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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모래축제 5월 15일 개막, 부산 시간여행 조각전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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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부산 해운대구는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과 구남로 일원에서 '모래로 떠나는 부산 시간여행'을 주제로 해운대 모래축제를 개최하며 세계적인 수준의 모래 조각품 전시를 오는 6월 14일까지 한 달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해운대구와 해운대문화원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래 관련 문화 행사다. 4일간의 집중적인 축제 기간 이후에도 방문객들은 한 달여 동안 해수욕장 백사장에 조성된 작품들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주요 행사장인 해운대 광장(부산 도시철도 2호선 해운대역에서 백사장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중심 도로)부터 백사장 전역이 거대한 모래 예술의 공간으로 변모한다.

2026년 주제인 '부산 시간여행'은 도시의 역동적인 변천사를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조각품은 크게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뉜다. 과거 구역은 개항기 부산항의 모습과 근대화 과정의 피란 수도 부산을 형상화한다. 현재 구역은 마천루가 늘어선 해운대 도심과 광안대교 등 세계적 관광 도시로 거듭난 부산의 활기를 담아낸다. 미래 구역은 인공지능과 해상 도시 기술이 접목된 첨단 해양 수도의 청사진을 모래로 구현했다.

세계 모래조각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미국, 캐나다, 중국 등 해외 각국에서 초청된 거장들이다. 조각 작품은 해안의 강한 바람과 비바람에도 형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교한 다지기 공법(샌드 콤팩션: 모래와 물의 비율을 맞춰 단단하게 고정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관람객들은 작가들이 직접 거대한 모래더미 위에서 세밀한 문양을 새겨나가는 과정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경험을 얻는다.
체험 프로그램은 연령대별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대형 모래 썰매장(샌드 보딩: 인공적으로 조성된 모래 언덕에서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체험)은 백사장 중앙에 설치되어 가족 단위 방문객을 맞이한다. 구남로 일원에서는 부산의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역사관과 길거리 공연이 수시로 열린다. 야간에는 모래 작품 위로 빛을 쏘아 올리는 미디어 파사드(미디어 파사드: 건물의 외벽이나 구조물을 스크린으로 활용하여 영상을 투사하는 기법) 공연이 진행되어 주간과는 다른 영상미를 제공한다.

이번 축제는 지역 상권 활성화와 관광 브랜드 강화에 중점을 두었다. 축제 기간 해운대 인근 숙박 시설과 식음료점은 방문객 급증에 대비해 위생 및 서비스 점검을 마쳤다. 해운대구는 안전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전문 보안 요원과 안내 인력을 대거 배치했으며 구남로와 해수욕장을 잇는 관람 동선을 최적화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다국어 안내 체계와 모바일 QR 코드를 통한 작품 해설 서비스도 운영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해양 자원인 모래의 보존 가치를 환기하는 것도 축제의 숨은 의도다.

축제 종료 후 조각에 사용된 모래는 다시 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에 사용되어 자연 순환의 원칙을 지킨다. 매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해운대 모래축제는 2026년 부산의 정체성을 세계에 알리는 핵심적인 문화 창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문객들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부산의 역사적 궤적을 모래라는 매체를 통해 체감하는 특별한 기회를 갖게 된다. 해운대구는 기상 상황에 따른 시설물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관람객 편의를 위한 쉼터와 수유실 등 편의시설을 대폭 확충하여 쾌적한 축제 환경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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