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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미·이란 긴장 및 고용지표 경계감에 하락
위키트리
시장 전체의 온도를 나타내는 히트맵을 살펴보면 업종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기술 섹터 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1.65%)와 엔비디아(NVDA, +1.77%)가 견고한 상승세를 유지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특히 퀄컴(QCOM)은 5.18% 급등하며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면 브로드컴(AVGO, -3.0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2.99%), AMD(-3.07%)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은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서비스나우(NOW, +5.10%)와 인튜이트(INTU, +4.69%)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금융 섹터는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대형 은행주인 JP모건 체이스(JPM)가 2.74% 하락했고 웰스파고(WFC, -1.57%)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C, -1.59%)도 동반 하락했다. 에너지 섹터 역시 엑손모빌(XOM, -1.42%)과 셰브론(CVX, -1.44%)이 유가 변동성 확대에 따른 하방 압력을 받으며 약세를 보였다. 중동의 긴장감이 에너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재 섹터에서는 아마존(AMZN)이 1.39% 하락한 반면 테슬라(TSLA)는 3.27% 급등하며 전기차(EV) 시장의 수요 회복 기대감을 반영했다.
증시를 압박한 가장 큰 요인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군사적 긴장 고조다. 백악관과 국방부가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 지정학적 리스크(정치나 지리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위험)가 확산될 경우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재차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확산되었다. 투자자들은 유가 급등 가능성에 대비하며 위험 자산인 주식 비중을 조절하는 양상을 보였다.
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8일 발표 예정인 4월 고용 보고서에 이목이 쏠려 있다. 시장은 이번 보고서가 연방준비제도(Fed, 미국의 중앙은행)의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지을 핵심 열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자 수와 실업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 등이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매수세를 억제했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시장 전문가들의 평균 예상치)는 노동 시장의 완만한 둔화를 가리키고 있으나 의외의 강한 수치가 나올 경우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채권 시장과 외환 시장도 관망세가 뚜렷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했으며 달러화 가치 역시 주요 통화 대비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 참여자들은 불확실성이 제거될 때까지 공격적인 포지션 구축을 자제하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투자 자산 구성) 운용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변동성 지수(VIX)가 소폭 상승하며 시장 내 불안 심리가 저변에 깔려 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기와 경제 지표 발표가 겹친 현재의 국면이 단기적인 조정 장세를 이끌 수 있다고 분석한다.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펀더멘털(기업이나 국가의 기초적인 경제 상태)보다는 거시 경제적 요인과 외부 변수에 의한 장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의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을 살피는 동시에 글로벌 안보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