 부각이다. 브라질과 콜롬비아 등 주요 아라비카 생산국은 기상 악화로 올해 생산 감소가 예상된다. 이 같은 공급 불안은 커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제커피기구(ICO)에 따르면, 커피 가격 종합지표(I-CIP)는 작년 12월 파운드당 약 3.05달러(약 4591원)로, 2023년 동기 대비 약 73% 상승했다.

장기 전망도 어둡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2022)이 다른 스위스 취리히응용과학대학교 논문에 따르면 기후위기 영향으로 오는 2050년까지 세계 5대 커피 생산국의 재배 가능 면적은 절반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공급망의 불안과 가격 상승은 커피 대체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알코올과 함께 카페인도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스트레스 완화, 면역력 관리 등 기능성을 탑재한 대체제들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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