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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중소기업 M&A 활성화, 200억 규모 금융지원 가동
스타트업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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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인수합병(M&A)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고령화와 후계자 부재, 경기 둔화 등으로 기업 승계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금융을 활용해 기업의 지속 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시는 18일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부산상공회의소, 기술보증기금, BNK부산은행과 ‘부산 중소기업의 지속경영을 위한 M&A 활성화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총 200억 원 규모의 금융지원 체계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지역 기업의 인수합병을 촉진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중소기업 승계 단절 문제를 완화하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민관 협업 구조를 만든 셈이다.

협약에는 부산시를 비롯해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 부산상공회의소, 기술보증기금, BNK부산은행이 참여한다. 기관별 역할도 분담했다. 부산시는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추기 위한 2.0% 이차보전을 지원하고, 부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부산상공회의소는 지역 기업 대상 사업 안내와 추천 업무를 맡는다. 기술보증기금은 신용보증을 담당하며, BNK부산은행은 특별 출연과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지원 규모는 총 200억 원이다. 기업당 최대 100억 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부산시의 이차보전 지원 한도는 8억 원으로 설정됐다. 지난해 1.5% 수준이던 이차보전율을 올해 2.0%로 높인 점도 눈에 띈다. 고금리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금융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상환 방식에도 선택지를 뒀다. 기업은 자금 운용 상황에 따라 ‘2년 거치 후 1년 분할 상환’ 또는 ‘3년 거치 후 일시 상환’ 가운데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다. 인수합병 이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동성 부담을 고려한 장치로 풀이된다.

부산시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기업 발굴-보증-금융지원-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갖춘 지역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하고, M&A를 성장 전략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방향이다.

다만 정책금융 공급만으로 인수합병 시장이 활성화될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중소기업 M&A는 자금 조달 외에도 기업가치 평가, 조직 통합, 인수 이후 경영 안정 등 복합적인 과제가 얽혀 있다. 특히 지방 중소기업 시장은 수도권보다 거래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전문 자문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럼에도 지역 경제 차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중동 지역 분쟁 리스크와 내수 침체, 원가 부담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있는 기업이 시장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금융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전국 최대 규모 수준인 1조3680억 원의 중소기업 운전자금을 공급 중이며, 소상공인 경영 안정을 위한 8000억 원 규모 자금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지역 기업 자금난 해소와 산업 경쟁력 유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지역 중소벤처기업의 인수합병 활성화를 지원해 기업 승계 공백 해소와 경영 안정 기반 강화에 힘쓰겠다”며 “유망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여 부산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의 이번 정책은 단순한 기업 금융지원보다 ‘기업 생존 전략’에 가까운 성격을 띤다. 관건은 실제 M&A 성사율과 사후 성장 성과다. 지역 기업들이 자금 지원을 발판 삼아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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