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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통신 3사 위성 합작사 설립, 스페이스X 대응
디지털투데이
14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폰아레나에 따르면, 세 회사는 주파수 자원을 공동 활용하고 통합 업계 표준을 마련해 지상망과 위성망을 끊김 없이 연결하는 구조를 검토 중이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특정 통신사나 특정 기기를 이용해야만 오지에서 연결되는 현재 구조를 바꾸는 데 있다. 3사는 여러 사업자가 참여하는 위성 운영 체계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소규모 농촌 통신사 고객에게도 우주 기반 연결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다만 합작사 설립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3사는 각각 다른 위성 사업자와 협력하고 있다. T-모바일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기반 'T-새틀라이트'(T-Satellite) 서비스를 운영 중이고, 버라이즌은 스카일로(Skylo), AT&T는 AST 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과 제휴하고 있다. 기존 협력 관계는 유지하되, 새 합작사는 여러 위성 사업자를 아우르는 구조를 지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움직임의 배경에는 스페이스X의 D2D 사업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AWS-4, AWS-H 블록, AWS-3 대역에서 총 65메가헤르츠(MHz)의 주파수를 확보했으며, 이를 차세대 D2D 네트워크에 활용할 계획이다. 위성 사업자가 전국 단위 전용 주파수를 확보하면서 기존 이동통신사의 사업 모델을 직접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이트셰드 파트너스(Lightshed Partners)의 월터 피에칙(Walter Piecyk)과 조 갤론(Joe Galone)은 이번 연합 움직임이 스페이스X의 상장 준비 시점과 맞물린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번 합작 추진을 스페이스X에 대한 상징적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동통신 3사는 그동안 스페이스X와 이동통신재판매사업자(MVNO) 방식 협력에는 선을 그어왔다.
다만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위성 기업들이 이미 필요한 주파수에 접근하고 있는 만큼, 합작사가 출범해도 단기간 내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는 D2D용 전국 단위 독점 주파수를 확보한 첫 위성 기업으로, 직접 휴대전화 연결 서비스에서 더 이상 T-모바일이나 다른 통신사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위치에 올라섰다.
네트워크 기업 에코스타(EchoStar)와의 거래가 2027년에야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그때까지 스페이스X는 T-모바일 협력에 일정 부분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 T-모바일 역시 위성 사용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고품질 통신 서비스에서는 여전히 지상 이동통신망이 우위에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 연합은 향후 위성 사업자와의 가격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성격도 갖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D2D 서비스를 차세대 연결 인프라의 한 축으로 육성하는 상황에서, 이동통신 3사가 위성 서비스 제공 방식을 직접 통제하려 할 경우 반독점 심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