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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김용범 발언과 증시 하락 인과관계 수정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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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페이스북 글을 코스피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한 블룸버그 기사의 제목이 수정됐다. 김 실장의 페이스북 글과 코스피 하락을 인과로 엮은 표현이 사라졌다.

지난 12일 10시50분 출고된 블룸버그 기사의 현재 제목은
블룸버그 기사의 첫 제목은

블룸버그는 초기에 ‘국민배당금’과 한국 시장의 혼란을 인과적 표현(by floating)으로 썼다. 이후 블룸버그는 ‘인공지능 이윤’(AI gains) 부분을 ‘인공지능 세금’(AI Tax)로 바꿨다가 아예 인과적 표현(by floating)을 시간적 배경(as floats)이 강조되는 단어로 바꿨다. 인과를 분석한 기사에서 객관적인 현상 묘사로 톤을 낮춘 것이다.

블룸버그는 기사 말미 수정 사유를 밝혔다. 블룸버그는 “해당 제안이 정부가 아닌 보좌관이 한 것임을 명확히 했다”며 “서두와 두 번째 문단을 수정하여 정책 책임자가 초과 세수에 대해 언급했음을 명확히 했다. 또한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문단에 김씨의 블룸버그 인터뷰 발언과 페이스북 게시물 내용을 추가했다”고 했다. 최종 수정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5월13일 새벽 1시16분이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이 대통령이 ‘국민배당금’의 성격을 설명한 것을 따로 기사화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지난 14일 블룸버그 측에 김 실장의 개인 페이스북 게시물을 보도한 방식에 심각한 우려를 전달한다는 취지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블룸버그 측의 ‘부정확한 프레이밍’이 시장에 혼선을 초래하고, 투자 심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과 함께 공식적으로 사과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페이스북 글에서 ‘초과세수’에 근거한 정책 제안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는데, 블룸버그가 기사 제목에 세금(Tax)이 아닌 이윤(gains)이란 단어를 넣어 기사가 오히려 혼란을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블룸버그는 지난 12일 기사에서 김 실장 발언을 한국 증시 하락 배경으로 보도했다. 김 실장 게시글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매도가 쏟아진 건 사실이지만 이 무렵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동시다발적으로 급락해 김 실장 발언과 한국 증시를 연결한 것은 무리한 보도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내놓은 종전안에 대해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전쟁이 다시 강경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급락에 더 크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외신기자는 미디어오늘에 “블룸버그는 전 세계 기관투자자들이 실시간으로 소비하는 금융 정보 플랫폼이다. 그 플랫폼이 프레임을 짜고, 주가 하락과 나란히 배치하면 그 자체가 시장에 신호가 된다”면서 “국내 언론들은 블룸버그 보도를 ‘외신도 인정한 논란의 글’로 받아썼다. 오보가 국내에서 재인용되며 사실로 굳어지는 구조”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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