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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정운, 942일 만의 복귀전 2이닝 무실점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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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와 KT 위즈 경기. KT 김정운이 8회초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94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2이닝을 지웠다. KT 위즈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의 이야기다.

2004년생 김정운은 동천초-경주중-대구고를 졸업하고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그해 1군에 데뷔해 5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86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했다. 2024년 상무에 입단했다. 그해 19경기에서 2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2.30으로 펄펄 날았다. 다만 2025년은 부상으로 3경기 출전에 그쳤다. 성적은 1홀드 평균자책점 23.63이다.

퓨처스리그를 박살 냈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14경기에서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00으로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18이닝을 던졌고, 5볼넷을 내줄 동안 24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구위와 제구 모두 합격점이다.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와 KT 위즈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 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6일 소원근 염좌로 1군에서 말소된 소형준을 대신해 1군에 콜업됐다. 이강철 감독은 "2군에서 제일 좋다고 평을 받았다. 체인지업이 좋다고 한다. 한 번 볼 겸 콜업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기회가 빠르게 왔다. 경기가 1-8로 기운 8회 김정운이 등판했다. 지난 2023년 10월 8일 한화 이글스전(1이닝 무실점) 이후 942일 만에 1군 마운드다.

시작은 위태로웠다. 선두타지 이호준에게 초구 바깥쪽 직구를 던졌는데, 이호준이 좌중간 2루타를 만들었다.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무사 2루 위기.

흔들리지 않았다. 무사 2루에서 고승민과 상대. 김정운은 빠르게 카운트를 선점한 뒤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고승민을 꼬드겼다. 2-2 카운트에서 7구 체인지업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빅터 레이예스에겐 낮은 직구로 좌익수 뜬공을 만들었다. 마지막 상대는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나승엽. 5일 2타수 2안타, 이날 4타수 2안타 1홈런을 쳤다. 초구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스트라이크를 선점했다. 2구에 144km/h 직구를 몸쪽으로 찔렀다. 나승엽은 이를 때려 3루 땅볼로 물러났다.

9회에도 김정운이 마운드를 지켰다. 노진혁을 유격수 뜬공, 윤동희를 루킹 삼진,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솎아 냈다.
6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와 KT 위즈 경기. KT 김정운이 8회초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수원=한혁승 기자
이날 기록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이다. 구속은 최고 144km/h를 마크했다. 포심 12구, 체인지업 10구, 슬라이더 3구를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6%(19/25)가 나왔다.

이강철 감독의 말대로 체인지업이 인상적이었다. 좌타자 상대로 바깥쪽 하단 코스를 일정하게 던졌다. 잘 때려도 땅볼이 될 수밖에 없는 코스. KT 사이드암들이 가장 선호하는 코스다.

KT에는 좋은 사이드암이 많다. 고영표를 필두로 우규민이 버티고 있다. 현재는 한화 이글스로 이적한 엄상백도 이강철 감독의 지도를 받고 10승 투수 반열에 등극했다. 김정운도 이강철 감독의 히트상품으로 도약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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