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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장단 수시 인사 정착 성과 중심 경영
IT조선
이 사장의 전면 배치는 삼성전자 TV 전략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플랫폼’ 중심으로 이동함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OS를 기반으로 한 ‘삼성 TV 플러스’ 등 콘텐츠와 광고 수익을 극대화해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VD사업부장을 맡으면서 서비스비즈니스팀장까지 겸임해 조직의 체질 개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수시 인사의 효과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돌아온 전 부회장은 HBM4 세계 최초 양산 등 초격차 전략을 지휘하며 반도체 사업의 조기 부활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DS부문은 2026년 1분기 81조7000억원,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6.1% 급증한 수치다.

이어 그해 4월에는 디자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마우로 포르치니 사장을 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영입했다. 3M과 펩시코에서 CDO를 역임한 세계적 디자이너를 외국인 최초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삼성의 인사 혈통주의를 깨는 파격적인 수혈 사례다. 이 회장이 강조해온 ‘특급 인재 영입’의 실천 사례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능력과 성과에 따라 우수 인재를 연중 승진시키는 수시 인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적기 적소에 인재를 배치해 의사결정의 골든타임을 확보하겠다는 이재용 회장의 ‘속도 경영’ 철학을 투영한 결과다.
재계 관계자는 “1년 내내 사장단 인사가 가동되는 상시 인사 체제는 삼성 경영진과 임원들에게 ‘성과 없이는 자리도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조직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