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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 동남아 매출 1조원 목표, 김·김치 현지화 주력
아주경제
12일 대상에 따르면, 이 회사는 현재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싱가포르·미얀마·라오스·캄보디아·브루나이 등 동남아 10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5년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은 약 7900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지난 2021년과 비교해 29%가량 증가한 수치다. 대상은 이러한 견고한 성장률을 바탕으로 동남아를 글로벌 진출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상의 동남아 공략을 이끄는 양대 축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1973년 해외 플랜트 수출을 계기로 진출한 인도네시아는 대상 글로벌 사업의 발원지로 통한다. 현재는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통해 김, 간편식, 소스 등 200여 개 제품을 운영하며 명실상부한 종합 식품 브랜드로 안착했다.
특히 김은 시장 점유율 50% 이상으로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밥이나 면에 뿌려 먹는 '김보리(Gim Bori)'는 현지 식문화에 안착했으며 최근 '빅 김', '빅 크리스피' 등 신제품도 추가했다. 마마수카 전 제품은 MUI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거대 할랄 시장 공략을 위한 채비도 마쳤다.
대상은 중장기적으로 김 사업에서 축적한 성공 노하우를 소스류와 너겟 등 냉동식품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식품 도매 분야로의 사업 모델 확장도 검토 중이다. 단순한 제조사를 넘어 현지인의 일상을 책임지는 ‘라이프타임 파트너’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핵심 거점인 베트남은 1994년 ‘미원베트남’으로 진출한 이래 30년간 다져온 유통망이 강력한 무기다. 오푸드(Ofood) 제품은 현대식 유통 채널의 98% 이상에 입점해 있고, 전국 34개 성·시를 아우르는 재래식 채널 공급망도 갖췄다. 현지 1위 유통사 윈커머스와 손잡고 시장 지배력을 넓혀온 결과, 대상은 베트남 김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며 2위 브랜드와 30%포인트 가까운 격차를 벌리고 있다.
향후 베트남에서는 시장 공급망 확대와 B2B(기업 간 거래) 시장 선점을 동시에 추진한다. 현지 유통 구조의 70%를 차지하는 전통 시장 공급망을 넓히는 동시에, 대규모 급식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학교 급식 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대상은 2024년 베트남 하이즈엉·흥옌 공장에 300억원을 투자해 생산 기반을 확충했다. 대상은 지난해 베트남 하이즈엉과 흥옌 공장에 총 300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증설을 단행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떡볶이 등 상온 간편식 라인을 추가해 생산 능력을 40% 끌어올렸고, 흥옌 공장은 스프링롤·바인바오 등 냉동 제품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렸다. 특히 흥옌 공장에는 김치 생산시설까지 새로 구축해 종가 '맛김치 오리지널', '맛김치 덜매운맛', '깍두기' 등을 현지에 공급 중이다.
태국 등 인접국으로의 외연 확장도 본격화 단계다. 대상은 오는 26일 태국에서 열리는 '타이펙스-아누가(THAIFEX-Anuga Asia)'에 참가해 김치·김보리·핫라바 소스·컵떡볶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을 생산 거점으로 삼아 주변국 공급을 확대하는 동남아 통합 사업 권역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과는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소비자와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제품과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