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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 압도적 주력으로 3루타 및 시즌 2호 도루 기록
마이데일리
김도영은 올 시즌 도중 “주루는 90%로 하고 있다. 100%로 뛰어야 할 상황이면 100%로 뛸 것이다”라고 했다. 도루에 대해서도 무리하지 않겠지만, 뛰어야 할 때는 뛸 것이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도 김도영에게 늘 무리하게 전력으로 뛸 필요도 없고, 도루도 되도록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괜히 전력으로 뛰다 다치면, 본인도 KIA도 한국야구도 손해다. 이미 작년에 햄스트링을 세 차례나 다치면서 30경기밖에 못 뛴 뼈 아픈 기억이 있다. 김도영은 개막 2개월이 다 돼 가는 시점에서, 영리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팀이 치른 41경기를 전부 소화했다. 3일 광주 KT 위즈전서 타격 후 허리를 삐끗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런데 김도영의 주루는 볼 때마다 놀랍다. ‘슬슬’ 뛰는 것 같은데 아주 빠르기 때문이다. 본인도 100%로 뛰는 게 아니라고 말했으니 진짜 슬슬 뛰는 게 맞다. 그런데 그 슬슬도 남들의 슬슬과 확실히 다르다.
김도영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1로 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삼성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렸다. 이때 누가 봐도 타구를 바라보며 슬슬 뛰는데 어느새 3루에 여유 있게 들어갔다. 삼성 중견수 박승규의 펜스 플레이가 매끄럽지 않긴 했지만, 김도영의 주력이 대박이었다.
마치 배우 이주승이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선보인 축지법(?)을 그대로 그라운드에 옮겨 놓은 듯했다. 잡기놀이 할 때 천천히 뛰는데 꼭 술래에게 아슬아슬하게 안 잡히는 친구가 있다. 김도영이 딱 그런 느낌이다.
발에 모터라도 달린 것일까. 다른 야수들에 비해 주법도 좀 다르고, 몸 스피드 자체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가 있을 뿐이다. 미친 운동능력이란 의미. 역시 발이 빠른 박재현도 자신은 전력질주 하는데 김도영은 그냥 다르다고 혀를 내둘렀던 적이 있다.
그렇게 또 한번 놀라워했는데, 김도영은 기습적으로 도루 봉인을 해제했다.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얻은 뒤 1사 후 나성범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2호 도루. 4월7일 광주 삼성전에 이어 오랜만에 도루를 했다. 그땐 작전에 의한 도루였고, 이번엔 진짜 마음먹고 했던 도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