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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대군부인 시청률 13.5%, 자체 최고 기록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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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회는 그야말로 감정의 롤러코스터였다. 극의 중심을 이루는 두 축, 성희주(아이유)와 이안대군(변우석)의 사랑은 목숨을 건 위기를 함께 넘기며 한층 깊어졌고, 이안대군은 마침내 왕좌에 올라 군주제 폐지라는 대의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날 방송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불길 속 구출 장면이었다. 편전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안대군이 그 안에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성희주는 망설임 없이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 간신히 의식을 잃은 이안대군을 발견한 성희주는 보좌관 최현(유수빈)과 함께 그를 구해내는 데 성공했다. 성희주의 간절함에 화답하듯 이안대군은 이내 의식을 되찾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이안대군의 회복 소식은 사고의 진상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의 불씨를 피워 올렸다.

다만 대비로서 가졌던 모든 것을 내려놓을 각오를 하면서도 어린 왕 이윤(김은호)만은 지켜달라는 윤이랑의 간청은 이안대군의 마음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안대군은 성희주에게 윤이랑의 처분을 두고 혼란스러운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고, 성희주는 특유의 진심 어린 방식으로 그의 마음을 감싸안아줬다.
사건의 실마리는 국무총리 민정우(노상현)와의 독대 장면에서 더욱 선명해졌다. 이안대군은 윤이랑을 통해 민정우가 윤성원의 범행을 알면서도 묵인해왔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고, 이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그와 마주 앉았다. 민정우는 음독 사건이 윤성원의 소행임을 인정하면서도, 그가 대비의 아버지라는 이유를 들어 왕실이 흔들릴 수 있다는 명분으로 처분을 미뤄왔다고 했다.
그러나 이안대군은 이 논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왕실이라는 존재가 권력을 쥔 이들에게 기득권 유지의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고 판단한 이안대군은 "왕실은 영원할 수 없다"고 선언하며 군주제 폐지 의지를 공식화했다. 민정우는 즉각 반발하며 국무회의에서 이를 정면으로 막겠다고 선언했고,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걷잡을 수 없는 수위로 치달았다.


이 모든 파국과 갈등을 뚫고 마침내 이안대군의 즉위식이 거행됐다. 국무총리 민정우를 비롯한 관료와 종친들, 그리고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왕좌에 오른 이안대군이 군주제 폐지라는 대의를 끝내 달성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그 이야기의 끝이 베일을 벗을 '21세기 대군부인' 최종회는 16일 오후 9시 40분부터 시청자들과 만난다.

'오십프로'는 평범해 보여도 한때 각자의 분야에서 끗발 좀 날리던 세 남자가 운명에 이끌려 다시 움직이게 되는 과정을 그린 짠물 액션 코미디다. 장원섭 작가가 극본을 쓰고 한동화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출연진으로는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등이 뭉쳤다.
주인공 세 사람의 면면은 그야말로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 조합이다. 신하균은 국정원 경력을 숨기고 10년째 오란반점 주방장으로 살아가는 '정호명' 역을 맡았다. 10년 전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어떤 물건을 찾고 있는 인물이다.
오정세는 전설적인 북한 특수 공작원 출신이지만 현재는 직장 상사의 갑질과 철부지 조카 때문에 고달픈 나날을 보내는 '봉제순'으로, 10년 전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다.
허성태는 화산파 2인자 출신이지만 지금은 10년째 편의점을 지키는 '강범룡' 역을 맡았다.
여기에 한지은, 김신록, 이학주, 김상호, 현봉식 등 탄탄한 조연진이 가세해 극의 완성도를 높인다.
'21세기 대군부인'이 아이유·변우석이라는 스타 파워와 로맨스 서사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면, '오십프로'는 중년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과 유쾌한 액션 장르물이라는 완전히 다른 방향성으로 새로운 팬층을 공략할 전망이다.

'멋진 신세계'는 조선의 희빈으로 죽음을 맞이한 악녀의 영혼이 2026년 대한민국의 무명 배우 신서리의 몸에 깃들면서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다. 설정 자체가 조선 악녀와 현대 재벌의 충돌인 만큼 기존 로맨틱 드라마의 설렘을 보이면서도 판타지를 적용해 흥미를 부른다.
임지연은 조선 악녀의 혼이 들어간 현대 무명배우 신서리로 분해 코믹 연기 변신에 도전하고, 허남준이 자본주의의 괴물이라 불리는 냉혈 재벌 차세계 역을 맡아 두 사람의 일촉즉발 '혐관' 로맨스를 이끌어간다.
드라마는 한태섭 감독과 신예 강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한 오리지널 작품으로, 기존 웹툰이나 웹소설 원작 없이 신선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또한 넷플릭스에서도 공개되며 국내외 팬들 모두 쉽게 시청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21세기 대군부인'이 입헌군주제라는 독특한 세계관 위에 로맨스와 사회적 메시지를 얹은 작품이었다면, '멋진 신세계'는 빙의라는 판타지 코드와 조선·현대의 충돌에서 오는 코미디를 전면에 내세운다. 가볍고 설레는 로맨스 장르를 선호하는 드라마 팬들에게 충분한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토 주말 안방극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던 '21세기 대군부인'의 최종회 이후, 과연 드라마 시청 지형도에 또 어떤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