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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나무호 조사결과 이란 빠져’에 JTBC 앵커 “자해행위 비판 나와”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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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에 정박중이던 우리 운반선 HMM 나무호가 미상비행체에 공격당했다는 정부 발표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란 두글자가 빠져 있다’, ’이란에 돈까지 갖다 바쳤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JTBC 앵커가 “자해행위라는 비판이 나온다”라고 쓴소리했다. MBC 앵커는 “과격한 주장”이라고 평가한 데 반해 TV조선 앵커는 정부 대응이 소극적건지 신중한 건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해 시각이 엇갈렸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나무호 피격 관련 1차 조사 결과에는 반드시 들어가 있어야 할 두 글자가 빠져있다. 바로 ‘이란’이다”라며 “CCTV 영상까지 확인하고도 ‘미상의 비행체’라고 한다. UFO 공격이라도 있었다는 겁니까? 이 정권은 이란에 돈까지 갖다 바쳤다. 그 돈이 우리 선박을 공격한 드론으로 돌아왔을지도 모른다”라고 질타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공격하면 반드시 응분의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경대응을 주문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이날 저녁 ‘뉴스데스크’ 「‘살얼음’ 외교 현안이 선거용? … “전쟁하자는 거냐”」 앵커 멘트에서 “중동 전쟁에서 거리를 두고 있는 다른 세계 주요국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도 신중하게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이란을 지목하면서 당장 파병이라도 해야 한다는 듯 ‘응분의 대가가 따른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MBC는 이 리포트에서 김민수 최고위원 주장을 두고 “공격당하고도 아무 말 못 하느냐며, 마치 ‘보복’을 촉구하는 듯한 주장도 나왔다”라고 평가했다.
오대영 JTBC 앵커는 ‘뉴스룸’ 「“UFO 공격이냐” “정치공세 그만”」 앵커멘트에서 “국민의힘은 정부의 공식 확인이 나오기도 전에 나무호 공격의 주체가 ‘이란’이라고 단정했다”라며 ”신중한 입장인 정부를 향해 왜 이란이라고 말하지 못하냐며 ‘외계인 UFO 공격이란 말이냐’고 비꼬기도 했다”라고 지적했다. 오 앵커는 “이런 제1 야당에 대해 국민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자해 행위라는 비판이 나왔다”라고 쓴소리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이란에 돈까지 갖다바쳐 그 돈이 선박 공격 드론으로 돌아왔을지 모른다는 장동혁 대표 주장을 두고 “우리 정부가 이란에 50만 달러 인도적 지원을 한 걸 트집 잡아, 근거 없는 추정도 내놨다”라고 비판했다.

김혜영 SBS 기자는 ‘8뉴스’ 스튜디오에 출연해 정부의 신중한 태도를 두고 “특정 국가의 공격이라고 공표를 하는 순간, 이번 사건은 단순한 선박 사고가 아니라 군사적 공격이자 안보 위협으로 그 성격이 뒤바뀌기 때문”이라며 “곧바로 외교적 부담을 안게 되는 만큼 우선 사실관계의 오류가 없어야 하고, 대응 수순도 미리 짜둬야 해 신중론으로 기울어져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기자는 “이란 소행을 공식화할 경우 당장 공격당한 데 대한 비례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이 비등해지고, 미국은 파병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다”라며 “우리 선박 선원 안전 확보가 최우선인데, 이란과 대립각부터 지나치게 키우게 되면 이 문제를 풀 외교적 공간이 좁아질 수 있다는 고민도 엿보인다”라고 해석했다.

이에 반해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톱뉴스 「선미에 깊이 7m 뚫려 … 외부공격 당했다」 오프닝멘트에서 “우리 국민의 목숨이 위험했던 호르무즈 해협 나무호 폭발과 화재... 결국 외부 공격에 의한 걸로 드러났다”라며 “청와대는 ‘민간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력 규탄’ 한다면서도 누가, 왜 공격한 건지를 두고는 또다시 말을 아끼고 있다. 소극적 대응인지, 신중한 대응인지, 따져봐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라고 지적했다.
윤 앵커는 「‘외부 공격’ 왜 몰랐나 … ‘정보 통제’ 가능성은?」 앵커멘트에서 정부 조사 결과, 나무호 선체에 있는 큰 파공을 두고 “왜 사고 직후엔 폭발과 화재 이야기만 나왔을까”라며 “선원들이 이상 징후를 알았는데도 정부가 정보를 통제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라고 지적했다.

TV조선은 리포트에서도 “파공 자체를 확인하지 못했더라도 폭발음과 이산화탄소 유출 정황은 선원 진술을 통해 정부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사고 초기 외부에 공개된 표현은 ‘피격’이 아니라 ‘폭발’과 ‘선박 화재’였다. 파공 여부와 외부 충격 정황이 언제, 어느 단계까지 공유됐는지가 확인해야 할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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