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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아리랑열차 22일 운행재개,제천-아우라지 전구간 정상
위키트리정선아리랑열차
'가 안전 정비를 마치고 운행을 재개하면서, 강원 산간을 따라 이어지는 기차 여행도 다시 문을 연다.

한국철도공사는 선로 정비와 차량 보수를 위해 운행을 멈췄던 정선아리랑열차를 5월 22일부터 다시 운행한다. 정선아리랑열차는 강원도 정선 지역의 대표 무형문화유산인 아리랑을 열차 공간에 담아낸 관광열차다. 민둥산역에서 정선역을 거쳐 아우라지역에 이르는 정선선 구간을 달리는 유일한 열차라는 점에서도 지역 교통과 관광에서 의미가 크다.
이 열차는 2024년 2월 정선선 일부 구간에서 낙석이 발생한 뒤 철로 안전 확보를 위해 청량리역에서 민둥산역까지만 단축 운행했다. 이후 올해 2월부터는 열차 정비를 위해 운행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재개로 제천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이어지는 열차 운행이 2년여 만에 정상화된다.

정비는 운행 재개를 위한 안전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상시 점검과 유지보수 체계도 함께 정비되면서 정선선 전 구간은 다시 열차를 맞을 준비를 마쳤다. 한동안 끊겼던 산간 철길이 복구되면서 정선역과 아우라지역을 잇는 철도 여행 동선도 다시 살아난다.

다시 선로에 오르는 정선아리랑열차는 객실 환경도 손봤다. 노후화된 객실 벽면과 바닥재를 교체해 탑승 공간의 쾌적성을 높였다. 내부 인테리어에는 정선의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요소를 반영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차창 밖 풍경과 열차 내부 분위기가 함께 이어지도록 공간을 정비한 것이다.

이용 편의를 고려한 설비도 추가됐다. 열차 안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설치됐다. 자전거를 싣고 정선 일대를 이동하려는 이용객을 고려한 조치다. 산악 도로와 강변길을 함께 즐기려는 레저 수요와 철도 이동을 연결하려는 취지다. 열차는 지역 관광과 연계되는 이동 수단으로서 기능을 넓힌다.
정선아리랑열차는 주말과 정선 오일장 일정에 맞춰 운행한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 열차가 달린다. 운행 횟수는 하행 1회, 상행 1회로 하루 왕복 2회다. 주말 나들이와 장날 방문 수요를 함께 고려한 일정이다.

승차권 예매와 운행 정보는
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코레일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운행 방식도 당일 여행에 맞춰 이해하기 쉽다. 오전에 제천역을 출발한 뒤 정선역과 아우라지역으로 들어가고, 오후 늦게 아우라지역에서 다시 제천역으로 돌아오는 구조다. 열차 시간에 맞춰 장터와 강변을 둘러보면 이동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선역 일대는 정선의 산촌 식문화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열차 운행일과 맞물려 열리는 전통 장터에서는 강원 산간 지역에서 이어져 온 식재료와 향토 음식을 접할 수 있다. 산에서 채취한 나물류와 메밀, 수수 등 잡곡을 바탕으로 한 음식들이 장터 골목을 채운다. 척박한 산간 환경 속에서 이어져 온 조리 방식과 식재료가 장터의 풍경을 이룬다.
정선역 장터는 열차 여행의 중간 기착지처럼 기능한다. 기차에서 내려 장터 골목을 걷고 다시 아우라지 방향으로 이동하면 정선의 음식과 강변 풍경을 한 흐름 안에서 만날 수 있다. 짧은 체류 시간 안에서도 지역의 생활감이 드러나는 장소를 중심으로 동선을 잡을 수 있다.

콧등치기 국수도 정선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다. 메밀 반죽을 굵게 밀어 칼국수처럼 썬 국수로, 면발을 먹을 때 콧등을 친다는 데서 이름이 붙었다. 여름에는 동치미 국물이나 살얼음을 띄운 육수에 말아 먹고, 겨울에는 된장을 풀어 팽이버섯과 배추를 넣고 끓여 먹는다. 계절에 따라 차갑게도, 따뜻하게도 먹는 음식이다. 이밖에 올챙이국수와 수수부꾸미도 장터에서 만날 수 있는 전통 먹거리로 꼽힌다.
정선아리랑열차의 종착지인 아우라지역은 강원도 정선군 여량면에 있는 간이역이다. 아우라지는 한강 본류가 시작되는 곳으로도 의미를 지닌다. 지명은 구절리 유역에서 흘러온 송천과 삼척시 중봉산 기슭에서 시작된 골지천이 이곳에서 만나 아우러진다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두 물길이 만나는 아우라지 일대는 강물과 기암괴석, 숲이 어우러진 수변 공간이다. 이곳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정선아리랑 가운데 남녀의 애틋한 사랑을 담은 ‘애정편’의 배경이다. 열차의 이름과 목적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우라지 강을 사이에 두고 여량리와 가지전리에 살던 처녀와 총각이 싸리골 동백나무 씨앗을 줍기 위해 강가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밤사이 큰비가 내려 강물이 불어나면서 나룻배가 뜨지 못했고, 두 사람은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노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사연이 정선아리랑의 가락으로 이어졌다는 구전이다.

아우라지는 지명 자체가 물길의 만남을 품고 있어 정선아리랑열차의 종착지로서도 상징성이 분명하다. 역 주변을 따라 걷다 보면 강과 다리, 처녀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아우라지역 인근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정선 레일바이크는 과거 기차가 다니던 폐선로를 활용한 레저 시설이다. 구절리역에서 출발해 간이역 풍경과 동강 지류를 따라 아우라지역까지 달린다. 시속 15km 안팎의 속도로 이동하며 기암절벽과 터널을 지난다. 열차로 도착한 뒤 철길의 흔적을 다른 방식으로 이어 가는 코스다.
정선역에서 연계 교통수단이나 순환형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하면 병방치 스카이워크로도 이동할 수 있다. 병방치 스카이워크는 해발 583m 절벽 끝에 U자형으로 돌출된 투명 강화유리 전망대다. 이곳에서는 조양강 물줄기가 사행천을 이루며 만든 풍경과 동강 유역의 한반도 지형을 닮은 밤섬을 내려다볼 수 있다.
화암동굴도 정선 여행 동선에서 빠지지 않는 장소다. 일제강점기부터 금을 채굴하던 실제 광산의 흔적과 천연 종유굴이 결합한 공간이다. 정선의 지질 자산과 광산의 흔적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 장소다. 산과 강, 장터와 동굴이 이어지는 정선의 여행 동선은 열차 운행 재개와 함께 다시 접근성이 좋아진다.
정선아리랑열차의 운행 재개로 정선선 주변 여행 흐름도 다시 이어진다. 차창 밖 산천과 정선아리랑의 이야기, 장터의 향토 음식이 하나의 동선 안에 놓인다. 아라리 가락을 따라가는 철도 여행은 정선의 산과 강, 장터와 마을을 천천히 연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